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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Y ROMANCE 앞표지
GAY ROMANCE 뒷표지
글쓴이 : 박지희
그림 : 박지희
주제 : 동성애자 사랑이야기
등장인물 : 빅뱅 g-dragon(권지용) , T.O.P (최승현)
권지용 - 작곡가
최승현 - 패션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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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곡가인 권지용은 예쁘장한 외모와 까칠하고 도도한 성격으로
남정네들을 휘어잡는 팜므파탈(?)이다.
여러 유혹들을 뿌리치고 생활하던 권지용은 패션모델이라는 최승현을 만나게 된다.
최승현은 권지용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예전부터 권지용을 짝사랑했다, 권지용은 그를 모른 체, 최승현을 사랑하게 되어 둘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비밀 연애를 시작한다.
그러다, 승현의 열혈 골수팬인 이 승리(패션 디자이너)에게 밀애를 들켜버리고 자신이 최승현과 헤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승현에게 해가 갈까봐 지용은 승현 몰래 호주 유학을 선택하고, 3년 뒤 돌아온다.
그 사이 승현은 연예계에 자신이 지용의 애인이자, 게이임을 밝히고 당당하게 지용을 맞을 준비를 한다. 그리하여 한국에 돌아오게 된 지용은 승현의 정성어린 행동에 감동하고, 둘은 동성 결혼이 허용되는 뉴질랜드로 떠나서 결혼을 하게 된다.
GAY ROMANCE _ 01 - 오랜만이야
(지용시점) -
클럽에 오는게 아니었다. 아무리 내가 이쁘장하게 생겼다지만 나도 어엿한 직업을 가진 대한민국 성인남성이다. 내일 작업할 곡들도 많이 남았을 뿐더러 맘에 드는 남자도 없다.
남자들을 꼬시고 휘어잡는게 내 취미이지만 나, 권지용에 눈에 맞는 멋진 남자를 21년 동안 본적이 없다. 아빠를 빼고는 말이지.
“거기 이쁜 언니. 여기 와서 춤 같이 추지?”
“이쁜 건 아는데 언니도 아니고, 시간도 없어서 말이에요~”
꽃미소를 날려주고 자리로 왔다. 훗, 저것 봐 내 미소에 넋이 나가서는 멍하니 있는 꼴이란 참 재미있는 구경거리지. 오늘은 이만하고 돌아가야겠다. 물도 안 좋은데 말야. 괜히 왔어.
라고 생각하는 순간, 저 멀리 클럽 입구 계단에서 쭉쭉 뻗은 실루엣의 멋진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어, 저사람.. 낯이 익는데.. 어디서 본 것 같아.
그 남자는 그 길고 쫙 빠진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내 옆으로 다가왔다. 어? 이..이게 뭐하는짓이야! 내 턱을 잡기는 왜 잡아!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아니, 지용아. 오랜만인데?”
“에? 누구신데요? 저는 댁 처음보는걸요?”
“어...? 나 모르냐? 현석고 최승현, 저 먼저 가볼게요,”
“야.. 야 잠깐만! 나 진짜 몰라?”
“모른다니까요? 별 볼 일 없으시면
아, 어떡해. 얼굴부터 귀까지 전부 다 빨개져 버렸잖아. 아무래도 나 저 사람한테 반한 것 같다. 근데 것보다 나를 어떻게 아는 거지? 말투를 봐서든 행동을 봐서든 날 잘 알던 사람같은데... 현석고 최승현이면,..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아무튼 간에 권지용. 21년 사는 동안에 드디어 내 기준에 맞는 섹시한 남자를 찾았다.
저 훤칠한 키, 잘생기고 각진 턱선, 깔끔한 패션 스타일, 마지막으로 사람을 깔아 뭉게는 저 위압감 있는 분위기와 목소리!
막 상상하고 있는데 저 편에서 그 잘생긴 놈 목소리가 들린다.
“야, 권지용!”
“네? 왜 그러세요?”
“자 이거.”
