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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청사역~국기봉~국기봉 암릉~관악산~서달산~고구동산~노들역
전철 4호선상의 정부과천청사역 3번 출구를 빠져나와 서쪽 방향의 정부 청사 쪽의 왕복 8차선으로 여겨지는,비행기장 활주로 같은 차도를 가로지르고 200미터쯤의 발품을 좀더 보태면 우측으로 왕복 2차선 폭의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그 차도로 접어들어 2,3백 미터쯤 발걸음을 재촉하면 과천중앙고교 정문 앞이다.학교 정문 앞에서 다시 1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도로 우측으로 숲속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만날 수 있다.어귀에 '상수도보호구역'이라고 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지점이다(8시58분).
숲속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산길은 곧바로 '과천시 맑은물 사업소'구역(좌측 편)을 두른 울타리의 곁으로 이어지고,좀더 발걸음을 재촉하면 봉긋 솟구쳐 있는 멧부리를 오르게 되는데,이 멧부리가 해발115.2m봉이다(9시10분).봉긋한 정수리에는 1층 높이의 철구조물을 타고앉은 낡은 산불초소가 차지하고 있다. 115.2m의 산불초소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여전하게 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다.
해발115.2m봉의 폐산불초소
산길은 좀더 희미하고 오랜 전에 이미 쓰러진 것으로 여겨지는 굵직한 몸통의 수목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1차선 폭의 도로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곳에서는 좌우 어느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해도 지맥을 우회할 수밖에 없는 행로가 된다.지맥의 방향인 맞은 쪽은 온통 군부대의 주둔지이기 때문이다.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300여 미터쯤 발품을 더하면 군부대 정문 앞이다.정문 앞에서 도로를 곧장 가로질러 도로 건너 편 근처에 있는 전통의 관악산 등산로의 들머리를 이용할 참이다.왕복의 교행이 빠듯할 만큼의 좁다란 울타리 사잇길을 거치고 나면 간이 화장실 만한 조막 만한 관리초소가 기다리는데, 그곳에서 우측은 6봉 능선과 장군바위골의 문원폭포,그리고 연주암으로의 산길이고,좌측은 백운사 방면이다.
관악산 들머리의 초소와 이정표
군부대로 인하여 그동안 지맥의 주능선과 간극이 상당하게 벌어졌으니,그 틈새를 메우려면 좌측의 백운사 쪽의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백운사 방면으로의 산길도 좌측으로 철망울타리를 바짝 끼고 이어지는 산길이다.그러나 울타리 생김새로 보면 군부대의 울타리처럼 삼엄한 행색은 아니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암갈색의 데크계단을 거치고 나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을 잇기 시작하는 관악의 산자락으로 산객은 안내가 되면서 지맥의 산길로 비로소 붙게되는 거다.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남쪽 방비를 떠 안은 관악산의 골격은 단단하고 야무진 화강암 덩어리다.
수도 서울은 북쪽으로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북풍을 견제하고,해가 떠오르는 동녘으로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그리고 남쪽은 수문장처럼 관악산이 듬직하다.수도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그러한 멧덩이들은 죄다 단단한 골격의 화강암이다.그들 사이의 너른 분지 한복판을 동서로 넉넉한 물길인 한강이 유연하게 흐르고, 잔여 산자락이나 기름진 강변을 따라 취락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한반도 최대의 대도시다.
슬랩구간
줄을 잇는 기암괴석1
오르막 산길은 거지반 화강암 덩어리들이 줄을 잇는다.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비탈진 마당 같은 슬랩을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오르고,기암괴석들이 줄을 잇는 산길은 시나브로 시야가 터지면서 주변의 번화한 시가지가 발치로 부감이 된다.산을 오르는 즐거움 중에서 가장 으뜸은 역시 세상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좀더 높은 위치에서 굽어보면서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다.
그럼으로서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스트레스를 대번에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슬랩구간과 기암괴석이 줄을 잇는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세상은 죄다 로마의 발 아래에 불과한 느낌이다.선득한 바람이 불어온다. 가을이 왔는가 하는데, 어느 새 겨울을 재촉하는 듯한 느낌의 바람결이다.테니스 코트 만한 넓이의 마당바위에서 사방팔방의 거침이 없는 조망의 즐거움을 잔뜩 걸터듬을 하고 울룩불룩한 바위봉 두 곳쯤을 넘어서고 나면 좀더 나은 조망을 위한 데크전망대가 기다린다.
국기봉의 태극기
바위 단애 쪽으로 불쑥 몸을 내밀고 자세를 취한 데크전망대에서의 조망이야 더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환상적이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 솟구쳐 있는 바위봉우리가 해발 525m의 국기봉(6봉) 정상이다(10시54분).정수리 한복판에는 10여 미터 높이의 스텐레스 파이프를 이용한 깃대가 우뚝하고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쉴 틈이 없다.
