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가 주는 힘
오전부터 햇볕이 내리쬡니다. 방화동 팀이 마을인사를 나갑니다.
지나가시는 어르신들께서 한 마디씩 해주십니다. 손도 잡아주십니다.
이병률 회장님과 정가든 회장님도 만났습니다.
“아이고야. 이 더운데. 욕봐요~?”
“사회복지는 좋~~은 일 하는 사람이야.”
“또 보네요.”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허허.”
길 위에 인사가 있으니 정겹습니다.
사회사업가가 당사자에게 기쁨 위로를 얻는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어르신들의 격려로 힘을 얻습니다.
마을인사
“인사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지만 과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하고자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김미경 과장님께서 인사의 목적을 알려주십니다.
목적을 세우니 지역주민들을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방화12단지 관리사무소로 향합니다.
업무도 내려놓으시고 관심을 가져주십니다. 격려의 포옹도 해주십니다.
방화12단지 관리사무소를 응원하는 마음과 지역의 공생성을 살리고 싶은 마음으로 힘차게 구호를 외칩니다.
장수경로당 회장님을 만났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삶을 격려해주십니다.
“와주어 고맙다. 방화11종합복지관은 좋은 사회사업가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특별하다. 많이 배우기 바란다! 경로당에 자주 놀러오고.!”
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뒤에서 회장님과 김미경 선생님의 대화가 들립니다.
“날이 무지 더운데 어떻게 지내?”
“사무실에는 시원해서 할 만해요.”
사회사업가와 당사자가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저도 좋은 일하는 사회사업가보다 함께 있는, 문턱이 낮은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미주 온누리 약국에 갔습니다.
간단하게 과업설명 시간이 필요해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흔쾌히 허락해주십니다.
계산대 오른쪽에는 수세미가 가득합니다. 뜨개 할머니가 직접 뜨신 수세미입니다.
수익은 온전히 할머니께 전달된다고 합니다.
더운 날 고생한다며 비타 500을 주십니다. 마을 곳곳에 좋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의 목적, 활동과업을 설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나의 과업이라 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내일 마을인사를 나가면 구호를 한 번 외쳐 보고 싶습니다.
내일 있을 마을인사가 기대됩니다.
첫 모임
"당사자들이 정보를 찾아보고 둘레 사람에게 물어보고 서로 의논하게 합니다" 「복지요결」 82쪽
배운 것처럼 아이들이 서로 의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4시에 사랑 서연 예은 어진 우성이를 만났습니다. 광길이가 다른 일정 때문에 오지 못해 아쉽습니다.
첫 모임이지만 저도 아이들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인 첫 모임 전에도 공터에서 자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장난치며 떠들썩하던 아이들이 여행이야기를 시작하자 적극적으로 여행계획을 세웁니다.
아이들의 집중력에 놀랐습니다.
먼저 자신을 소개합니다.
“반가워. 공식적인 첫 모임으로 모였네. 여름 여행에 함께 하게 된 우성이와 예은이를 위해서 자기소개해볼까?”
6명 중 5명이 방화초등학교이고 어진이만 송화초등학교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기대하는 여행의 모습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겨울 여행이 좋은 추억이 되었지요? 이번 여름 여행은 어떤 여행이면 좋겠어요?”
“물놀이요! 수영하고 싶어요!”
“물놀이를 하려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캐리비안베이요!”
“바다요!”
“온천이요!”
“계곡이요!”
뜨거운 여름 날 한 번의 여행은 아쉽습니다. 우성이는 10박 11일로 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시끌벅적하게 논의를 하고 아이들은 계곡과 바다로 두 번의 여름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었던 물놀이 마음껏 할 겁니다.
역할분담
“겨울 여행 때는 여행을 가기 전에 어떤 것을 준비했나요?”
“요리사, 카메라맨, 놀이담당, 준비물점검담당, 구조요원, 의사, 대장, 방정리 담당, 설거지, 회계요.”
아이들은 역할에 생각지도 못했던 이름을 붙여줍니다. 여행의 시작이 실감납니다.
“역할분담은 친구의 강점을 말해주고 잘 어울리는 역할을 맡겨보는 건 어때?”
합동연수 때 이준화 선생님께서 강점 나눔으로 역할분담을 하는 것을 듣고 실천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주체성을 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먼저 듣지 못했습니다.
부모님께 과업설명
아이들의 어머니들께 전화를 드릴 준비 합니다.
전화가 가능하신지 문자를 보내고 연락을 드립니다. 떨리는 마음에 대본을 써봅니다.
모임을 하며 본 아이들의 강점을 부모님께 나눕니다.
사랑이 - 역할분담을 하고 있었는데 하나의 역할을 서로 하겠다고 하는 분위기에서
사랑이가 먼저 양보하겠다고 말하며 양보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예은이 - 예은이의 웃음은 둘레 사람들을 즐겁게 합니다.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예은이 덕분에 잘 풀어져서 첫모임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예은이는 어떤 친구냐고 물었더니 ‘얼굴이 환해요. 잘 놀아줘요. 잘 챙겨줘요.’라고 말합니다.
어진이 - 10박11일 여행인줄 알고 왔다는 어진이. 놀고 싶어서 왔다는 어진이.
어진이 말을 들으니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의견이 부딪힐 때는 다른 것도 좋다며 양보를 합니다.
양보를 잘 해주는 점에서도 놀랐지만 친구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말하는 어진이.
어진이만의 강점입니다.
서연이 - 맏언니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 서연이. 이번 여행도 든든해요. 사랑이가 때웠던 이가 부러졌는데 제가 나서기도 전에 아~해보라며 나서서 사랑이를 챙기더라구요.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서연이의 강점을 보았습니다.
우성이 - 오늘 우성이를 처음 봤습니다. 합기도를 가야 해서 30분 밖에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회의시간에도 조용하면서도 확실하게 의사를 표현해준 우성이. 잘 따라주는 우성이 덕분에 첫모임이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잘 돕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님과 전화하며 다시 한 번 과업설명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첫댓글 아이들과 많이 뛰어놀지요?
노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선행연구에서 알 수 있습니다.
여행 준비 외에도 시간이 될 때 아이들과 자주 놀고 이야기 나누면 좋습니다.
아이들의 강점을 살피고 서로 역할을 나누는 방식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으니 여러 역할들이 나오네요.
기대가 됩니다.
10박 11일을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놀기위해 세상에 온다는 책이 생각나요.
마음껏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