“나 맘에 들면 연락 때려. 난 너 맘에 드니까.” -
“.. 그러죠 뭐.”
나이쓰!!!!!!!!!!!!!!!!!!!!!!!!!!!!!!!!!!!!!!!!!!!!!!!!!!!!!!!!!!!!!!!!!!!!!!!!!!!!!!!!!!!!!!!!!!!!!!!!!!!!!!!!!!!!!!!!!!!!!
(승현시점)
역시 권지용. 까칠한 게 하나도 안변했다. 저 녀석이랑 같은 고등학교도 다녔는데. 기억을못하네. 내가 고딩 때 짱이라니 뭐니 하면서 쌈박질 하고 다닐 때 저 녀석이 참 귀여워 보였었단 말이지. 짝사랑을 몇 년째 하고 있는 거야.. 고1..난 21살이고.. 5..5년째 잖아?!
와, 나도 잘생기고 쫙 빠져서 인기 많았단 말이다. 최고의 바람둥이 최승현 이 잘난 몸이 5년 동안 너만 바라본 걸 영광으로 알아. 욘석아.
GAY ROMANCE _ 02 - 심장 이게 미쳤나
GAY ROMANCE 삽화
일주일 뒤
(지용시점)
와. 두근거려서 미치겠다. 이번 주 토요일에 시간이 비어서 만나보자고 연락할 셈인데, 이거 엄청 기대되잖아! 명함이 어디 있더라? 아 찾았다. 깔끔한 흰색 바탕에 은색으로 이름부분이 코팅되어 있다. 금색 테두리를 두르고. 이름 최 승현. 나이 21세. .. 뭐? 21세? 21살? 미쳤다! 나랑 동갑이잖아! 키도 나보다 훨씬 커 보이고 얼굴도 저렇게 멋있게 생겨가지고 21살이라니! 고등학교 때 꽤 날렸겠는데? 이거, 그럼 나도 괜히 존대 할 필요 없잖아.
뚜르르르르
달칵
“여보세요. 최승현입니다.”
“아., 최승현ㅆ.. 아니 최승현!”
“어? 누구.. 아, 지용이? 권지용이냐?”
“그..그래! 그건 그렇고 내가 토요일에 시간이 비거든? 그 때 나올 수 있겠어?”
“아.. 그 날 패션쇼 하나있는데... 어쩌지.. 아! 그럼 패션쇼 보고 데이트할래?”
“패션쇼? 음.. 보러 가고 싶었는데. 이참에 구경이나 가봐야지. 표는 당연히 네가 구해줄 거지? 그렇게 굳게 믿고 나는 끊는다~ 토요일에 보자!”
“야! 야! 잠깐만!!!!!!!!!!!!!!!!!!”
뚝
후후. 패션쇼라, 그 얼굴에 그 키에 그 몸매에. 멋진 옷 입고 모델 워킹을 한다니. 아. 진짜 생각만 해도 섹시하다! 미치겠어!
(지용시점)
아 드디어 토요일! 최승현을 만나기로 한 날! 심장이 발딱발딱 거리는데 미쳐버리겠어!
후우.. 패션쇼 장이니만큼 패셔니스타인 나도 멋지게 옷 차려입어주고 가야겠군.
나는 옷장에서 헐렁한 박스 민소매를 입고 얇은 가죽 자켓을 걸친 뒤, 내가 아끼는 샤넬 로고가 박힌 목걸이를 착용. 마지막으로 찰랑이는 금발에 무스를 발라 모히칸으로 힘을주면!
나의 간지룩은 완성! 아. 내가 봐도 진짜 내가 잘생기긴 했네...가만. 화장 안한지도 오래됬는데 아이라인이라도 그려볼까? 걔 보니까 눈매 자체가 까매서 천연 아이라인이던데.
.. 아오! 또 그 놈 생각이잖아! 콩깍지가 씌어도 제대로 씌었어!
“여, 여기야!”
“어, 안녕.”
“오우 데이트한다고 옷에 신경쓴거야? 간지 폭발인데?”
