2013년 2월 21일로 경복궁 답사를 시행하기로 한 것은
두 가지 때문이었다.
첫번째는 매월 첫번째 목요일을 일목회 모임날로 정했는데 2월 1일 이복희와 장미애의 생일기념 파티를 하느라
미리 모였기 때문에 두 번째 목요일에 만나는 것에 의미가 없다는 것이어서
세번째 목요일에 경복궁 답사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경복궁 문화해설사님은 내가 매월 찾아다니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 의 대장님이신데
4월에 가기로 한 "다시 가보는 추억의 수학여행"이라는 주제로
경주에 2박3일 일정을 잡아놓고 이왕이면 그 문화해설사님이 주관하시도록 일정을 맡겨보려고 작정했었다.
그래서 정경자 회장과 이금연 총무가 따로이 만나는 것보다 경복궁 해설도 들으면서 만나
의논하면 어떨까 했었다.
그런데 총무는 오지 않았다(실은 미안해서 못오겠더라고 한다) 회장은 와서 해설사님께 죄송하게 되었다고 인사를 건네주었다.
다음엔 꼭 그 분과 같이 여행 일정을 짜줘.... 회장님, 총무님....
아무튼 이렇게 되어서 급작스레 경복궁 문화답사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처음 나는 10명 정도 예상했는데
20명이 신청했다.
정표채(경복궁 문화해설사님)님한테 연락하니
2월에 오면 기념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 추우면 어쩌지?
했는데 정말 구정 전에 어찌나 추운지 정말, 정말 걱정이 태산 같았다.
하지만 다행히 날씨가 조금 풀렸다.
"경복궁 근처 식당도 소개해주세요."
했더니 강구미주구리 식당도 소개해주었다.
식당 예약도 15명으로 잡았는데 20명이 되어 번복했다.
하지만 역시 5명 취소 결국 식당은 15명이 예약했다.
11시30분에 정확히 맞게 도착하였다. 나는...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 첫번째로 하고 갔는데도 정확하게 11시반이었다.
이미 4명의 동창들이 와 있었다.
고경옥, 김현숙, 김지현, 박혜선....
가는 동안 카카오톡으로 고남희가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했는데
마침 그 카톡을 보고 안영숙이 오겠다고 했다.
식당에 1명을 취소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나 다음으로 온 사람은 김경화였다.
"가봐야겠다." 라고 전화를 해 온 김경화.
난 모임때 100명 정도의 동창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그 문자를 보고 김경화가 전화를 해온 것이다.
집도 부암동쪽이라고 한다.
전도사로 일했던 김경화. 몇년전 워싱턴 사는 박마리아가 귀국했을때 보고 처음이다.
"다아 모르는 얼굴이어도 임은순 너 하나는 알고 있는 사람이잖아."
하고 들어섰다.
조금 있으니 김명자 후배와 그 친구가 왔다.
경화와 내가 앉은 바로 옆에 앉았는데
"얘, 동창들은 잘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이 후배들은 낯이 익다."
라고 하더니
여동생과 동창이란다.
그 후배들은 김경화의 집에도 놀러갔고, 워싱턴에 사는 경화 동생네도 갔던....
이런 우연이......
조금 있으니 이선희가 들어왔다.
"얘. 내가 너희들 주려고 떡볶이 사왔어. 볶음 떡볶이......"
라고 내놓았다.
나도 언젠가 티브이에서 보았다. 통인시장에서 유명한 볶음떡볶이.....
무지 매웠다. 조선일보 경복궁 서촌마을 기행에도 소개되었던.... 꼭 가보고 싶었던 통인시장 볶음떡볶이.
그리고 우리 모두의 염려였던 고경옥 남편의 안부를 물었다.
앞에 앉은 김지현을 보니 에구머니나, 손에 기브스를 했다.
넘어져서 팔을 다쳤다고 한다.
