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전문가들의 진단
2009 주부들의 경제활동 성공 포인트
도움말 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정혜윤(여성인력개발센터) 최철용(한국소자본창업연구소 사무처장)
1 창업보다는 부업에 눈을 돌려라
2008년 경제 위기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많은 창업비용을 들여 점포를 내거나 장사를 시작하는 건 아직 위험하다. 특히 사업가적 마인드가 갖춰지지 않은 주부들이 창업시장에 나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살림을 하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일, 많은 돈을 기대할 순 없어도 최소한 아이의 학원비 정도는 벌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답. 전문성을 살린 온라인 창업이나 집에서 하는 손재주 부업 등을 고려해볼 것.
2 ‘주부’라는 경력을 적극 활용하라
주부 재취업도 고려해볼 수 있다. 먼저, 결혼 전 사회경력이나 학력, 자격증 취득 여부 등을 고려해 자신의 객관적 조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선택한 일의 장단점과 특성 등의 정보를 수집해 자신과 잘 맞는지 고려해봐야 한다. 취업 경험이 없다면 ‘주부’라는 경력을 적극 활용한다. 주부들은 젊은 층에 비해 책임감도 강하고 대인관계가 뛰어날 뿐 아니라,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다루는 데도 능숙하기 때문에 리빙 관련 직종 취업에 유리하다.
3 온라인 창업에 도전해볼 만하다
파워블로거, 와이프로거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온라인의 주부 파워는 강력하다. 카페나 클럽 등을 통해 만들어진 인맥은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면서 두터운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인기 사이트의 경우 운영자의 말 한 마디면 수만 명 이상의 주부들을 움직일 수 있으므로 기업체에서도 돈 주고 모셔올 정도다. 온라인 상의 전국 주부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온라인 창업도 고려해볼 만하다. 주부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을 잘만 선택하면 입소문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주부들 사이의 결속력과 알게 모르게 쌓인 신뢰감으로 다른 온라인 쇼핑몰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4 가사활동도 겸해야 한다
재택근무든 재취업이든 가족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주부가 재취업을 할 경우 가사 부담을 덜 수 없기 때문에 집안 갈등을 일으키기 쉽다. 특히 저학년 자녀가 있는 주부라면 베이비시터를 두거나 놀이방에 보내는 등의 육아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가정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원만한 경제활동에 무리가 생긴다.
5 취미생활도 즐기고 돈도 버는 손재주 창업
취미생활로 배운 비즈 공예나 퀼트를 이용한 전문 창업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평소에 자신이 관심 있던 분야의 일을 하기 때문에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간 일을 하면 숙련도가 쌓여 작품의 질이 향상되는 장점도 있다. 백화점, 대형쇼핑센터 등에 입점해 있는 선물포장전문점, 비즈공예점, 실내조경사업, 어린이 인형인 테디베어 만드는 사업 등이 있다.
PART 2 창업에 성공한 주부들
| 온 | 라 | 인 | 창 | 업 | 엄마의 마음으로 옷을 만들다 김민정 주부
온라인 쇼핑몰 주디(www.judy-t.co.kr)를 운영하고 있는 김민정 주부는 월 순수입 300만 ~5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사장님’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주부 특유의 친화력과 끈기 덕분이라고. 쇼핑몰 오픈 전부터 김민정 주부의 미니홈피는 아이 키우는 아줌마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했다.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1천 명 이상이었던 미니홈피의 인기 요인은 바로 그녀의 감각으로 손수 만든 옷 때문.
“패션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딸에게 직접 옷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길 가다가 찍은 아이의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리면 그 옷 어디서 샀냐며, 구매 루트를 알려달라고 조르는 주부들이 많았어요. 그때부터 미니홈피의 일촌을 대상으로 조금씩 옷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죠.”
본격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든 건 둘째아이 출산을 앞둔 작년 3월. 출산 뒤 ‘산후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바쁘게 움직이고 싶었단다. 동대문과 남대문을 발품 팔고 다니면서 천을 떼고 어깨너머로 바느질도 배웠다. 그렇게 솜씨가 쌓이다보니 이제는 전문 디자이너 못지않다. 미니홈피에서 그녀의 옷을 좋아했던 엄마들은 고스란히 온라인 쇼핑몰 고객으로 연결됐고,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엄마들 사이에서 김민정표 주디 옷은 인기 폭발이다. 여기다 주디의 모델인 민정 씨의 딸, 주원이의 인기도 한 몫 한다는 사실.
1 주디 옷을 입고 있는 김민정 주부의 딸 주원이는 현재 아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2 디자인실이자 천을
쌓아두는 그녀의 아지트.
Data 창업비용 65만 원 (원단 50만 원, 홈페이지 구축 15만 원) 월 최고 수입 500만 원
성공 비결
1 도우미 아줌마로 육아 해결 육아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힘들다. 집에서 가사일을 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도우미 아줌마를 두고 일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 2 상업적 느낌 배제 미니홈피에서 친해진 엄마들을 그대로 온라인 쇼핑몰로 이끈 주요인 중 하나는 부담 없는 그녀의 태도. 요란한 이벤트를 하지 않는 건 방문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3 발송 날짜와 반품 등 약속은 철저히 얼굴이 보이지 않는 온라인 상의 거래이므로 신용은 생명. 어떠한 경우라도 고객과의 약속은 지킨다.
| 부 | 업 | 으 | 로 | 시 | 작 | 하 | 다 |
패션숍 액세서리 만들기 김주희 주부
홍대와 서래마을 패션숍에 액세서리를 납품하고 있는 김주희 주부. 전문적인 디자이너도 아닌 그녀가 만든 액세서리는 빈티지하면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비즈들의 조화가 멋스러울 뿐 아니라 수공예를 거친 튼튼한 조합은 저절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대학 다닐 때부터 비즈로 목걸이나 팔찌, 귀고리 등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판매했다는 김주희 주부. 졸업 후 공연기획 쪽 일을 하면서 비즈 공예품은 간간이 취미로만 만들었다.