“..됐어. 패션쇼장이니까 예의 갖춰야 할 것 같아서 입고 온 것 뿐야.”
“쳇, 좀만 인정해주면 어때서. 꼭 그렇게 못을 박아 줘야 겠냐”
“흥이다. 근데 것보다 너 준비 어디서 해?”
“어? 왜? 궁금하냐?”
“당연하지. 나 작곡가이긴 하지만 잘나가는 패션리더 잖냐.”
“큭큭. 그래 그렇지. 따라와봐. 구경시켜 줄 테니까.”
와. 나보고 간지 폭발이래. 아니 원래 내가 좀 잘나서 그런 소리 많이 듣긴 하지만, 또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까 굉장히 기분 좋은데? 와나, 옷 이쁘게 입고 다녀야겠군.
“아, 탑씨!”
“자.. 여긴 대기실이고.. 저기가 스태프들이 지내는 곳이야... 저기는...”
“탑씨!!!!!!!!”
“여긴.. 예? 네?!”
“빨리 준비하셔야 해요! 지금 저 쪽 가셔서 디자이너 승리씨 찾으시면 될거에요”
“아..네. 잠시만요! 지용아. 나 지금 바쁘거든? 저쪽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어..어 그래..”
칫. 아무리 일이지만 가녀린 남자친구를 냅두고 홀랑 가버리냐. 누가 낚아채 가버리면 어쩌려구...음 난 남자.. 사내새낀데.. . . 보호 받는게 이상한건가..?
“저기요.”
“아. 네?! 저,,저요?”
“보아하니.. 관계자도 아닌것 같은데 마음대로 들어오시면 어떡해요? 여기는 일터에요. 일터.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라구요. 디자이너들이나 스태프들, 모델들이 지나가기 힘드니까 객석에 가시든지 나가시든지하세요. 아. 패션쇼 보러오신거면 표가 있어야 하는데, 보여 주시겠어요?”
“아.. 그..그거 승현이가 갖고 있는데요..?”
“...승현? 승현씨? 탑씨 말하는 건가요?”
“네. 저기 잘생기고 훤칠한 모델이요.”
“허, 참 저런 유명한 분은 당신같은 개념없는 인간이랑 어울리지 않아요. 기본 예의조차 없는 사람이랑 아는 사이라니. 탑씨 새로 봤네요.”
“...! 아니. 지금 말이 심하신거 아니에요? 초면인데 그런 말 막 하시는 것 보면 뭐 꽤나 대단한 분이신가 보죠?”
“설마. 지금 이 패션쇼 디자이너가 저인 걸 모르는 건 아니겠죠? 무식한거 티내시나?”
“하. 지금 시비 거는 겁니까?”
“글쎄요. 저는 있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고 그 쪽이 흥분하셔서 괜히 화내시는 것 아니에요?”
“지용아!”
“승현!”
“뭐..뭐야.. 승혀.. 아니 탑씨! 대체 무슨 짓이에요? 이딴 예의없는 남자를 패션쇼장에 끌어들이다니요!”
“지금 말이 너무 심하신 것 아닙니까? 얘는 제 남자친구에요. 제 애인이란 말입니다. 일터에 끌고 들어온건 죄송하지만, 하는 말 보니까 승리씨가 더 예의없고 무례한것 같습니다만”
“탑씨!!!!!!!!!!”
“저는 가볼게요. 승현아. 나중에 보자.”
“아, 지용아!”
“..? 왜? ”
“그러고보니까 너 언제부터 나한테 반말썼냐?”
“..왜? 맘에 안들어? 너 나랑 동갑이잖아.”
“큭큭. 그래 좋다. 그럼 반말 쓰는 조건으로 부탁 하나만 들어줘라.”
“어? 부탁? 뭔데?”
쪽
“뭐..뭐야!”
“풋 모르냐? 이거 뽀뽀잖아. 뽀뽀. 남자들 많이 홀려놓고 꽤나 순진하다?”
“야..야..! 최승현!!!!!!!!!!!!!!!!!”
