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는 2009년 11월 23(토)에 부산일보 토요초대석에 난 자료를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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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초대석 김세연
부산 금정구 국회의원 김세연(37)은 18대 국회에서 최연소 의원이다. 그의 아버지는 같은 지역구에서 5선을 지냈다. 변동이 잦은 우리나라 정치에서 한 지역구를 20년간 맡는 것이나, 대를 이어 그 자리를 맡는 경우는 드물다. 2년차를 맞이하는 정치 초년병 김세연 의원을 만났다. 겸손일까, 아니면 정치적 때가 덜한 탓일까, '아버지의 후광으로 국회의원 된 것 아니냐'는 고약한 질문에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방식대로 정치를 이어가겠다.'는 말과 함께.
아버지 후광 인정, 아버지 방식대로 정치할 것
외고 개혁, 자율고로 전환하되 근본적 변화를
이상민 정치부장이 만난 김세연 국회의원
問) 정치인 김세연보다는 정치인 김진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아직 더 많지요?
答) 선거 당시 다른 후보 진영에서 선친 후광으로 손쉽게 정치를 하려 한다는 주장을 많이 했었습니다. 제 이름을 대면 주저하다 아버지 이름을 말하면 선뜻 도와주시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단적인 예를 보더라도 아버지의 후광을 입지 않고 정치를 했다고 할 수 없죠.
問) 선거 당시 본인은 출마를 많이 망설였다고 들었는데요?
答) 아버지 생전에는 정치를 안 하겠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가 17대 총선에 불출마하시면서 정치일선을 떠났습니다. 당시 시대흐름으로 봐서는 후진을 위해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서 결정한 일이었지요. 저는 출마를 결심하면서 아버지를 대신해 못다한 국가와 사회에 대한 봉사, 헌신을 해야 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아버지에 대해 자식으로서 제대로 못했다는 죄책감도 있었고요.
아버지를 대신해 금정구 주민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기에 저는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정치적 입신에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남들이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더라도 저는 별로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問) 사실 중앙정치에서 한나라당은 '친박이냐 친이냐?'로 굴러가고 있는데 여기에 초연하게 정치를 할 수 있겠습니까?
答) 많은 현안들이 계파 위주의 시각으로 다뤄진다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특정 계파의 시각으로 정치현안을 바라보지 않겠다는 결심이 확고합니다. 정국 상황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당내에 제 3의 목소리가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問) 바람직한 판단이시지만, 김 의원에게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길 바라는 요구도 많지요?
答) 입장을 정하기에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복잡한데 둘 중 하나를 꼭 택해야 한다는 것은 선출직 공직자가 취할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지 않습니까. 향후에 당 전체의 진로, 가령 다음 정권 창출을 놓고 고민해야 할 시기에는 선택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겠지요.
問) 교육과학기술위 상임위를 맡고 있는데 지난 1년여 동안 어떤 성취가 있었습니까? 그리고 요즘 교육분야 현안인 외국어고 개혁에 대해선 어떤 입장입니까?
答) 기장군에 들어설 의료용 중입자치료기 도입 사업이 어려운 고비를 넘겨서 궤도에 올랐고 동남권국립과학관 건립도 예비타당성 조사가 시작됨으로써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반면 교육분야는 성과가 미미했습니다. 공교육 경쟁력을 떨어뜨린 가장 큰 요인 중에 하나가 지나친 평준화인데 이를 체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대책인 교원평가제가 여당에서 상당히 완화한 대안조차 채택되지 않고 지지부진해 아쉽습니다.
또 최근에 사교육비를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된 외고 개혁 문제에 있어서는 외고가 입시학원으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에 원래 취지에 맞게 자율고로 전환하는 방향 하에서 근본적인 개혁을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問) 지역구에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또 중앙정치무대에서 이루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 있는가요?
答) 먼저 금정에서는 뉴타운사업이 가장 큰 현안입니다. 현재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서 전국 대부분의 뉴타운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일부 지역의 경우 지정 철회도 요청했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가 쉽지않아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혼자 힘으론 어렵겠지만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중앙정치무대에서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욕심은 없습니다. 큰 현안은 여야간 합의가 있어야 해결되겠지만 작은 사안은 의지를 가진 국회의원 한 명의 힘으로도 충분히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위기의 청소년 문제, 다문화 가정과 탈북자 가정 청소년들의 교육 문제 등은 국회의원 한두 명이 어떻게 열의를 가지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대상자들이 큰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問) 김 의원의 얘기를 들으면 정치적 상상력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방금 말씀하신 일들은 구의원이나 시의원의 일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요?
答) 미래한국헌법연구회는 국회 내 최대 의원연구모임입니다. 162명이 회원인데 이제까지 32차에 걸쳐서 월요 개헌 세미나를 했는데 저는 스물다섯 번 이상 참여했습니다. 저는 지방분권과 관련해 개헌을 통해 해결할 방안을 깊이 연구하고 모색했습니다. 남들 앞에 나서는 장면이 적어 아마 정치적 활동이 왜소해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상상력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훌륭한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지려면 모든 사람이 주연같이 하려고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주연이 아니더라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빈 곳을 채우는 조연들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특별히 무슨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빈 부분이 최대한 잘 메워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問) 좋습니다. 언제, 어느 자리에서 질문을 던지든 행동보다 말을 앞세우려 하지 않는 것이 김 의원의 최대 장점인 것 같습니다. 교육개혁과 관련해 하실 말씀이 많은 것 같은데 자신의 철학을 밝혀주시지요.
答) 공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 가지 선택권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학생들의 학교선택권, 학교 주체의 교장선택권, 교장의 교사선택권 이 세가지만 맞물려 돌아가면 해결된다고 봅니다.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봅시다. 수능성적 등으로 학교를 서열화하지 않더라도 선택권을 준다면 그 학교가 좋은 학교인지, 안 좋은 학교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학교들이 학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학교주체의 교장선택권이란 이렇습니다. 사립학교는 재단에서 교장을 선택하지만 공립학교는 거의 예외 없이 순환보직에 따라 교장을 맡게 됩니다. 공립학교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가 유명무실화 되어 있고 실제로는 교장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과 졸업생, 학부모들이 주체를 형성해 교장을 모셔오게 하는 겁니다.
이렇게 교장 선생님을 모셔오면 교장이 교사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훌륭한 교사들을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과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객관적인 기준과 틀에서 평가받도록 하면 될 것입니다.
問) 끝으로 곤란한 질문을 꺼내보죠. 진정한 정치인으로 서려면 부산시장에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答) 아직 그런 말을 꺼내는 것은 맞지 않아요.
問) 도전 않겠다는 말입니까? 언제인지 똑 부러지게 말씀해 주세요.
答) 국회의원을 하면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합당한 주장을 해도 행정부에서 그냥 흘려들어 버리면 그만이더라구요.('대통령을 하고 싶다'는 초선의원도 많은데 김 의원은 여기까지 이야기하고도 얼굴이 벌게졌다). yeyun@busan.com
사진=이재찬 기자 chan@
출처 :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ectionId=1010030000&subSectionId=1010030000&newsId=20091120000224
·김세연은 누구
-1972년 부산 출생
-동래초, 안락중, 금정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1996년)
-2005~2006. 3. (재)고촌장학재단 이사
-2006. 7~2009. 3. 동일고무벨트(주) 대표이사
-2008. 5~ 제 18대 국회의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미래세대위원장
-2008.9~2009.9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원내특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