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레벨업-흑아인]
1. 사실 전개가 그다지 특별하진 않음
2. 소재가 독특한 것도 없음.
3. [양판]이라는 생각이 듬.
4. 필력이 좋다.
흔한 소재를 재밌게 쓴다.
5. 회귀를 알고 함.
못을 박아버림. 2번째 회귀는 없다.
고 말하며 스토리를 진행시킨다.
->독자들의 몰입도를 업시켜줌
->반복할 수 없다는 전제.
장치-크로노스 시계태엽
손에 쥔 시계 태엽이 거꾸로 흘러.
6.잘쓰는 작가 특징
최근 잘쓴 소설 경향.
주인공 띄워주기를 잘 함.
주인공 VS 손오공-주인공이 대단.
주인공이 불멸자들과 잘 싸우고 있어.
7.회귀물 전개 일반적 예.
회귀전에는 그닥 존재감 없다가
회귀후 과거 정보를 바탕으로 대단해져.
유원은 회귀전에도 대단-> 회귀 후 더 기대감 갖게해.
8. 양판을 맛깔나게 쓰는 방법
->“연출”을 정말 잘 한다.
보통 작품 전개 유형 예.
개 뜬금없이 사건이 일어난 식으로 쓴다.
->잠을 잤다 -> 눈을 뜨니 -> 어랏 이 세계?!
잠깐 방문을 열었다 -> 회귀
전개만 해나가면 뻔한 이야기로 진부해진다ㅣ
주인공-> 크로노스 시계태엽으로 회귀...연출효과
9. 시작부터 사이다!
전개만 놓고 보면 정석 그대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서 회귀.
-> 회귀 후 바로 건방 떠는 놈 참교육.
주인공에게서 맞은 게 부끄러워.
골통들이 패거리로 모여 달려들 준비
->주인공이 캐리어에서 도끼를 꺼내기 시작
독자들은 알고 있어. 주인공이 튜토리얼을 대비한 걸.
패거리들의 행동이 우습게 느껴짐.
10. <신과 함께 레벨업>
우리가 아는 맛을 정말 잘 쓴 소설.
“라면”을 너무 잘 끓인 소설.
연출이 정말 뭔지를 보여준 소설.
내내, 아무도 꺼내지 않던 말이었다.
꺼내는 순간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아서였다.
자리에 모여 있는 열 명의 신(神)들은 자신들이
써내려간 신화를 되짚어 보았다.
“이게 정말 마지막인가?“
“이런 작별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러게 말이야. 어떤 식이든 끝이 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
“낯 간지러우니까 대충하자고.
보랏빛으로 변한 하늘.
검게 썩어 문드러지고, 땅이 바스라져 간다.
오랫동안 살아온 터전. 탑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졌군.”
“어차피 다 망했어.”
“망하긴 뭘 망해? 아직 안 끝났어.”
흰 백발에 기다란 봉을 가진 남자, 손오공이 말했다.
그는 제천대상(祭天大聖)이라는 이름과 ‘천계의 반역자’라는 신화를 지닌 주인공이었다.
“다 죽어가는 주제에 잘도 말하네.”
손오공의 자신감에 대꾸한 건, 사자의 가죽을 뒤집어 쓴 채
부러진 곤봉을 쥔 헤라클레스였다.
거신들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자.
올림포스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인 그는 한 팔이 떨어져나간 채 죽어가고 있었다.
“난 안 죽어.”
“네 놈이 아무리 불사(불사)라 해도 저것들 앞에서까지 그렇 수 있을 까?”
헤라클레스는 고개를 돌려 저멀리 보랏빛의 하늘 위를 헤엄치고있는
존재들을 바라보았다.
이계의 신.
아우러 갓(Outer God).
하늘을 닫는 절망과 늪에 빠진 좌절, 탄생하지 못한 자, 어리석 재앙... .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 못숨을 잃어버릴 존재들이
자신들의 세상을 휘젓고 있었다.
“끙... .”
“곧 이곳은 발견될 거다.”
“이미 발견했을지도 모르지.”
휘익-.
철벅-.
어디선가 새하얀 덩어리가 날아왔다. 신들의 시선이 덩어리로 향했다가,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돌아갔다.
“돌아왔군.”
“죽는 줄 알았다.”
검은 머리에 검은자위 눈, 거치적거리는 머리를 짧게 자른 남자.
유원은 힘이 빠졌는지 천천히 걸어와 나무를 쓰러뜨려 만든 의자에 앉았다.
“혼자냐?”
헤라클레스가 물었다.
분명 함께 떠났을 일행은 없고, 유원이 혼자 돌아온 것이다.
“...어.”
“멀린도, 아수라도, 비슈누도 .. 전부 다?”
“그래.”
유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 죽었다.”
주위가 숙연해졌다.
유원과 함께 떠난 신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아마 그들은 저 밖에 있는 존재들에게 먹혀, 이계(異界)의 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숙연해진 분위기도 잠시.
신들은 유원이 내던진 새하얀 덩어리에 주목했다.
“누구냐. 이놈은?”
“어리석은 혼돈.”
“뭐?”
유원의 대답에 살아남은 신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유원이 혼자 돌아왔을 때부터 평범한 놈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정체는 그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 진짜”? 그 놈이야?“
유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로 확실히 알았다.”
아우러 갓 중의 하나.
유원이 어리석은 혼돈과의 싸움에서 깨달은 건 잔혹한 사실이었다.
“이너(Inner)는 아우러(Outer)를 이길 수 앖다.
이너.