이곳이라고 조망이 뒤떨어질 수 없다.이러한 행색의 국기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다.울퉁불퉁한 바윗길은 곧바로 '제1국기봉'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멧부리로 이어지고,그곳에서 10분여의 발품이면 '(구)국기봉'이라는 이름의 멧부리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선득한 기운이 잔뜩 서려있는 바람이 좀더 거세진 느낌이다.
기암괴석2(불꽃바위)
울퉁불퉁한 암릉 길은 깃대만 덩그렇게 서 있는 '제2 국기봉'을 넘어서 팔봉능선과 서로 만나게 되는 삼거리 멧부리인 해발549m봉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반대 방향인 연주대 쪽에서 산행을 하고 있는 산객들이 줄을 잇는다.가을 산행을 즐기려고 동아리를 지어 산행을 즐기고 있는 거다.기암괴석들의 전시장 같은 암릉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맞은 쪽으로 하늘을 찌를 것처럼 우뚝우뚝 솟구쳐 있는 KBS의 서너 개의 통신철탑이 시나브로 산객의 앞으로 다가온다.
KBS송신소
널찍한 헬기장을 가로지르고, KBS송신소를 좌측으로 끼고 8부 능선의 산중턱을 횡단하고 나면 우측의 7부 능선쯤의 우묵한 골짜기에 터전을 마련한 여러 전각들의 꺼뭇한 고래등 같은 지붕의 연주암 경내가 빤히 부감이 된다.높직한 원통형의 건축물 꼭대기에 축구공처럼 생긴 구조물이 얹혀 있는 관악산 기상레이더 관측소를 다시 좌측으로 끼고 8부 능선쯤을 횡단하고 나면 우측으로 연주암에서 연주대를 오르내리는 계단길과 한데 어우러진다.
기상레이더 관측소
이 오르막 계단을 올려치면 해발 629.8m의 관악산 정상이다(12시 33분).주말을 맞아 관악산 정상을 오른 등산객들로 정상 일대는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엄장한 크기와 넓이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수리 꼭대기에는 1976년에 재설한 삼각점(안양23)이 아직까지도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그리고 정상에서 우측으로 3,4십 미터쯤의 오솔길 같은 바윗길로 발걸음을 하면 바위 절벽에 제비집처럼 터전을 마련한 맞배지붕을 인 작으마한 전각 한 채가 있는 데,'應眞殿(응진전)'이라는 현판이 내걸린 연주대(戀主臺)다.그곳에 이르는 좁다란 길도 오고가는 인파로 제법 북적거린다.
연주대에 관한 유래와 연대는 '관악산 산행기'에서 오랜 전에 적바림을 하였으니 오늘은 참겠다.그나 저나 정상을 넘어가려니 맞은 쪽의 가파른 비탈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줄을 잇고 있으니 내리막으로는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만만치가 않다.한두 차례 상대와 양보를 서로 교환해가며 가파른 비탈에 걸쳐 있는 계단을 내려서면 암릉의 등성이가 연신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엄장한 크기의 바윗덩이들이 만들어 놓은 통천문의 해발 579.5m봉을 넘어서고,다면체의 둥그스름한 형태의 데크전망대를 가로지르면 널찍한 헬기장이 뒤를 잇는다.질감이 부드러운 엄장한 허우대의 화강암 바윗덩이들이 꾸며나가는 지맥의 등성이는 여전하고 등성이 곳곳에서의 번화한 서울 시가지의 조망도 산객의 눈길을 끌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한 차례 더 만나게 되는 헬기장을 가로지르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에서 좌측으로 100미터쯤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깃대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봉긋한 암봉을 올랐다가 내려서면 울멍줄멍 크고 작은 바위들의 해발 333.5m봉이 산객을 기다린다.산길은 '관악산 공원 우수 경관 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절처 절경의 조망이 기다리고 있는 다면체의 데크전망대가 마련이 되어 있는 봉긋한 암봉으로 이어지고,번화한 서울 시가지 전경과 시가지를 동서로 흐르는 한강과 북한산,도봉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봉긋한 암봉을 뒤로하는 내리막은 매우 가파르다.
급경사의 벼랑 같은 내리받이에는 철계단이 도움을 주고 있는 내리막이다.번화한 수도 서울 시가지 쪽에서 맞바람이 거칠게 불어온다.길게 꼬리를 무는 철계단은 목재의 데크계단을 거치고 나면 '冠登亭(관든정)'이라는 현판을 내건 사각의 정자와 체력단련장의 곁으로 이어지고,'인헌공 강감찬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말쑥한 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폭의 도로를 손쉽게 건널 수 있는 생태이동통로로 산객을 아금받게 이끌어 나간다.
