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답사가 끝나고 신청자를 받기 시작한 7437호는 메일을 보게 되었다. 영동선 511호,
7345호의 참가하고 싶다는 메일이 들어왔다. 그리고 답장을 보내야 했는데 컴퓨터가
자취방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바로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그는 컴퓨터에 있는 내용을 정리하려고 서울로 가지고 들어왔다. 하루 동안 차를 빌려서
챙길 물건을 잔뜩 싣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하여 번호표와 서약서 양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7437호는 공지로 12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고 글을 올린 후 계속해서
많은 분들의 신청을 받았다. 매일 한 명씩 정도 수준으로 메일이나 꼬리말이 올라왔다.
이를 보고 계속해서 번호표, 서약서를 보냈다. 다행히도 신청한 사람들이 모두 서약서를 보냈다.
12일 밤이 되었다. 그리고 12일로 날짜가 바뀌자 글을 띄웠다.
“더 이상 신청 받지 않겠습니다. 최종 확정인원은 12명입니다. 명단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세이칸의 메일이 들어왔다.
“죄송해요.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출발 1일전에는 knr 1x90호가 전화를 했다.
“저도 죄송해요. 집에서 부모님께서 절대로 가지 말라고 해서 못나가요.”
남은 사람이 10명이었다. 7437호는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정모를 해야 하나... 남은 사람들마저도 줄어들면 어쩌지...”
그 날도 다른 날과 똑같이 출근했고 일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다음날에 만날 사람들이나
탑승일정 등등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갔다.
그날 점심에 7437호는 한솥도시락에 전화를 해서 주문을 하였다. 회사 일을 끝내고 학원에
들어갔다. 7437호는 디스켓을 들고 교무실로 들어갔다. 학원에 처음 들어올 때 상담했던 K선생을 만났다.
“저 죄송한데 이거 오늘 필요한 서류 출력 때문에 그렇거든요. 좀 출력 해줄 수 없을까요?”
“지금 사무실 프린터가 고장났는데요... 다른 곳에서 하면 안되나요?”
“물론 그렇게 하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
“그럼 관리과 프린터를 한번 쓰도록 할께요.”
그리고 둘은 프린터 출력을 위해 안내데스크로 갔다. 안내데스크에 가서 프린팅을 하기 시작했다.
관리과 프린터라는 것을 본 7437호는 놀랐다. 복사기로 프린트하는 것이 아닌가? 난생
처음 보는 그 장면에 7437호는 신기해했다.
“요즘은 복사기로도 컴퓨터 프린팅 다하나 보네요?”
“네, 이건 복사기, 프린터 다 되는 기종이라서 그래요.”
“아... 참 대단하네요.”
학원 수강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원래 과제물을 해야 하는데 9시에 약속을 잡았던 것이다.
그리고 7437호는 9시가 다 될 무렵 칼같이 빠져나왔다.
이 무렵 밖에는 우아한냉혹이 먼저 파파이스 앞에 도착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그는
담배를 한대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9시쯤 된 후 철도청KTX025호와 TSR★러시아가
도착했다. 둘은 파파이스 앞에 서서 1221열차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철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우아한냉혹이 이를 보았다.
“저 사람들 철동에 있는 사람들 아닐까? 한번 말 좀 걸어보자.”
그리고 그 두 사람 곁으로 다가갔다.
“저 혹시 철동 분들 아니신지?”
“네, 맞아요.”
“저는 우아한냉혹이라고 합니다.”
“저는 철도청KTX025호라고 합니다.”
“저는 TSR★러시아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세 사람이 이렇게 모였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7437호,
min-hu가 차례로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제가 그 유명한 7437호입니다.”
“네. 반갑습니다.”
잠시후 노수현이 도착했다. 모두들 서로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다.
“솔라리스님 40분 정도 늦을 거래요.”
“그래요?”
“네.”
그리고 40분 늦었지만 솔라리스가 도착했다. 서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솔라리스가
A2RC 운영진이라서 그래서였는지 A2RC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철동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이야기하더니 어느새 서로 친숙해졌다.