“큭큭. 저기 가서 기다려~”
“으..으이!”
(승리 시점)
나는 3년째 최승현 골수팬이다! 아 탑 탑 탑 탑 탑 탑 정말 잘 생겼단말이지! 내가 디자이너가 된 이유도 최승현. 최승현 때문이란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저 여우 같이 생긴 놈이랑 사귄다니! 하, 쟤가 뭐가 잘났다고! ..잠깐 쟤.. 권지용아니야? G-DRAGON? 그 천재 작곡가라는 녀석. 미쳐버리겠다. ..안되.. 이대로 있다간 권지용한테 최승현을 뺏길거야.. 저 새끼를 어떻게든 떼어놔야해.. 내가 못 가지면, 정상적으로 라도 살게 할거야!
내가 아닌 이상 최승현이 게이가 되게 놔둘 순 없다!
(승현시점)
아 미치겠다. 저 새끼 왜 우리 지용이 한테 시비야! 아... 것보다.. 권지용이랑.. 뽀뽀했어..허어...그 붉고 따뜻하고 도톰한 입술을 내입에 머금었다구!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달달했다.
..싫어하는 기색은 없었는데, 저 녀석도 나한테 조금은 마음이 있는 건가? .. 일단, 들이대보는거야. 이게 어떻게 온 기회인데. 권지용! 5년 짝사랑의 결말을 맺어주겠어!
곧 패션쇼 시작이다. 초보 디자이너라서 뭐 별 거 있겠나 싶어서 왔더니 솜씨가 장난이아니야. 지용이한테 시비걸어서 재수 없어 보이긴 한다만, 일단 일에 집중하자 집중집중집중...
“탑씨! 다음이 탑씨 차례니까 왼쪽코너 돌아서 나가시면 됩니다! 준비하세요!”
“네.”
후우. 심호흡. 후우.. 후우..어! 권지용이다. 역시 제일 앞자리로 잡아두길 잘했어. 얼굴이 잘보이잖아. 아아 귀엽다. 너무 귀여워. 쟤도 유명한 작곡가라더니 사람들도 다 쳐다보잖아. 내일 기사뜨겠는데? 내가 함박웃음을 지어보이자, 지용은 힐끔 쳐다보더니 풋 하고 웃는다. 그러고는 입모양으로 하는 말이 ‘너 빙구 같아!’ .. 뭐야? 아니 그래도 권지용이니까. 권지용이 저러니까 기분좋다. 진짜 뭐가 씌긴 했나보다. 쟤 얼굴만, 아니 머리카락만 봐도 두근두근 댄다.
“탑씨! 나가세요!”
척척. 자신있게. 나가자마자 밖에 대기하고 있던 나의 팬들이 눈을 초롱초롱 빛낸다. 팬님들아, 그건 좋은데 지용이가 가리잖아. 비켜봐 거기 너 단발머리! 비키라니까!
GAY ROMANCE _ 03 - 안녕
(지용시점) 우와! 진짜 잘생겼다! 자신있는 걸음걸이에. 노출이 상당한 저 의상! 맘에 들어! 좋아! ..가 아니라 아까 뽀뽀는 뭐였지. 사귀자는 의미인가 .. 나야 좋지만, 쟤도 나도 방송 타는 애들이고, 알려지면 둘 다 곤란해질 텐데.. .. 일단 사귀고 보자. 몰래 사귀면 되는거야! 아이돌들도 전부 다 비밀 연애하잖아! 좋아! 오늘부터 최승현이랑 1일이다!
“우웅~ 승현아아아앙~” “뭐..뭐야.. 갑자기 왜 이래..” “아잉~왜앵~ 시로~?” “아..아니 싫은건.. 아닌데.. 그게..좀..” “우웅?”“아냐아냐!”“히힛, 지용이가 승횬이 보고싶어서 지이이인짜 기다렸는데에에~” “으..응.. 미안..”
