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원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빛이시어, 영원한 빛이시여!
▲ 각자의 정성이 담긴 등으로 장엄된 도량
지난 5월6일(화) 호국기도도량 삼각산 문수원에서는 불기2558년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봉축법회가 법안스님을 비롯하여 이건호 법사, 전정학 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이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고도 경건하게 봉행되었다.
▲ 정성스럽게 차도 대접하고,...
▲문수원 천사님들의 안내를 받고 관불의식에 동참하는 권혁 회장님
이른 아침부터 문수원을 찾는 불자들에게 일주문 앞에 마련된 카페에서는 정성으로 준비된 차(茶)대접이 있었고, 법당 옆에 마련된 관불 의식장에서는 한복으로 곱게 차려 입은 선녀보살들이 고운 자태로 의식(儀式)를 안내 했으며, 날씨 좋은 하늘 아래 붉고 노오란 연등들이 솔바람에 꼬리를 살랑대며 "부처님오신날"을 경축(慶祝)하고 있었다.
▲봉축법회를 집전하시는 법안스님
오전 10시, 세월호 참사로 운명을 달리한 희생자들께 극락왕생 명복을 비는 심성(心性)과 문수원 창건주 법왕궁님을 기리는 사모의 마음이 심연에 깊게 자리한 가운데 시작된 법회는 법안스님의 집전으로 1부, 헌화와 삼귀의, 찬불가와 발원문, 그리고 음성공양으로 강인애님의 "목련화" 성악이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법당 안을 장엄했으며, 이건호 법사는 법문에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의를 깊이 새겨 어리석음을 벗어나 깨달음으로 가는 불도의 삶에서 너와 내가 따로 없는 모두의 이웃이며 동반자임을 자각하여 자비와 용서, 평화와 공존의 마음으로 어려운 내 이웃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월호사고 희생자 위패(극락왕생을 빌며)
이어, 석가모니불 정근과 권공, 진언이 이어졌고 법안스님의 "부처님 오신날" 축원과 사홍서원을 끝으로 1부 행사가 마무리 되고 점심공양이 있었다. 문수원 뒷 뜨락 텃밭에서 직접 재배된 상추와 쑥갓 등, 푸성귀로 정성스럽게 차려진 점심은 그 어느 성찬보다도 맛이 있었고, 삼삼오오 둘러 앉아 나누는 대화도 이 날 만큼은 서로에게 우울했던 날들의 크나 큰 위안이 되어 주었다.
▲ 활안 큰스님이 법문을 하시고 ...
오후 6시, 공양후 저녁예불이 이어졌고 활안 큰스님의 법문이 있었다.
활안 큰스님은 법문을 통해 부처께서는 지금으로부터 2600여년 전 인도 가비라국에서 정반왕을 아버지로 마야부인을 어머니로 하여 싯달타 태자로 태어나시어 갖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중생구제의 온 생을 다하시다 열반에 드신 큰 의의를 되새겨 우리 모두 불국토를 이루기 위해 정진하자고 말씀하시고, 부처님께서 위대하신 것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생명의 존엄성을 말씀하시고 일례(一例)로 매에게 쫒기던 비둘기가 부처님에 품으로 날아들었는데 매 왈, "어찌하여 나의 밥을 돌려주지 않으시나요?"라고 여쭈니 부처께서 "하면, 비둘기 무게 만큼 내 살을 도려 가라"고 하신 이 일화는 부처의 마음만 보면, 일체중생을 구제 하시려는 크신 뜻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만민평등 사상을 주창하셨기 때문이며, 지금의 현세에서 우리 불교가 서양유럽 학자들의 의해 더 연구되고 있는 사실들을 직시하고 우리 불자들도 경전을 공부함에 있어 게으르지 말아야 하며 오늘, 환희심으로 부처님의 생신을 경축하고 모두가 성불할 때까지 정진하자고 말씀하셨다.
▲활안 큰스님과 불자들(문수원 법당안)
▲법회에 참석하여 발원하는 불자들.
법문 전, 세월호참사 희생 영령들의 극락왕생 발원에서 큰스님은 "영가들이시어 한 생 모든 것이 공(空)으로 돌아갔다.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이라, 과거를 회상한들 무슨 소용인가, 총총! 극락왕생(極樂往生)하시어 영면(永眠)에 드시라!"고 말씀하시고 가슴 아프고 슬프지만 애착이 강할수록 슬픔도 깊으니, 한 생각 돌려 깨닫는 마음으로 다시는 이러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열심히 맡은 바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말씀했다.
▲법안스님 선두로 제등행렬 동네 한 바퀴
▲문수원의 영원한 보살님들...
▲각자의 염원을 담고 경건하고 소담하게
이어 모두가 붉은 등 하나씩 챙겨 경건하고 조심스럽게 경내를 돌아 주변 마을 한 바퀴, 제등행렬이 있었고, 삼삼오오 기념 촬영을 끝으로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를 마무리했다.
부처님을 모실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절 문수원, 뿌듯하고 행복한 미소. 그렇게 시간이 가고 있었다.
▲마음을 모아 소중하게
▲ 한마음 한 뜻으로 기념촬영
첫댓글 싱그러운 5월의 햇살아래 예년과는 다르게 갑오년 봉축 행사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고혼들의 극락왕생을 빌며, 경건하게 제등행렬을하며, 유족들께서는 슬픔을 이기고 빠른 시일내에 가정과 사회에
복귀 안정을 찾아 새 출발 하시기를 발원하였다.
행사를 위하여 봉사하신 신도회 거사님 보살님 수고많으셨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