김선영도 다쳤다고 하더니...... 그래도 김지현은 경복궁도 오고......
박윤열도 오고, 김복근도 오고, 김옥희도 김명희도 안영숙도 왔다.
마지막으로 정경자도 지은자도 왔는데
박윤열이 그런다.
"양주옥이 입구에서 기다린다"
엥? 그러면 진작 말해주었어야지. 정표채님이 입장권과 기념품 준비해주신다고 했는데.....
나는 식사 도중 문자를 보냈다.
인원은 17명이라고....
식사를 마치려니 김지현이 쇼핑백을 건네준다.
"이거 팔 아파서 못 들고 다니겠어. 떡이야.... 간식으로 먹을 것. 그리고 문화해설사님 것은 따로......"
어머나. 세상에..... 맛난 모지떡을.....
언젠가 김지현이 이 모지떡을 가져온 적이 있었다.
정말 맛났다. 아주 유명한 떡집이라고 한다.
정말 누군가에게 선물할 일 있을때 유용한 떡집이다.
그랬더니 김현숙이 초코렛을 꺼냈다.
모두에게 다섯 알씩 나눠주었다.
해설사님에게도 역시 다섯 알을....
친구들은 모두 양주옥 꺼도 챙겨라. 해설사님꺼도 챙겨라. 부산했다.
후배들은 우리들을 부러워했다. 아 훈훈한 인정을 나누는....
우리 기수가 제일 동창모임이 잘 된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고, 내 마음도 한결같지만
난 절대 나혼자의 힘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나혼자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이렇게 친구들이 모이고, 서로를 위하는 것은....
크리스찬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는 것이 아닐까 하고 늘 생각한다.
"은순아. 참 수고 많았다."
라고 늘 내 어깨를 두드려주시는 것 같다. 하나님은.....
아무튼 그렇게해서 식당에서 훈훈하게 지내었다가 경복궁으로 향했다.
"경복궁은 다른 곳보다 추워요."
라고 정표채님에게서 문자가 왔었는데
정말 추웠다. 처음보다 차츰 차츰 춥기 시작했는데 경복궁은 정말 다른 곳보다 겨울엔 더 춥고, 여름엔 더 덥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들은 모두 모여 경복궁 관람을 시작했다.
정표채님은 1960년생으로 우리보다 8살 아래이신데
개량한복을 입고 나오셨다.
여자 해설사님들이 한복을 입고 나온 것은 보았는데 개량한복을 입은 남자 해설사님은 처음이다.
정말 멋지셨다. 아주 한복이 잘 어울리시고.....
괜히 내가 뿌듯해졌다.
2시간 동안 내내 설명을 해주시고, 우리들은 열심히 따라다니고.....
설명도 정말 잘 하셨다. 내 기준으로는.....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에 어플을 다운 시켜주시는데 너무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후딱 다녀왔는데
일행들이 흩어졌다.
뭐야? 단체 사진도 못 찍었는데......
너무 추워서 나무랄 수도 없었다. 거기다 손자들을 돌봐야하는 안영숙, 박윤열, 양주옥이 급히 돌아가야했다고 한다.
나머지는 카페에서 기다린다고 하였는데 경회루 옆 카페로 가보니 없다.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누고, 제대로 단체 사진도 못 찍고....
겨우 카페에서 만났지만
모두 춥고 늦어서 돌아가기 바빴다.
다음에 봄이나 가을날 다시 한 번 경복궁 답사를 해야하겠다.
친구들아, 고생많았지?
그래도 고마웠어.
그리고 후배님들도 반가웠고요....
다음 3월 21일에는 김명희가 추천하는 곳을 가기로 하였다.
"좋은글 모음방"
3794번
"서울 도심 속에 숨겨진 비밀의 별천지 ~ 북악산 백석동천 (백사실, 백사골 외나무다리)"
일명 백사실계곡이라고 하는 곳을 가기로 했다.
그 날도 많은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