(승현시점)
요 여우가 갑자기 왜 이런다냐, 적응이 안 돼는데.. 고등학교 다닐 때 내가 그렇게 매달려도 꿈쩍을 않더니만, 지금은 자기가 매달리는구나! 아니, 그래도 좋다. 권지용아.
“지용아, 지금 여기 사람들 많으니까, 조용한 까페 같은데 가서 데이트하자.” “웅웅, 그래!” 아이고오, 귀여워라, 정말 이 볼을 다 깨물어 먹어버리고 싶다!!!!!!!!!!!!!!!! 내 평생 이런 귀여운 애를 나의 애인으로 맞이하다니.. 어우우.. 내가 진짜 권지용 너를 위해서라면 이 한몸 다바친다! 사랑해 권지용!!!!!
(작가시점) 그들은 자신들 만의 세상에 빠져 2달간 닭살돋는 연애를 즐긴다. 하지만, 이 모든 행동과 말을 지켜보던 이가 있었으니..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 승리. 그였다. 최승현. 탑의 골수팬인 이 승리. 패션 디자이너이자, 고등학교 때부터 승현을 짝사랑해온 순진한 그였다. 그런데 마이러브 최승현이라는 생각만을 품고 살아왔건만, 어디서 저런 여시같은 남정네가 튀어나와 최승현을 꼬드기고 애교를 부리는 꼴이라니. 저런 애교에 넘어가는 최승현도 원망스럽고, 자신은 왜 저렇게 되지 못한건지, 자신도 원망스럽고, 자신이 아닌 이상 게이가 되는 최승현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결국 승리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그래도 승리는 인간이라는 생물이어서, 만난지 두 달 된 커플을 어찌할 수는 없었는지, 두 달 간의 뒷조사로 겨우 지용의 전화번호를 알아 내어(보안이 장난이 아니더랜다) 이런 문자를 보낸다.
권지용. 나 이승리다.내가 너한테 한달이라는 시간을 줄테니까 당 장 최승현한테서 떨어져. 그렇지 않으면 연예계에 게이커플이란 소문을 낼꺼니까. 너나 최승현이 나 그런건 활동에 좋은 영향은 안 미칠것 아닌가? 이 정도면 알 아 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알 아서 헤어져 줬으면 좋겠네.
(지용시점) 아, 뭐야! 진짜, 한창 즐겁게 데이트 하는중인데! 언제 봐도 흐뭇한 나의 스마트폰을 꺼내어 패턴을 누른 후 문자를 확인했다. ...뭐? 이..승리? 헤어지라고? 한 달? ..하, 참 미친새끼아니야?! 헤어진다고 해도 최승현이 날, 날 안찾을 것 같아? 니가 뭔데!
“지용아?” “...” “지용아? 내 말 듣고 있어?” “아? 어, 응. 그럼.. 잠..잠시만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어..그래.” 만난 지 두 달밖에 안된 커플한테..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야.. 겨우 제대로된, 내 맘에드는 멋진 남자를 잡았는데,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대체, 왜!
“흑..흐흑..으윽..흡..흐으흑”
...그래.. 승현이한테 피해를 줄 순 없어.. 고등학교 때 부터 나 좋아했다고했는데.. 그 잘난 애가 나 때문에 게이가 되고, 나 때문에 5년을 기다렸는데, 피해를 줄 순 없단 말이야. 호주.. 호주로 가는거야.. 호주에 가서 작곡 공부나 더해서, ..3년만.. 3년만 기다려줘.. 기다릴 수 있을거야.. 최승현은 날 사랑하니까....아냐, 안 기다려도 되, 5년이나 기다린 애한테 3년이나 더 기다리라는 건 내 욕심이야. 그냥.. 무사하게.. 건강하게 잘만 지내줘.. 한..달이 남아있어.. 아직 한 달이 남았으니까.. 정리하는거야, 3년 뒤면 둘다 아무렇지 않게 만나서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게. 좋은 추억만 쌓고 떠나는거야..
