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10:1-14,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22.3.2, 박홍섭 목사
가나안의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여리고와 아이성이 무너지고 기브온 주민이 이스라엘과 화친하여 이스라엘에게 복속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두려워합니다. 당시 길갈에 주둔해있던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그다음 공격 대상이 자신들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지리적으로 군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성읍,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웃이었고 동맹 관계였고 한 편이었던 기브온이 자신들을 배신하고 이스라엘과 화친하여 적이 되었습니다. 이에 예루살렘 왕은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왕과 에글론 왕과 남부 연합군을 결성하여 함께 기브온을 치기 위하여 모든 군대를 동원합니다.
기브온은 가나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상당히 큰 성읍입니다. 그런 기브온이 이스라엘에 항복했다는 소식은 가나안의 중심부가 이스라엘에게 점령당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가나안의 입장에서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은 이런 기브온을 이스라엘에게 이대로 넘겨주면 안 된다고 나머지 가나안의 왕들을 설득하여 기브온 공격에 동참시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지만, 산지에 거주하는 막강한 아모리 연합군의 공격을 받은 기브온은 즉시 길갈에 있는 이스라엘 진영에 사람을 보내어 도움을 청합니다. 자신들을 멸망시키기 위해 남쪽 가나안의 모든 세력들이 다 집결하여 몰려왔습니다. 용기를 내어 목숨을 걸고 하나님 편을 들고 믿음으로 살려고 했는데 자기 진영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원수 마귀의 총공격이 극심한 분노와 적대감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브온의 힘으로 도저히 맞서 싸울 수 없는 세력들입니다. 어떻게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같은 지체된 이스라엘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기브온의 요청을 받은 여호수아는 지체하지 않고 모든 군사와 용사를 데리고 이들을 돕기 위해 길갈을 떠나 기브온으로 떠납니다. 그때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해주십니다.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어 그들 중에 누구도 너를 당할 자가 없도록 해 줄 테니 두려워하지 말라” 이에 여호수아는 힘을 내어 밤새 기브온에게 달려가 아모리 연합군을 기습하여 크게 무찌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믿음의 지체가 믿음으로 살기로 결단하고 하나님 편을 들어서 어려움을 당할 때 모른 척 해서는 안 됩니다. 그 형제의 일은 나의 일입니다. 그 지체의 결단은 나의 결단입니다. 그의 믿음의 도전은 나의 도전입니다. 그의 기도는 나의 기도이고 교회 공동체의 기도입니다. 그의 승리는 우리의 승리이며 그의 패배는 곧 우리의 패배라는 마음으로 그의 짐을 나누어질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놀랍게 도와주십니다. 10절에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게 하시므로 여호수아가 그들을 크게 살육했다고 되어 있는데 원문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직접 가나안 연합군을 혼란에 빠트리고, 치고, 추격하고, 다시 쳤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싸움에 믿음으로 동참하면 하나님의 우리의 전사가 되어 주십니다.
성도들이 자기 일만 하고 다른 지체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차가운 이기주의자가 되어서는 이런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지 못합니다. 저는 오늘 저와 여러분이, 한우리교회와 반여중앙교회가 함께 짐을 나누어지는 영적 동역자로 그런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기를 소망합니다. 보십시오. 여호수아의 기습에 크게 패배하고 깜짝 놀라 도망치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우박 덩이를 내려 칼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우박에 맞아 죽은 사람이 더 많도록 역사해주셨습니다.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해가 지려 하자, 여호수아는 이 놀라운 승리가 지속될 수 있도록 태양이 기브온 위에 머물고 달이 아얄론 골짜기에 머물러 이들을 계속 물리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12-14 같이 볼까요.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주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이르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하매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놀랍지 않습니까? 태양이 멈추고 달이 멈춘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야살의 책에도 기록되었다고 했죠. 야살의 책은 일종의 전쟁 일기입니다. 그 전쟁의 기록에도 분명히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 내려오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에 여러 가지 해석들이 있습니다. 1. 실제로 지구의 회전이 멈췄다. 2. 태양의 더 많은 빛이 비칠 수 있도록 빛의 굴절 현상이 나타났다. 3. 태양의 빛이 차단된 일식 현상이 있었다. 4. 이 구절은 비유다. 그러나 이 기록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신기한 자연현상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도 아닙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이 직접 하나님께서 사람의 기도를 이렇게 들은 날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신 날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역사가 요세푸스, 아우구스티누스, 히에로니무스, 루터, 칼빈 등 여러 전통적인 신학자들이 본문의 기록 그대로 이날 이스라엘의 승리를 위하여 우주의 운행자이신 하나님께서 일시적으로 지구의 자전을 멈추고 다른 날보다 길게 하셨다고 해석합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위험을 무릎 쓰고 결단할 때 하나님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를 위하여 직접 싸워주십니다.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고 하니 해가 멈추고 달이 멈추는 이적은 더이상 없겠지요. 하나님은 같은 방법을 자꾸 쓰는 분이 아닙니다. 늘 새로운 방법으로, 늘 놀라운 방식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니 어렵다고, 힘들다고 하나님의 뜻 앞에서 주저앉지 않기를 바랍니다. 용기를 내어 믿음으로 결단하면 최악의 경우에도 최선의 역사로 우리를 도우십니다.
본문의 초점은 기적이 아닙니다. 여호수아의 기도와 용기도 아닙니다. 본문의 초점은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스라엘과 화친한 기브온을 머리카락 하나도 상하지 않도록 지켜주신 하나님의 싸움이 초점입니다. 하나님은 아무 공로나 자격이 없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나님께 나온 기브온 주민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습니다. 기브온을 위해 싸우셨습니다. 우박을 내려주셨고 태양을 멈추고 달을 멈춰주셨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을 위해서도 우리의 대적들과 싸워주십니다. 달과 태양을 멈춘 기적과 비교할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독생자를 주셨습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독생자를 벌레만도 못한 죄인인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내어주셨습니다. 이런 사랑, 이런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 여호수아가 기브온 주민을 돕기 위해 길갈을 떠나 기브온으로 간 것도 귀하지만, 하나님의 독생자가 아버지의 보좌를 떠나 우리에게 오신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비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십자가에 자신을 내어주신 은혜와 사망의 권세와 싸워 이기고 부활하신 부활의 능력을 생생하게 누리는 기회가 믿음으로 살다가 어려움을 당한 지체와 함께 하는 일입니다. 이런 은혜와 복을 맛보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