“저, 여기 여러분이 썼던 서약서거든요. 제 말 잘 들어주세요.”
“네.”
“여러분이 만약 완승을 못할거 같거나 자신없으면 아예 서명하지 마세요. 그리고 여기
적힌 내용을 지키지 못할 거 같다 싶으면 하지 마세요.”
“네”
“그리고 지금 영동선님하고 7345호님이 오지 않으셨네요. 지금 몇 시죠?”
“10시에요”
“이대로 기다릴 수는 없는데요... 우리 저기 들어가서 장 좀 보죠.”
“좋죠.”
횡단보도를 건너 모두 장으로 들어갔다. 장바구니를 들고 가려는데
“여기 카트 있는데 뭐하러 바구니 갖고 들어가요?”
“아... 진작 있는 줄 알았으면 내가 갖고 들어가는데...”
카트를 가지고 들어갔다. 그대로 물건을 보기 시작했다.
“1221열차 타려면 목이 말라요. 그러니 물이 필요해요.”
“물이요?”
“네”
“그런데 이거 6통 전부 마실 수 없을지 모르잖아요.”
“이거면 충분해요.”
“글쎄, 괜찮을까요?”
먼저 물을 골랐다. 그리고 차례로 과자를 골랐다. 그러다가 초코파이, 카스타드...
많이 고르던 중 7437호가 농담조로 말했다.
“이거 꼭 필요할 지 모르잖아요. 여행하면서 술 먹는게 좋죠. 특히 참이슬 패트 죽여주잖아요?”
“님이나 혼자 드세요.”
그러다 위스키까지 손대고, 고추장에도 손댔다.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장보기를 끝내고 나왔다.
“지금 짐 들고 계신 분은 내일 나올 때 청량리역으로 그대로 들고 나오세요. 여기 들르지
말고요. 지금 손에 아무것도 가진게 없으면 내일 성균관대 앞에 한솥도시락 앞으로 나오세요.”
그러자 min-hu가 말했다.
“저 지금 주문한 거보다 카레밥 먹고 싶은데요.”
“그럼 카레밥을 먹으세요. 대신에 내일 성균관대 정문 앞으로 나오세요.”
“네”
미팅이 끝나고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청량리역에서 모두 만날 것을 기약하며 모두 헤어졌다.
모임이 끝난 후 7437호를 비롯한 모든 참가 인원은 각자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다음날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철도청KTX025호는 7437호가 돈을 대신 내주고 나중에 갚는
조건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는 집에 들어가면 다음날 부모님이 보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어딘가에서 밤을 새기로 마음 먹었다.
TSR★러시아와 같이 종각역 부근 피시방에 들어갔다. 그러나 밤이 늦은 시간이었다.
피시방 주인이 철도청KTX025호에게 물어보았다.
“저 죄송한데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어요?”
“저 신분증 집에 두고 나왔는데요.”
“그럼 이 시간 이후로 피시방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할 수 없이 피시방을 나온 두 사람은 종각역으로 들어갔다. 열차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서울역행 열차를 타고 서울역까지 온 둘은 서울역에서 내리지도 않고 그대로 회차 선로로
들어갔다. 잠시 후 열차가 청량리행으로 바뀌어 다시 나왔고 둘은 동대문으로 가게 되었다.
거의 대부분의 지하철이 1시간 연장운행을 하고 있으나 역시 시간은 자정 넘어 1시를
향하고 있었다. 그래서 둘은 동대문역에서 4호선 서울역행을 타고 동대문운동장에서 내렸다.
평소에 3성트리오(동성교통, 남성교통, 대성운수)에 대해 게거품을 물다시피하던 철도청KTX025호는
TSR★러시아와 함께 917번 대성운수 버스를 타게 되었다. 어느새 밖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한남대교를 건너고 압구정동을 지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는 헌능로를 들어간다.