“승혀나나나나낭~” “응, 우리 지용이~”“우리우리, 저번에 못 갔던 바닷가도 가고, 일본에도 가고, 뉴욕도 가고, 찜질방도 가고, 동대문도 가보고, 홍대클럽도 가보고, 헉헉.. 아무튼 못했던 것 저어어어언부다 해보쟈!!” “..?응? 그..그래.. 근데 왜 갑자기? 홍대클럽이랑 동대문은 가기싫어했잖아...?”“아냐아냐, 맘이 바꼈어. 갑자기 막막 가고싶은거 있징?히히” “..그래..뭐.. 우리 러브달링허니쟈기여보야가 가고 싶다는데”"꺄아!!! 우리 여보야가 최고!!!!“
그래서, 우리 나라에 있는 거의 모든 바닷가에도 가고, 일본도 가고, 미국도 가고, 찜질방, 홍대클럽, 유명한 음식점, .. 한달 동안 거의 모든 것을 다했다.. 이젠.. 가야 겠지...? 오늘이 마지막날이야. 내일.. 난 호주로 간다.. 짐정리도 다 해놨고.. 몸만..몸만 가면되..여보야..자기야..달링..허니....승..현아..나 이제 갈게.. 고,...마 웠어..!
“승현아.” “응?왜?지용아?”“내가..없어져도. 건강하게 지내야 되? 울지말구, 나 같은거 생각하지 말고.”“..? 갑자기 무슨소리야? 그런 얘기 하지 마. 나는 우리 자기 안 보낼 거야. 간다고 하면 어떻게든 내 옆에 잡아 둘 거야.”“...그래..당연하지..네가 어떻게 날 버리겠어..” “됬다. 됬어. 우울한 얘기 그만하고! 자, 이제 집에 가자!”
진짜.. 안녕이다..최승현.
GAY ROMANCE _ 04 - 다시
결국, 나는 승현이를 떠나, 한국을 떠나, 호주로 3년간 유학을 갔다. 잘 때도, 일어날 때도, 밥 먹을 때도, 씻을 때도, 일하러 나갈 때도, 최승현 생각뿐이다. 최승현.최승현,최승현. 3년도 얼마 안 남았어.. 지금.. 한국에 가면.. 승현이는 날 기억해 줄까..?
공항<
..한국.. 한국이야.. 우리.. 집이 있는.. 친구들이 있는.. 일터가 있는... 최승현이..있는.. 한국.. 하아..이게 뭐야..한국에만 오면 여기 절대로 안 오려고 했는데, 절대 안 오려고 했는데, 오자마자 나도 모르게 최승현 집으로 와버렸다. 어엇! 최승현이잖아! 옆은.. 전에 나 인터뷰 할 때 인터뷰해 줬던 기자아닌가? 인터뷰중이구나..
나는 벽에 숨어서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들었다.
“예에?!”“저랑 지용이랑 사귄다고 그랬잖아요, 근데 지금 호주로 유학을 가서, 뭘 하는지 연락이 안 된 다구요. 그러니까 연락을..” “자..잠깐!!!”“..지용?..지용..지용이야? 권지용? G-DRAGON? 여우 여시 섹시한 권지용? 마이 러브 허니 달링 자기 여보야 권지용? 지용이야? 정말.. 지용이야?!” “승..승현아..미안..했어..” “아냐, 그 몹쓸 이승리 새끼 때문이지. 그 새끼는 협박죄로 고소했고, ..아 잠깐, 기자님 자리좀..” “아,네 !” “..아무튼 그래서 너랑 나랑 연애 하던 거 다 얘기했어. 지금 너는 호주가서 유학하고 있는 상황이고”“왜..왜그랬어!! 왜 그랬냐고!!! 내가 떠난 이유가 뭔데!!! 너랑 나랑 서로 최대한 피해 안 입으려고, 멀쩡하게 사회 활동 하자고!!! 내가! 내가 떠난 건데!!!!!!” “..울지 마.. ” “흑..흐흑.. 미안..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정말..”“괜찮아. 지금 네가 돌아 왔잖아.. 이렇게 내 품에 안겨있잖아.” “흡...정말...승현아..미안하다구..미안해..” “..울지마..” “..너무..미안해..고생 많이했지..? 얼굴 마른거봐.. 말라가지고 꼴이 이게 뭐야..흡” “나도 너 없을 때 미안했어, 그 이승리 새끼가 무슨 일을 벌리는 것도 모르고 .. 너만 마음고생 시켰잖아.. 너도 얼굴 많이 말랐어. 그때보다.. 훨씬. .내가.. 다 책임질게..” “그럼..”“쉿. 그만. 그만하자. 이제.. 행복하면 된 거야.”