이 도로는 서초구 방면과 관악구 쪽을 잇는, 강남의 동서를 관통하는 순환도로 격의 도로다.이곳에 득달함으로써 관악지맥은 등산으로서는 사실상 수명이 다한 셈이다.이후의 지맥의 행로는 도시의 고층아파트 사이로 쥐꼬리만큼 남은 지맥의 산줄기를 아등바등 잇는 격이다.그나마 남은 쥐꼬리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과 쉼터 등으로 뭉개지고 파헤쳐져 더욱 얼룩진 행색이다.
'동작 충효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산책로는 '까치산길'이라는 이름의 산책로가 뒤를 잇고, 쉼터 정자와 간단한 운동기구들이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 두어 곳을 거치고 나면 왕복 2차선 차도를 간단하게 넘어설 수 있는 생태이동통로가 기다린다.이러한 행색의 산책로는 관악구 보행전용거리로 이어지고,고층아파트 단지 사이의 이 거리를 벗어나면 이번에는 '청림 어울림길'이라는 산책로가 바톤을 이어 받는다.
'청림 어울림 길'은 상도동 도심으로 이어지고,고층 아파트 사이의 상도동 고갯길을 넘어서면 상현중교 앞 사거리가 기다린다.내처 사거리를 건너 맞은 쪽의 도로를 따라 300여 미터쯤의 발품을 더하면 도로 우측의 숲으로 오르는 데크계단길을 만나게 되는데, 해발 173.1m의 서달산 정상으로의 산길이다. 데크계단이 안내하는 오르막을 거쳐 비탈을 올려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넙데데한 멧부리가 해발173.1m의 서달산 정상이다(15시55분).
정수리 한복판에는 '銅雀亭(동작정)'이란 현판의 팔각정이 차지하고 있고,다른 한켠에는 3층으로 이루어진 팔각정이 우뚝한데,이곳에는 '銅雀臺(동작대)'라는 현판이 내걸렸다.이러한 행색의 서달산 정상을 뒤로하고 나면 머지않아 왕복 2차선의 시가지 도로를 한 차례 더 생태이동통로의 도움으로 넘어서게 된다.
산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 30여종을 알맞게 조성한 '초화원'을 가로지르며 이어지고, '숲속 도서관'의 곁을 지나고 나면 산책로는 '고구동산길'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이 길은 '유아동네숲터'로 이어지고,숲속을 벗어나면 곧바로 중앙대 후문 앞으로 꼬리를 잇는다(16시18분).중앙대 후문 앞에서는 도로를 곧장 가로질러 맞은 쪽으로 2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도로 좌측에서 숲으로 오르는 데크계단이 기다린다.
고구동산 정상의 삼각점
오르막 계단은 머지않아 배드민턴 코트 만한 공터로 이루어진 납주그레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하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108m의 고구동산 정상이다.널찍한 공터의 정수리 한켠에는 1984년에 복구한 삼각점(서울465)이 아직도 반듯하게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며,공터 가장자리에는 운동기구와 그네를 이용한 쉼터용의 의자도 마련이 되어 있다(16시28분).
이러한 행색의 고구동산 정상을 뒤로하고 나면 농구장,족구장 등의 널찍한 공터가 필요한 구기종목의 운동장과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와 긴 의자와 정자 등의 쉼터 등이 고루 마련이 되어 있는 널찍한 휴식공간이 산등성이를 뭉개고 파헤쳐서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그러한 행색의 등성이를 뒤로하고 나면 이내 번화한 시가지 도로변으로 산길은 산객을 안내한다.
관악구 본동이다.'본동'은 조선 시대부터 오랫동안 불리어졌던 자연부락 명칭으로 '노량진의 원마을'이라는 뜻이다.로마가 70년대 초반무렵 서울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한데, 그때는 영등포구 본동이었다.그러나 이후의 행정체계 개편으로 영등포구에서 동작구로 바뀐 모양이다.지명은 그때나 별로 달라진게 없지만 겉모습은 상전벽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어보인다(16시45분).
한강대교 쪽과 그 반대 쪽인 남쪽의 상도터널을 거쳐 상도동 방면으로 남북을 관통하는 왕복 8차선의 비행기 활주로 같은 널찍한 도로가 본동 한가운데를 마치 점령군처럼 통과하고 있으니 예전의 추억이 서려 있는 본동 모습을 추억하기에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조선 시대의 노들나루터와 역참이 있었던 장소는 한강대교 하류 쪽인 지금의 노량진동 어름의 한강변이다.로마의 귀갓길 역참도 예전의 노들나루격인 노들역이다.70년대 초반 주말이면 어김없이 귀갓길 역참은 노량진역이었는데,얼추 50년이 흐르고 난 뒤인 오늘에 이르러서는 노들역이라는 이름의 새 역참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산행거리;17km.소요시간;7시간50분) (20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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