길은 막힘 없이 뚫려있었다. 차는 어느새 속도를 내기 시작하여 시속 110km를 넘었다.
그가 말로만 듣던, 아니 실제로 경험했다던 3성 트리오 중 하나인 대성운수의 막강 스피드를 드디어 실감한다.
“TSR★러시아님, 속도계 한번 보세요.”
둘은 운전석 속도계를 보고 있었다. 정말 속도가 110킬로였다. TSR★러시아는 그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 뿐이었다. 과연 대성의 무서움은 어느 누구도 당할 수 없다. 두 사람은
906번(동성교통) 버스에 대하여 여러 이야기를 했다.
“906번 버스 있죠? 그거 24시간 운행하는 버스에요.”
“아... 그리고 저희 청주 지역 있잖아요... 운행 코스가 T자 코스가 된 곳이 좀 많고요...”
이윽고 버스는 동대문운동장을 출발한지 1시간 12분만에 성남시에 위치한 대성운수 종점에 도착했다.
TSR★러시아와 철도청KTX025호는 야간에 주차된 차들을 보았다. 모두 연석(인도와 차도의
경계가 되는 벽돌 블럭)에 타이어가 바짝 붙은 채로 주차된 것은 물론이고 차가 범퍼와 범퍼가
서로 맞붙어 있는 모습에 놀랐다. 철도청KTX025호는 대성운수에서 현대 에어로시티 버스가
얼마나 있는지 찾아보았다. 어느새 새벽 3시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술에 취한 한 아저씨가 정신없이 비틀거리며 방황하던중 239-1번 로얄시티를 발견하고 그 버스 문을 두드렸다.
“아저씨!! 아저씨!!”
계속해서 그 아저씨는 큰 소리로 외쳤다.
“아저씨!! 문 좀 열어 주세요!!”
라고 외치며 그 취객은 문을 두드렸다.
TSR★러시아와 철도청KTX025호는 그냥 어디로 갈 거라 생각했지만 그 취객은 그렇지 않았다.
잠시 후 그 취객이 버스문을 밀고 들어가더니 그대로 2번째 자리로 앉아서 잠이 들어버렸다.
“와하하하하하...”
두 사람은 입을 한동안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는 한동안 배를 잡고 웃었다. 대성운수 차고를
돌아다니며 그냥 눈요기를 하던 두 사람은 조금 전에 239-1번 로얄시티로 앞문을
밀고 들어간 취객이 뭐하나 궁금했다.
“러시아님, 아까 그 취객 있죠. 지금 뭐 하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네”
“한번 가보죠.”
때마침 첫차가 떠날 시간이었다. 혹시나 해서 두 사람은 취객이 뭐하는지 궁금해서 가보았다.
그 술 취한 사람은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 상태까지 간 모양이다. 앉아서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때마침 버스기사가 운행을 위해 차에 탔는데 그를 보더니 약간 놀란 눈치로 그냥 내버려 두었다.
철도청KTX025호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런데 잠시 후 9009번 첫차 기사가 오고 나서 두 사람은 9009번 첫차에 올라타 잽싸게 자리를
잡은 후 버스 기사가 요금함 가져 오기를 기다렸다. 새벽 4시 25분쯤 되었을 무렵이다.
239-1번 첫차가 출발하기 전에 방금 전까지 두 번째 자리에서 졸던 취객을 깨워 내리게 했다.
“아~~저~~~씨~~~ 이 차 어디 안가요~~~?”
“안 가니까요. 저기 떠나는 차 타세요. 네?”
“아 가는 차 맞네~~~ 어차피 갈 거면서 왜 안태워요~~~?”
“이 차 요금함이 지금 없는데 어떻게 지금 떠나요? 얼른 저 앞차 타세요!!!”
“네~~”
그 취객은 TSR★러시아와 철도청KTX025호가 탄 9009번에 타고 두 사람이 앉은 자리 뒤쪽 3번째에서
다시 잠이 들었다. 이 때 두 사람은 1221열차를 타기 위해 9009번을 타고 다시 올라오게 되었다.
