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공항 컨트리클럽 / Nagasaki Kukou C.C.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2005년도에 우리나라 한화그룹이 인수하고,
"오션 팰리스"라고 골프장 이름을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지만,
그러나, 필자에겐 아직도 이 “공항“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골프장 이름이
더 친숙하다.
왜냐하면,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골프장 전용 요트를 타고서,
골프장으로 입장을 한 경우는 필자에게 유일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한때, 일본의 서부지방의 지방도시 공항에는 우리나라의 국적기들이
많이 취항을 하였는데, 그 이유가 바로 그 지방 사람들의 외국 여행의
편의성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고, 도쿄로 가서, 또 한참 떨어진 나리타 공항을
복잡하게 가느니, 약 1시간 거리의 인천공항으로 와서 환승을 하면,
시간이 훨씬 절약 된다고 하였는데, 아직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 바로 그런 이유로, 별로 돈이 남지도 않는 나가사키 공항에
대한항공이 주2회, 취항을 하였다는데,
그 바람에 한국의 골퍼들을 유인하기 위하여, 큐슈 지방의 골프장들이
2박3일, 골프투어 같은 관광 상품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하였고,
또 그래서인지 제주도와 비교해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 조건에
이 골프장을 1996년 2월에 비교적 일찍 찾게 된 것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제주도보다 훨씬 따뜻하리라 던 기대는 첫날의 내리던
눈과 추위로 무너졌지만(서울이 추우면 그곳도 춥단다),
이틀 후, 좋은 날씨 속의 두 번째 라운드를 통해 본 골프장은
우리나라 다도해 같은 오무라 만의 절경과 함께 상당한 멋이 있었다.
특히 4개 홀이 조성 된 작은 섬을 다리로 건너기 전에 들려야만 하는
약 110m 정도의 바다건너 숏 홀이 아직도 기억에 남고,
침대 3-4개가 한 방에 있어, 한 팀이 같은 방을 쓸 수 있는 골프장 내,
부설 호텔(사진 속 벽돌 색 건물)도 시설이 아주 훌륭한 편이다.
또 조식을 주는 클럽하우스나 코스 내 그늘 집마다,
전부 한글 메뉴가 준비되어있지만, 본토에서 먹는 나가사키 짬뽕의 맛은
역시 일품이었고, 골프장 인근 어촌 식당의 활어 회 값이 꽤 저렴하여서,
네 명이 먹을 수 있는 돔 큰 것 한 마리가 약 10,000엔 미만이었으나,
대신 우리나라같이 함께 나오는 야채 등이 없어,
주방장에게 일본식 발음대로 갸베츠라도 좀 달라고 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