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6호,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by 알쓸수집가
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위치 : 경북 안동시 법흥동 8-1
1. 국보 제16호,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
법흥사지 칠층전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탑입니다.
'전탑'이란, 인도 및 중국에서 들어온 탑의 양식 중 하나로, 흙으로 구운 벽돌을 쌓아올려 만든 탑이죠.
이 전탑은 오늘날에도 남아 있는 것이 몇 개 되지 않습니다.
1) 일단 우리나라는 벽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점토가 풍부한 지역이 많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통일신라시대의 일부 지역에서만 이 전탑을 찾아볼 수 있었고, 이후에는 전탑의 형태를
갖춘 탑을 찾기 어려워졌죠.
2) 이러한 재료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화강암을 이용한
석탑 기술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석탑을 다듬고 조각하는 기술에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선조들 덕분에, 석탑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꾸준하게 그 명맥을 유지해 왔죠.
그렇기 때문에, 이 법흥사지 칠층전탑은 문화적 가치가 상당히 높습니다.
8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이 전탑은 현전하는 전탑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탑으로
높이는 17m, 기단의 너비는 7.75m나 되는 거대한 탑입니다.
2. 칠층전탑의 시련
이 칠층전탑은 많은 시련을 겪으며 지금까지 우리 곁에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조선 중종 이후에 절이 크게 훼손되었죠. 이 이후에는 상륜부가 훼손되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보수를 한다는 명목으로 탑 기단부에 시멘트를 발랐습니다. 이로 인해 탑의
원래 모습이 크게 변형되었고, 기단부의 원래 모습은 지금까지도 알 수 없게 되었죠. 기단부에는 각종
신장상이 조각되어 있지만, 그 위에 시멘트가 발라짐으로써 신장상이 시멘트를 받치고 있는 듯한, 그런
아픔이 보입니다.
또한 이 탑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개통한 중앙선의 철길이 바로 옆으로 지나갔기 때문이죠. 심지어 이 탑은 벽돌을
쌓아올린 탑이었기에 진동에 더더욱 취약하였고, 2020년이 되어서야 철길의 진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3. 석탑의 구조
이 석탑은 일부적으로 남아 있는 기와를 통해서 목탑의 양식과도 접목한 듯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석탑은 크게 기단부부터 7층탑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층탑신은 1층탑신에 비해 크기가 확 줄어
들지만, 이후에는 근소하게 탑신이 줄어드는데요. 이 덕분에 탑은 상당한 높이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을
줍니다.
1층 탑신의 남쪽에는 감실(불상을 모시는 방)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감실 안에는 찰주를 꽂은 흔적으로
보이는 구멍이 뚫려 있죠. 한편 상륜부는 노반만 남아 있고, 금동 장식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감실(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이렇게 법흥사지 칠층석탑은 구 구조면에서도 독특한 면을 많이 보입니다.
일단 현전하는 6개의 전탑 중 가장 규모가 크며, 큰 규모와 전탑이라는 희소성에도 안정감을 주는
균형미가 돋보이는 건축물입니다. 대한민국이 겪은 시련을 같이 겪으면서 원형이 훼손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지금까지 남은 부분들만 보아도 충분히 예술적,역사적 가치가 돋보이는 문화재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