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110 _ 稽顙再拜 悚懼恐惶
계상재배 송구공황 稽顙再拜 悚懼恐惶
<稽 상고할(조아릴) 계 / 顙 이마 상 / 再 거듭 재 / 拜 절 배
悚 두려울 송 / 懼 두려워할 구 / 恐 두려울 공 / 惶 두려울 황
이마(顙)를 조아려(稽) 두 번(再) 절하니(拜)
송구하고(悚懼) 두려워하고 공경하게 하라. (恐惶).
▶ 한자공부
稽 : 벼 화禾, 더욱 우尤(손에 물건을 쥔 모습), 뜻 지旨(숟갈로 떠서 먹는 모습, 지→계). 벼를 손에 쥐고 놓으며 헤아리거나 맛을 본다는 '헤라리다.상고하다'. 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니 '조아리다'.
顙 : 뽕나무 상桑, 머리 혈頁. 머리에서 뽕잎처럼 넓은 부위인 '이마'.
再 : 물고기가 반복적으로 수면에 올라오는 모습의 상형문자 '거듭.두 번'.
拜 : 손 수手, 보리 맥麥의 생략형이 결합. 제단에 곡식을 바치고 '절하다'.
悚 : 마음 심忄, 묶을 속束(속→송). 마음이 묶인 듯 '두려워하다'.
懼 : 마음 심忄, 놀랄 구瞿(눈을 크게 뜬 새). 놀란 새와 같은 마음인 '두려워하다'.
恐 : 굳을 공巩(땅을 다질 때 쓰는 달구), 마음 심心. 달구로 땅을 내리치듯 심장이 뛴다는 '두려워하다'.
惶 : 마음 심忄, 임금 황皇. 임금 위세에 눌린 마음의 '두려워하다'.
▶ 해설
제사 지낼 때의 엄숙하고 공경한 예절을 말한다. 계상(稽顙)은 이마를 땅(바닥)에 대어 절을 한다는 뜻이다.
[예기(禮記) 단궁 하(檀弓 下)]에
“拜稽顙 哀戚之至隱也 稽顙隱之甚也 (배계상 애척지지은야 계상은지심야),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슬퍼하고 애석해 함이 지극히 애통해 함이다.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애통함 중에서도 가장 심한 것이다.”
'계(稽)'는 ‘조아린다’는 뜻도 있지만 ‘상고(詳考)한다. 상세히 살펴본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옛 글 첫머리에 ‘계고(稽古)’는 옛 것을 상세히 검토하여 참고한다는 뜻이다.
제사지낼 때 절은 보통 두 번 즉 재배(再拜)한다. 절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한번, 망자(亡者)에게는 두번, 스승에게는 삼배(三拜), 군왕에게는 사배(四拜), 왕이나 황제가 하늘에 지내는 천제(天祭)에서는 9배 한다.
송구공황은 제사지낼 때 마음가짐은 정성과 공경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예기(禮記) 제의(祭義)]편의 내용이다.
“孝子之祭也 盡其慤而慤焉 盡其信而信焉 盡其敬而敬焉 盡其禮而不過失焉 進退必敬 如親聽命 則或使之也 (효자지제야 진기이각언 진기신이신 진기경이경언 진기예이불과실언 진퇴필경 여친청명 즉혹사지야)
효자가 제사 지낼 때는 그 정성을 다하여 삼가고, 그 믿음을 다하여 미덥게 하고, 그 공경함을 다하여 공경하고, 그 예를 다하여 조금의 소홀함이 없이 하면서 일진일퇴(一進一退)에 경건(敬虔)해야 한다. 마치 직접 부모의 말씀을 들고 그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