좋아.. 최승현.. 네가 너무 좋아.. 미칠 듯이..좋아.. ..아니 ,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 이 세상 어떤 단어로도 너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해. 사랑해. 정말, 영원히 너만 바라볼 거야.
다음날, 모든 인터넷의 인기검색어.
1위 권지용 최승현 결혼 2위 G-Dragon 3위 TOP 4위 게이 결혼 허용 지역 5위 이승리 활동 중단 6위 최승현 고소 7위 이승리 고소 8위 곽민준 열애 9위 권지용 신곡 10위 곽민준 여자친구
..분명 그 기자 아저씨 다들은 걸 거야..(아니 근데, 곽민준이 여자 친구가 있었어?!) 신문에도 1면 대문짝만하게 차지하고, 인터넷기사의 99%가 전부 우리 이야기였다. 최승현한테 들으니까, 내가 떠나고 몇 일 뒤에 우리가 사귀는 사이였단 걸 밝히고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고생..많이 했겠지. 괜찮아. 이제는 영원히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게, 영원한 부부의 연을 맺기 위해서. 결혼..을 하기위해서 지금은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
“승현아.”“응?” “사랑해” “나도”“나 이쁘지?”“아니~” “뭐야!” “넌 이쁘면 안돼.” “왜?!”“넌 내꺼니까. 다른 새끼들이 너 쳐다보면 안 되잖아” “으으.. 초 닭살이다..”“쿠쿡. 좋으면서 뭘?” “진짜아~ 심술궃어!”
“신랑 신ㅂ..아니 신랑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를 사랑하며 아껴 주겠습니까?” “네!!!!!!!!!!” “네..” 아니 이자식아!!!!!!!!!!!!!!!!!!!!!!아무리 내가 여리여리하지만 .. 결혼식인데.. 웨딩드레스는 너무 하잖냐!!!!!!!!!!!!!!!!!!!!!!!!!!!!!!!!!!!!!!!!!!!!!!!!!!!!!!!!!!!!!!! 나도 남자란 말이다!!!!!!!!!!!!(게다가 리본달린 핑크색 미니 드레스임) “어우, 신랑이 너무 이쁘네요~ 신부못지 않아요!하하” “아으으으. 최승현, 끝나고 보자!” “크큭~이쁘다 우리 마누라~”“끄응..” “이상으로 결혼식을 끝내겠습니다! 행복하세요!” 뭐, 웨딩드레스도 귀엽긴 하지만,.. 어찌 됬든 간에 난 최승현이랑 결혼하게 됬고, 뉴질랜드에서 정원 딸린 꽤 큰 집을 마련해 알콩달콩 살기로 했다. 처음엔 우리부모님도, 승현 마이 허니 부모님도 탐탁치않아 (탐탁치 않아 하는수준이 아니라 지랄발광 완전 난리도 아니었다) 하셨지만, 결국 우리 둘의 성화의 못이겨 순순히(절대아니다)결혼을 허락하셨다.(결혼 허락구하다가 세상뜰뻔 했다지아마) 지금쯤 한국에서 체념하고 계시겠지(자살시도 하실지도 몰라) 아무튼 , 난 지금이 행복하다. 여기서 하고 싶은 작곡하면서, 하고 싶은 모델일하면서, 자유롭게 애정행각도 하고 이렇게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지금이 좋다. 승현아, 지금까지 나랑 살아주고, 나만 바라봐 줘서 고마워. 우리 정말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고 바라봐 주는 거다? 사랑해♥여보야♥!♥!♥
이로써, 우리의 사랑이야기, 게이 로맨스는 끝을 맺었다.