다시 대성운수 버스는 그만의 과속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타고 있던
대성운수 9009번 버스는 태평 고개에서 75km의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성남이 어떤 곳인가?
그야말로 고갯길이 많은 동네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도로의 높낮이가 큰 곳일 게다.
경원대를 지나 복정동으로 진입하는데 105의 속력을 내더니 다시 헌능로에서 110의 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는 속도다.
한남대교를 포함한 서울의 전 한강 교량에서는 최고 속도를 60km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스피드에 대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대성운수 9009번 버스는 그 곳을
100km로 주파하더니 급기야 남산 1호터널에서 120의 무서운 속도를 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전날에 대성운수 버스의 과속 때문이었는지 그다지 놀라지도 않았다.
“뭐 신기록 다 세웠군요...”
대성운수 차고지에서 서울역까지 불과 50분만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둘은 첫차를 잡고
청량리까지 올라왔다.
이 무렵 min-hu는 창동 집에서 첫차를 타고 한성대입구까지 나왔다. 카레밥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하고 7437호의 말대로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렸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성균관대
정문 앞까지 왔다. 그는 7437호를 기다렸다. 7437호가 말한대로 성균관대 정문 앞에
한솥도시락이 있었고 그 곳은 개점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라
min-hu는 천막 아래로 들어갔다.
소정리역짱은 새벽에 부모님이 모는 차를 타고 천안역으로 나왔다. 천안역에서 그는
무궁화호 임시열차를 탔다. 천안을 떠나 서울까지 제 시각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청량리역으로
할머니와 함께 갔다. 그들이 기다리는 집표구로 들어간 것이다. 우아한냉혹도 부천에서
첫차를 타고 청량리로 나왔다. 그는 그래도 별 탈없이 올라왔다.
7437호는 새벽 5시 10분경 일어났다. 전날 12시가 조금 넘어서 억지로 잠이 든 7437호는
부시시한 얼굴로 일어났다. 그리고 머리를 감은 뒤 젤을 발랐다. 유난히 다른 날보다
머리가 정렬되지 않았다. 머리를 아무리 빗어도 정렬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는 식사를 준비한다.
“너 몇 시까지 만나기로 했니?”
“6시 30분까지죠.”
“그런데 뭐하러 이렇게 빨리 일어나?”
“내가 도시락 주문한게 있어서 그랬죠.”
부랴부랴 식사를 챙겨 먹고 가방을 메고 낡은 우산을 쓰고 나왔다. 7437호는 우산을
잘 잃어버리는 버릇이 있어서 지금까지 우산을 많이도 잃어버렸다. 그래서 부모님은
비오는 날이면 7437호에게 항상 낡은 우산을 주곤 했다. 오늘도 설마 잃어버리지 않으려나.
골목길은 유난히 어두웠다. 그 어두운 길을 뚫고 버스 타는 곳으로 나왔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고 약간의 스산함이 감돌았다. 버스가 와야 할 것도 같은데 유난히 버스가 나타나지 않았다.
“택시 타고 갈까?”
그렇지만 택시 타고 성균관대 정문까지 가기는 무리였다. 일단 아무거나 오는 대로 잡고 가야 했다.
또 하나의 유명한 버스 회사 신흥기업 58번을 잡았다. 평소 7437호가 생각하는 신흥기업 버스는
운전사가 아무리 평소 성격이 천사라도 운전대만 잡았다 하면 잘 흥분하기로 소문난 회사다.
아니 흥분하다 못해 광분한다. 운전사가 운전하다가 앞차가 끼어들면 감히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이 튀어나온다. 그리고 경적 소리를 죽어라 낸다. 그것이 신흥기업이다. 그런데
막상 타니 새벽이라 차가 없어서 그런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제기동역 앞에 내린
7437호는 바로 서울 최고의 바른생활 지킴이 회사라는 북부운수 53번을 잡았다. 그리고
종로6가에서 내려서 택시를 잡아타게 되었다. 5시 50분까지 성균관대 앞으로 나오기로
했는데 버스가 제 때 오지 않아서 그 시간에 종로6가에 도착했던 것이다.
