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를 알면 수학이 보인다.
초 · 중등학교는 물론 현대 수학이론에 종이접기 활용 활성화
종이접기는 크게 교육적, 문화적, 예술적, 의학적, 평화적 측면에서 상당한 교과를 지니고 있다. 그중에서 어린이들에게 두뇌개발, 창의성, 집중력, 상상력을 키워주고 수학적, 기하학적 관념을 심어 준다는 데서 많은 흥미를 가진다. 특히 종이접기가 수학적 · 기하학적 원리를 이해하는 데 교육적으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많이 응용되고 있다. 종이접기로 배우는 수학 관련 도서가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된 것도 그 이유에서 일 것이다.
초 · 중등학교에서 종이접기는 입체도형과 다면체 교육에 아주 적합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입체도형 등의 수업을 문제지나 교과서로 가르치면 학생들이 이해하기가 무척 어렵지만 종이접기로 가르치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 교육 효과가 아주 높다. 평면, 입체, 도형의 특성을 배울 때 종이접기를 활용하면 학생들도 즐겁게 수업을 하고 이해력도 빠르다. 선분, 각, 꼭짓점으로 구성된 평면도형을 통해 입체도형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고, 입체도형을 다각적으로 바라보는 상상력과 분석력도 는다. 도형의 뒤집기와 돌리기를 구별하지 못하던 학생이 종이접기로 수업을 하고 나서는 뒤집기와 돌리기를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 하나의 예일 것이다. 대학에서도 현대 수학의 이론을 연구하는 데 종이접기가 활용되고 있는데, 부산대 수학과 강진숙 교수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로 직접 만들어 여러 가지 기하학적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종이접기는 수학 교육의 훌륭한 매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에 수학의 한 분야로써 종이접기를 발전시켜 수학적으로 종이접기를 연구 개발하는 학문도 등장하고 있다. 종이접기 수학(Mathematics Of Origamics)이라고 하는 이 학문이 많은 수학자들 사이에서 연구되고 있는 것이다.(이하 2007년 NIPPONIA 제41호에서 발췌)
일본인 아즈마 히데아키는 종이접기와 수학은 어떤 관계를 이루고 있는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도후코대학 이학부 수학과에서 기하학을 전공한 아즈마 히데아키는 종이접기에 대해 “종이접기 작품을 펴서 접힌 선을 보면 수많은 다각형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어요. 결국 종이접기는 다각형을 연결해서 맞춘 하나의 다면체라고 할 수 있죠. 수학적으로 말하면 다면체는 ‘2차원 다양체’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종이접기를 다양체로 생각하여 종이접기 작품을 만들었는데, 전개도의 패턴을 직각삼각형이 아닌 둔각삼각형으로 만든 ‘나선형’ 작품이다.
종이접기는 한평생 동안 세 번 한다고 한다. 첫 번째는 어릴 적에 배우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부모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종이접기를 하고, 세 번째는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한다고 한다. 노년기에 하는 것은 종이접기가 뇌의 활성화에 상당한 효과를 주기 때문에 60~80세에 이르는 많은 노인들이 종이접기를 즐긴다. 일반적으로 이 세 단계를 제외하면 종이접기는 거의 접하기 어렵다. 하지만 종이접기가 수학 교육뿐만 아니라 종이접기에 수학이론이 접목되는 현대에 와서는 결코 종이접기가 인생에 있어서 어느 시기에만 환대를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글 종이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