그러다 작년 5월에 임신을 하면서 집에서 쉬게 됐는데, 일하던 사람이 집에만 있으려니 몸이 쑤시더란다. 그래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그동안 쌓아둔 비즈 공예 솜씨를 발휘해 목걸이와 팔찌, 귀고리 등을 새로 만들어 들고서는 무작정 거리로 나섰다. 그리고는 마치 보따리장사처럼 일일이 숍을 찾아 들어가 납품 제안을 했다.
간혹 텃세가 심해 엄청난 돈을 요구하는 숍도 있었지만, 그녀의 정성을 알아주는 숍 두 군데를 발견해 꾸준히 납품을 하고 있다. 홍대의 그레이스 빈, 서래마을의 맘맘키키에서 그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월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숍을 뚫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긴 해도 자신의 재주에 자부심을 갖게 돼 행복하단다.
Data 창업비용 0원(가지고 있던 도구와 재료 사용) 월 최고 수입 100만~120만 원
성공 비결
1 비싸더라도 튼튼한 제품 만들기 무엇보다 제품이 훌륭해야 성공한다. 이익을 남기기 위해 저렴한 비즈로 눈가림을 하면 자신에 대한 신뢰가 깨진다는 것을 명심할 것.
2 나만의 고집이 있어야 한다 많은 숍에 액세서리를 납품하기 위해 다양한 스타일의 비즈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보면 스스로의 디자인 정체감이 사라져 본래의 스타일이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PART 3 뭐가 문제였을까? 주부 창업, 이렇게 실패했다!
* 2월 8일부터 12일까지, 20~40대 주부 총 1천 4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협조 이지데이 (www.ezday.co.kr)
1위 창업시장의 트렌드 간과 42% “논술이 한창 붐일 때 독서·논술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열심히 회원 모집도 했었죠. 그런데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정부가 바뀌면서 논술시장이 사그라졌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시장 분석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이미나(45)
“의류 쇼핑몰을 오픈했었는데 시장 트렌드 분석 미흡과 마진 선을 조절하지 못해 문을 닫았어요. 시작하기 전에 관련 정보를 수집해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아요.” 임문자(31)
2위 개성 없는 아이템 29% “의류 쇼핑몰로 대박 난 친구를 따라 똑같은 아이템으로 쇼핑몰을 열었는데, 물건이 팔리지 않더라고요. 의류 쇼핑몰은 아이템이 재밌거나, 가격이 저렴하거나… 개성이 뚜렷해야 살아 남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박요한(37)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단순한 자동차 라이트 조립을 했는데, 집도 엉망이 되고 노력에 비해 수입이 형편없었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아요. 지금은 나만의 일에 도전하기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윤순림(46)
3위 책임감 부족 10%
“바느질 부업을 했었는데, 집에서 하다 보니 축 늘어지고, 또 큰돈이 안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안 하게 되더라고요.” 김경희(32)
“회사를 다니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했었는데 처음에는 매출이 제법 높았지만 업데이트가 점점 느려지면서 매출이 감소했어요.” 정하영(31)
4위 판매 목적 상실 8%
“아는 사람들 위주로 비즈와 리본을 만들어서 팔았는데 사실 판매한 것보다 선물로 준 게 더 많더라고요. 아는 사람한테 장사하는 건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봐요.” 박은주(46)
“액세서리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하려고 재료를 구입하고 도구도 샀죠. 그런데 아이도 돌봐야 되고, 컴퓨터도 능숙하지 않아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그냥 쌓여 있어요.” 최수영(32)
5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다 1%
“요리 홈스쿨을 했었는데 회원들이 초보이다 보니 잘 따라오지 못하더라고요. 학생들의 입장에서 이해를 했어야 하는데, 소질이 없다고 생각해서 결국 정리했어요.” 장복희(38)
기타5%
“주부이다보니까 가사에 육아까지, 일이 몰리니까 정신이 없더라고요.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그만뒀어요.” 김보경(40) “보기엔 쉬워 보였는데 막상 시작하니 어렵기도 했고, 시간에 비해 너무 돈이 안 되더라고요.” 김미선(29) “비슷한 분야의 사업들이 많다보니 홍보는 필수죠. 하지만 광고비와 홍보비는 부담되더라고요. 홍보 부족의 실패로 그만뒀어요.” 정은미(33)
PART 4 주부 창업 정보, 어디서 얻나요?
1 여성인력센터를 이용하라
2 주부 부업 인터넷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라
인터넷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재택 부업을 찾아볼 수 있다. 주부가 할 수 있는 부업 정보를 자주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따끈따끈한 정보를 언제든 얻을 수 있다. 또 자신이 원하는 부업의 종류를 직접 게시판에 올릴 수도 있어 조건만 맞으면 일을 빨리 구할 수 있다. 단, 물품 구입이나 회비, 보증금 등의 돈을 요구하는 사기 글도 올라올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돈을 먼저 요구하거나 월수입을 보장한다는 글은 일단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주부 부업 http://zybybuup.com *오케이헬퍼 www.okhelper.co.kr *부업잡 www.booupjob.com *주부라이프 www.jubulife.pe.kr
3 구청이나 주민센터에 문의하라
4 동네에서 찾아라
집에서 할 수 있는 단순 부업 형태의 일은 구하기가 힘들다. 이럴 땐 가까운 공장이나 중소기업에서 부업거리를 알아보거나 주변 이웃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홈페이지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발품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단지에는 부녀회나 동호회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런 사이트 게시판에 부업을 구한다는 글만 올려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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