이윽고 택시를 잡고 성균관대로 달려갔다. 그런데 택시 기사가 그만 혜화역 부근에서
방향을 잘못 잡아 엉뚱한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즉시 이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유턴을 시도했다. 7437호는 성균관대 방향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로얄시티 NGV버스를
보더니 놀랐다. 다름아닌 유성운수 135번이었던 것이다. 그 회사는 현대만 뽑는다는데 웬일인지 로얄시티로???
조금 지나서 성균관대 골목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위치를 몰라서 그만 성균관대 정문을
통과했다. 택시 기사는 계속 달렸다. 그러나 어디에 정문이 있는지를 몰라 방황했다.
“어? 성균관대가 이 쪽이 아닌데?”
“아까 이정표 보고 들어왔잖아요?”
“네. 그런데 여긴 아닌거 같아요.”
“이런...”
“안되겠네요.”
그러고는 창문을 열고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물어봤다.
“아저씨~~ 성균관대 정문이 어디 있어요?”
“조금만 직진하면 있을 거에요.”
“네.”
그리고 조금만 더 달렸다. 가까스로 성균관대 정문을 발견했다. 요금이 4000원 가까이 나왔다.
그러나 7437호는
“멀리 돌았으니까 좀 깎아주면 안되나요?”
“네, 그럼 3500원만 주세요.”
“네.”
택시에서 내려서 바로 한솥도시락 가게에 다다랐다. min-hu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야님, 저 왔어요.”
“네. 여기 도시락 모두 얼마죠?”
“4만원입니다.”
물건값을 계산하고 난 후 min-hu는 별도로 카레밥을 샀다. 나중에 먹기 위해서다.
둘은 도시락을 들고 택시를 탄 채 종로5가로 나와서 55번 버스를 탔다.
“가야님, 버스는 제가 대 드릴께요.”
“네, 그러세요.”
그리고 버스에 탔다. 그런데 갑자기 버스 기사가 말했다.
“아저씨. 버스요금 안 냈어요.”
이 말을 들은 7437호는 min-hu에게 물어봤다.
“혹시 버스 요금 내 거 낸다면서 안 냈나요?”
“아참!!! 가야님 죄송해요.”
그리고 바로 버스요금을 내고 나왔다.
청량리역에 도착할 무렵 7437호는 TSR★러시아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누구누구 나왔어요?”
“우아한냉혹님, 저, 철도청KTX025호님 그렇게 나왔어요.”
“나머지 분들은요?”
“솔라리스님하고 7345호님, 소정리역짱님, 노수현님은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그럼 영동선님은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이런... 한번 전화 걸어봐야겠네요.”
“참. 소정리역짱님이 아마 어제 소집에 나오지 않아서 어디서 모여야 하는지 잘 모를 거에요.
신역사에서 있지 말고 구역사 집표구로 가서 한번 기다려 볼래요? 그 쪽으로
나올 수도 있으니까 한번 가보세요.”
“네.”
7437호는 애가 탔다. 나온 사람이 이렇게 많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조금 있다가
다시 TSR★러시아에게 전화 걸었다. 그런데 솔라리스와 노수현이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7437호는 초조해졌다. 이러다가 아예 완승 계획을 펑크낼까 두려웠다.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좀 더 모이는 장소에서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윽고 min-hu와 7437호는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드디어 구역사에서 모두 모였다.
모인 사람이 6명이었다. 다행히도 소정리역짱이 나왔다.
“나머지 분들은 어떻게 된거죠?”
“아직이요...”
“시간이 많이 늦었군요. 이대로 기다릴 수는 없을 거 같아요. 그냥 우리끼리 타기로 하죠. 가죠.”
그렇게 6명은 그대로 청량리역으로 들어가서 표를 사고 개표구로 들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