GAY ROMANCE _ 05 - 번외 (알콩달콩)
아, 잠깐 이건 번외
“자기야~”“왜, 우리 허니~?”“지용이, 볼이 너무 아파요오~”“그럼, 서방이 어떻게 해줘야 우리 허니가 안 아플까~?”“우웅.. 서방님이 지용이 볼에 뽀뽀 해주면 안아플것 같아요오~”
“우리 지용이가 해달라는데 서방님이 해줘야지~”
쪽
“우히히히힝 자기 최고!!”“우리 지용이가 더 최고!!”
쾅쾅쾅
“아앗! 누구야!! 누가 우리의 달콤한 시간을 방해해!!”“잠깐만, 지용아. 영배(지용이와 승현이의 동창)가 오기로 했어~”
“영배? 히잉.. 나는 쟈기랑 같이 있는게 더어 죠은데~”
“영배가 하도 온다고 그래서.. 미안 허니~”
“어이구~! 이 초닭살 커플아! 솔로 애태우냐!!! 나쁜새끼들!!!!!!”
“흥이다, 너도 애인이나 만드셔!!”
“무조건 지용이가 옳다!!!!”
“안그래도 너네한테 내 새 애인 소개 시켜줄려고.”
“에? 그걸 왜 우리한테 소개 시켜줘?”“..내 애인이.. 남..남자거든..흐흐”“뭐어?! 너 우리 결혼할 때만 해도 호모새끼라면서 징그럽다고 할 땐 언제고!!!배신이야!!”“사람은 원래 변하는거야 이자식들아!”“됬고, 누군데? 같이 왔냐?”“아 맞다, 승리야~ 들어와~~”“무..뭣?! 승리?!이승리?!”
“어. 그 때 니네 갈라놨던 이. 승. 리”
“야! 그런 애를 왜 데리고 와! 아무리 니 애인이지만 이건 좀 아니다!”“..죄송..했어요”“죄송하다면 다야?! 너 때문에, 너 따위 자식 때문에 ! 우리 지용이가! 지용이가..!”
“..그만 그만해, 승현아. 다. 다 용서했어.그러니까,..일어나.. 땅바닥에 무릎꿇으면 어떡하냐,”
“흑..죄송해요..정말.. 둘 다... 정말.. 죄송해요.. 당신들을 해어지게 해서 .. 당신들을 아프게해서.. 죄송해요..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리는거에요..죄송해요..”“하, 어이없는 새끼, 니가 이렇게 영배 애인으로 와서 빌면 어떻게 될 줄 알았냐? 우리가 용서라도 해 줄것 같았어?!”
“아니, 아니에요 용서같은 건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그냥 제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게 지금 말이돼?! 네가 이렇게 빈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우리 둘을 3년간 아프게 한건 너라고! 네가 장본인 이란 말이야!”
“그만! 그만해! 둘다.. 그만해.. 이제 행복해 졌으니까 됐잖아, 승리는 용서해줄게. 영배애인인데, 놀러 이까지 날아 왔는데, 그냥 보낼 순 없잖아..!”
“권지용!”
“아잉~ 자기야앙~ 지용이가 부탁하는데 안들어줄 꺼에용~”
“하..하지만..!”“우웅, 사랑해 자기야아아앙~”
“크으으..”
“..역시 최승현한테는 권지용이 약이구나.”
“빠..빨리 들어 가기나 해!!”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고맙다. 짜식들. 역시 내 친구들 이라니까?”
“여보야아~우리두 들어가서 맛있는 거 해먹자~~ 저녁에 바비큐 파티두 하는거야아~”
“그래..그래.. 내가 너한테 어떻게 당하겠어..”
“여보야 최고!”
행복해. 너무
-[ GAY ROMANCE ] THE END-
FAN_FICTION_-_GAY_ROMANCE_1217박지희.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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