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원주의에 기초해 분자생물학을 태동시킨 록펠러대학교의 연구진들은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복제를 통해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기계”라는 다윈의 결론을 신앙으로 받아들였다. 그들은 자연의 모든 유기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 요소인 분자로 환원시킬 수 있고,
이 분자의 인공적인 재배치를 통해 생명체를 완전한 유기체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윈이 강조했던 자연에서의 상호조화를 무시한 채 오로지 진화의 결과에 대해서만 관심을 기울인 것이다. 그들은 생명체를 구성 요소로 나누고 그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조사할 뿐, 그들 사이의 미묘한 상호작용은 무시한다. 생명체에서는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클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철저히 부인한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공기는 산소, 수소, 질소, 이산화탄소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공기 중에서 산소나 질소만을 떼어낸다면 독이 된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산소는 치명적인 발암물질이고 질소는 대기오염의 중요한 인자로 치명적인 독소다. 나트륨, 불소도 마찬가지다. 주류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생산해내는 나트륨이 가장 깨끗한 소금이라고 하지만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어서 인체에는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한다.
나트륨은 주로 가공식품의 방부제로 사용된다. 인체가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방귀의 경우를 보자. 천연의 방귀 속에 들어 있는 암모니아는 다른 성분들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건강에 아무런 해를 미치지 않지만 합성된 암모니아는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독가스로 작용한다.
공기 중 산소는 우리의 생명유지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90퍼센트 이상의 순수한 산소를 20분만 들이마셔도 폐 조직과 중추신경이 파괴되며 암세포를 증식시키기도 한다. 신생아가 인큐베이터에 오래 있게 되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실명이 되기도 한다. 산소가 많이 섞여 있는 과산화수소수나 오존도 자연의 조화가 깨진 상태여서 인체에 치명적이다. 일산화탄소만 추출해내도 독이다.
그러나 일산화탄소가 생명에 치명적이라 하더라도 질소 78퍼센트, 산소 21퍼센트, 기타 아르곤, 네온, 수소, 크립톤 등이 1퍼센트로, 자연의 조화를 이룬 상태의 공기로 흡입하면 아무런 해가 없고 오히려 생명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다시 말해 건강에 필요한 것은 각 물질 사이에 상호조화가 이뤄진 맑은 공기이지 산소가 아니다.
소금도 마찬가지다. 인류가 45억년 동안 접해온 것은 비타민, 구리, 황, 요오드 등 각종 영양소와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천연소금이지 실험실에서 소금을 전기분해해서 추출하는 염화나트륨이 아니다. 천연의 나트륨도 필요량 이상을 섭취하면 인체에 해가 된다. 하물며 천연의 나트륨이 아니라 합성해낸 나트륨이라면 그 부작용은 더욱 크다.
또한 식물은 광합성작용을 통해 반응성이 큰 산소를 만들어 내는 반면, 활성산소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폴리페놀, 비타민, 코엔자임Q10 같은 산화방지 물질을 만들어 낸다. 산화방지제는 우리 몸 안에서 DNA를 파괴하고 암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흡수하고 중화시킨다. 그러나 산화방지제인 폴리페놀도 전체에서 떼어내 그것만 별도로 섭취하거나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을 섭취하면 오히려 심장질환, 신부전증, 각종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007년 제리 파이어만의 연구에 의하면 심장질환, 암, 당뇨병, 뇌졸중 등을 예방해주어 젊음을 유지시켜 주는 항산화제는 차, 양파, 사과, 벌꿀 등 자연의 음식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한 물질이 상호작용을 일으킨 결과라고 한다. 폴리페놀은 여러 가지 성분들이 상호조화를 이룬 상태의 복합물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비타민도 하나의 성분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성분이 상호작용을 일으킬 때 효능을 나타내는 복합물이다.
이러한 예는 무수히 많다. 동물에게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는 세포분열을 촉진시켜 성장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몬산토라는 화학기업이 유전자를 조작한 박테리아를 이용해 대량 생산하는 성장호르몬 ‘포실락’과 우리나라의 LG생명이 생산하는 ‘유트로핀’의 경우는 다르다. 포실락을 투여한 젖소에서 생산되는 우유에 들어간 이 인자는 치명적인 암과 심장질환,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