그것은 유원과 같이, 탑에 속한 존재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있는 자들은 그 중에서도 탑의 최싱층까지 오르며
신화를 쌓고 신격과 신명을 얻어 낸 존재들.
하지만 그들조차도 이계의 신들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사실 다 알고 있었다.
이 싸움이 시작되고, 이계의 신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저들의; 존재는, 스스로를 신과 같다고 생각한 그들에게조차도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길 수 없겠지.”
한구석에 있던 노인이 말했다.
[크로노스의 시계태엽]
노인, 크로노스를 바라보던 유원이 물었다.
“결국 이 방법인가?”
“옛 세계선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다시 시작해.”
“가능하면 여기서 끝내고 싶었는데 말이지.”
“이번 일이 마지막 기회였다.”
크로놋는 구부정한 허리와 주름이 가득한 얼굴과는 달리, 힘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크로노스는 시간을 다루는 신격을 지닌 존재.
그가 만든 이이템들은 시간과 관련된 힘이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
“네가 돌아간 세계선에는 아마 내가 사라져 잇을 거다.
그것이 시간을 역행시키고 세계선을 뒤틀 유일한 방법이고,
마땅한 대가이니. 그러니까 괜히 날 찾겠다거나 그러지는 마라.”
“존재가 사라진다는 건가?”
“어떤 형태인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난 하나쯤은 상관없다.”
이미 끝난 이야기였고 그랬기에 유원은 이곳에서 싸움이 끝나기를 바랐다.
하지만 결국 싸움에는 패배했다. 이제는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금은 말이야.”
앞으로 손을 뻗은 그의 손에는 시계태엽이 올라와 있었다.
“그럼 누가 갈... .”
모두위 시선이 유원에게로 향했다.
누가 과거로 갈 것인지는 이미 이야기가 끝난 모양.
이제 남은 건 유원의 선택뿐이었다.
“역시 나냐?”
“그래.”
시계태엽의 존재가 처음 거론되었을 때부터 나온 이야기였다.
누가 과거로 갈 것인가.
확정이 되지 않고 있었는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둘이었다.
유원과 손오공.
그런데 유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확정이 된 모양이었다.
“...왜 나지?”
“네가 가장 나중에 들어왔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넌,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맞는 밀이었다.
유원은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 늦게 탑에 들어왔다.
하지만 유원은 누구보다 빨리 이 세계에 적응하고 탑을 올라,
이곳에서 함께 싸우고 있었다.
째깍-.
벌써부터 걱정이 앞섰다.
과연 자신이 과거로 돌아가 이...
째깍-.
시계태엽이 반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고생 좀 하겠군.’
유원의 시야 속에, 무수히 많은 시계태엽들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튜토리얼 새해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날 자정 무렵.
손목에 찬 전자시계를 확인했다.
“이제 곧 12시다.”
[11 ; 57 ; 12]
시간을 확인한 유원은 손목시계를 벗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러니까 남은 3분을 즐겨.”
툭-.
지이익-.
유원은 가지고 온 큼지막한 캐리어를 열었다.
주섬주섬, 그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며 유원이 말을 이었다.
“그 뒤는 지옥이니까.”
저들은 모른다.
이제부터 벌어지게 될 일들, 우리들이 살아가게 될 세계가 어떤 것들인지.
그렇기에 지금부터 있을 3분이 얼마나 귀하고 달콤한 시간인지도 모를 것이다.
“뭐?”
“새끼가, 무슨 이상한 소릴... .”
위협적으로 유원을 향해 다가가던 김명훈은 화들짝 놀라며 저도 모르게 뒷 걸음을 쳤다.
유원이 캐리어에서 꺼낸 물건 때문이었다.
“너, 너 이 시발... 미, 쳤어?”
캐리어 밖으로 보인 물건들은 하나같이 위험해 보이는 무기들이었다.
사시미 칼과 매가이버, 캠핑용 정글도와 도끼... .
그리고 뭐가 들어있는 지 모를 가방 하나.
그중, 유원은 허리춤에 맥가이버와 도끼를 차고 사시미 칼을 쥐었다.
“야, 어, 얼른 사과해!”
“애,애를 얼마나 때렸으면 이러냐?”
“맞아, 인마, 너, 네가 잘못했네!”
“유원이 너, 너도 이러는 거 아니야!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
온갖 종류의 무기들에 유원을 중심으로 큰 원이 생겨낫다.
주위가 술렁거렸다.
손에 있는 사시미 칼이 무서웠던 건지 김명훈은 무서워 다가오지 못했다.
지나가던 누군가는 경찰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
‘58분.’
시간이 길게 남지 않았다.
유우ᅟᅩᆫ은 캐리어에서 꺼낸 가방을 어깨에 메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삶은 충분하다.’
홍대.
유원이 기억하는, 서울에서 사장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 중 하나였다.
‘예전에는 안양이었지.’
유원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이 멈춰 있었다.
주위는 시끌벅적했다. 아무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들은 오직, 유원이 들고 있는 무기들을 보며 소란을 떨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그 소란속.
유원은 바닥에 떨어뜨린 시계를 확인했다.
“시작이군.”
지이잉-!
귓가에 이명이 울렸다.
그우어어-!
갸아아-.
이명이 멈추고 가장 처음 들린 것은 괴상한 울음소리들이었다.
“...왔군.”
주위 건물들 틈 상사이.
손에 칼을 든 유원은 여전히 귀와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김명훈과 그 일행의 옆을 지나쳐갔다.
“끝났다.”
[지금부터 튜토리얼을 시작합니다.]
“3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