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7구간(숲재~메아리농장)

[루비콘]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사태가 조금씩 진정되고 있다.

 뉴스에는 오랫만에 나들이객들이 공원이며 놀이동산등에 몰렸다 한다,

 이번 구간은 경주를 지나가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고도표

 50000 도

 25000 지형도

 위성

 지난번 내려온 우라리가 이번 구간의 들머리이다.

 들머리에는 노란 유치원버스에서 한무리의 정맥팀이 도착해 산행을 준비한다.

 소호령까지 간다기에 '햐~ 대단하십니다. 우리는 실력이 약해 메라리농장까지만 갑니다'고 추켜세우니

 엄청 좋아들 하신다. 말한마디에 천양빚도 갚는다는데 남을 기분좋게 하는 것은 훌륭한 기술....ㅎㅎ

 일기예보에 날씨가 나쁘지 않다해서 비에 대한 대비는 전혀 하지 않았는데,

 날씨가 궂어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운무가 짙어 안개비인지 는개비인지 또는 단순한 안개인지 모르겠지만

 등로가 젖어 있을 뿐 아니라 가시덤불때문에 부산성(富山城)까지 애먹었다,

 특히 바지가 짧아 여러군데 긁히는 상흔이....ㅠ.ㅠ

 정맥길이 부산성 성곽을 따라 이어지기 때문에 1500년의 역사를 감상할 수 있다.

 부산성은 백제의 침입에 대비해 경주를 방어하기 위해 조성(문무왕)하여 후에 왜적의 침입에도 쓰였단다.

 부산성의 축조방식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조선시대의 축조방식과 많이 다르다.

 신라시대 고분들이 소위 돌을 쌓아 만든 적석총이 주류를 이루는 것처럼 부산성도 자연암반에

 주변의 암석을 크기에 맞게 쌓고 빈틈을 잔돌로 채운 형식이다.

 동아고등학교가 '청천'이란 별칭을 쓰지 싶은데, 청천산악회(아마도 동아고 동문산악회일터)에서 이곳을

 '청천봉'으로 명명한 것 같고 그것이 못마땅한 다른 산객이 그걸 뜯어 버린 모양이다.

 봉우리 이름은 명명함에 지역사회의 동의라든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이 있어야 마땅한데, 아직 이름이 없다고

 멋대로 명명해서는 곤란하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것으로 봐서 이곳의 조망이 좋을텐데 날씨가 받쳐주지 않아 아쉽....

 독고불재에 와서야 겨우 첫 조망이 열린다.

 독고불재에 조성된 캠프장

 아마도 오토캠핑장인  듯 한데, 일요일임에도 아무도 없는 것으로 봐서 크게 성업중인 것은 아닌듯....

 잊어버릴만 하면 하나씩 보여주시는 준.희 선배님의 패찰

 이제까지 거의 보지 못한 대구담님의 시그널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봐서 이 근처까지 오셨나보다.

 몰운대에서 시작해 북진으로 낙동정맥을 왕복으로 진행하고 계신다.

 왕복이라 차량회수 걱정은 없을 듯.....ㅎㅎ

 혹시나  하고 셔터질을 해보지만 거의 보이지 않네.....ㅠ.ㅠ

 달성 서씨의 문중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그 중 이렇게 수목장을 택하신 분들도 있나보다.

 수목장이 자연친화적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동의하지 못한다.

 내가 알기로는 오히려 유골을 저렇게 나무밑에 묻는게 나무의 생장에 해롭다는데,

 역시 묘자리도 '공수래 공수거'가 아닌가 한다.

 당고개 공원 옆에 조성된 달성서씨의 문중묘

 바르게살기 운동협의회던가...

 아무튼 이 단체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우익 관변단체중 하나였던것 같기는 한데...

 바르게 산다는 것은 구호로 하는 것이 아니어서 스스로 실천해야 하는것이지 남에게 주장할 바는 아니지 싶다.

 당고개에서 이른 점심을 해치우고 한참을 쉰후 오늘의 숙제같은 단석산을 향해 출발한다.

 당고개부터 경주국립공원에 들어선 덕분에 등로상태가 매우 좋다.

 드디어 가시덤불길이 끝난 것이다. 덕분에 가시덤불과 함께 하는 산딸기도 끝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단석산은 낙동정맥길에서는 벗어나 있다.

 하지만, 이곳까지 와서 단석산을 빠뜨리면 후회할게 뻔하다.

 소나무 혹부리 병이라던가....

 처음에는 나무가 암에 걸린것으로 비유했는데, 생각해보니 진주와 비교하는게 타당할 것 같다.

 아무튼 본체에 비해 저렇게 큰 혹부리는 매우 드물다. 그만큼 대단한 생명력을 지녔다는 뜻...

 단석산이 꽤 유명한 등산지다 보니 등산객이 많다.

 누구의 필체일까

 꽤 잘쓴 글씨....하지만 기교가 지나친 느낌도 있다.

 김유신 장군이 내려치고 돌이 갈라져 단석 그리고 이 산이름이 단석산이 되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시대의 이야기들은 일연의 삼국유사와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기초한 것이 대부분이다.

 전설같은 많은 이야기들이 통일신라의 정통성을 위해 허구로 지어냈다는 평가가 없지 않지만,

 그 전설같은 이야기들 중 꽤 많은 이야기들이 최근 과학적 입증에 의해 밝혀지기도 한다.

 단석산에서 이렇게 볼 수 있단다.

 구름을 뚫고 보는 혜안이 없는 탓에 아무꺼또 몬바따~~!!!

 안개에 쌓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오늘의 정맥길

 ok그린 연수원내 전망대

 저 곳에 들어가면 자판기와 매점이 있었는데, 분위기로 보아하니 매점은 영업하지 않을것 같고

 자판기도 가동되지 않지 싶어 패쓰~~

 그러고 보니 애들 어릴 때 이곳에 눈썰매 타러온게 벌써 10년이 넘었나보다.

 경주가 고향이고 선산이 있다보니 자주 이곳을 지나다닌다.

 예전에 비해 많이 쇠락한 듯

 초원이 꽤 멋지다

 겨울엔 눈썰매,여름엔 잔디썰매장 그리고 저수지에 오리배도 있어서 가족놀이 하기 나쁘지 않다.

 돌무덤 같지는 않고 케른인것 같은데 여기에 케른이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멀리 입석산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보기보다 먼지가 섞인 구름인가 보다.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있었는데 사진으로는 안 보인다.

 경주군 산내의 산속을 거닐며 오늘의 정맥길이 끝나간다.

 오늘 산행이 긑났다.

 산행하기 나쁘지 않았지만 습기가 많아 땀은 많이 흘린듯.....

 GPS실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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