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요결
사회사업은 누구나 정붙이고 살 만한 사회를 지향합니다.
정붙이고 살 만한 사회는,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그래도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 살 만한 사회입니다. 불편하거나 갈등이 있을지라도 그래도 혼자는 아닌 세상입니다.
사회사업 이상은 문제를 없애는 쪽보다 이웃과 인정을 살리는 쪽에 가깝습니다.
「복지요결」 38쪽
이 세상 누구도 완벽하거나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수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적입니다. 사람답습니다. 삶을 사는데 문제가 없다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물체와 빛이 있기에 그림자는 존재합니다. 둘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그림자는 그 존재가 옅어지고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늘 사랑받습니다. 우리에게도 행복과 삶을 찾기 위해 이웃의 정과 관심이라는 사랑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사회사업 하수와 고수
1) 사회사업 하수는 새롭거나 특별한 복지사업을 찾습니다. 기발하거나 대단한 소재 수단 자원 방식을 좋아합니다.
2) 사회사업 하수가 주선하는 관계는 봉사자 대 대상자, 후원자 대 대상자 관계입니다.
「복지요결」 40쪽
사회사업은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가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평범한 속에 소박함이 사회사업을 이룹니다. 봉사자와 대상자의 우열관계가 아닌 평범하게 이웃끼리 도움을 나누는 관계로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제 과업에 있어서 이만우 사장님은 자전거 가게 사장님이시면서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알려주는 선생님이십니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의 관계보다는 평범한 이웃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알려주는 이웃관계를 만드는 것을 거들고 싶습니다.
설레이는 첫 만남
자전거 활동을 함께 첫 만남을 갖는 날입니다. 다른 동료들과는 다르게 활동을 늦게 시작해서인지 자꾸만 첫 만남에 대한 부담과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첫 만남은 어땠는지 자꾸 물어보며 잘하자는 말을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되새깁니다.
복지관에 올라가기 전에 아이들을 맞아주기 위해 복지관 1층에 내려가서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이 복지관에 도착하지 않자 걱정이 되는 마음으로 서광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서광아 안녕. 서광이와 자전거여행 함께 가기로 한 선생님인데 어디쯤 왔니?”
“아 안녕하세요. 제가 이 길은 처음이라서 조금 늦어졌어요. 지금 복지관에 거의 다 왔어요.”
“아 그렇구나. 그럼 선생님이 1층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이따 보자.”
“네. 알겠습니다.”
아이들이 저 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온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송화초등학교에서 복지관까지 먼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온 것이었습니다. 처음 오는 거리가 낯설고 날도 더워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복지관까지 와준 서광이, 현진이, 재홍이에게 고마웠습니다.
“자 우리 이제 들어가자.”
다 같이 복지관 3층에 있는 배움터로 향했고 먼저 제 소개를 했습니다.
“모두들 안녕. 선생님은 이번에 서광이, 현진이, 재홍이와 같이 자전거 여행을 함께하게 될 최준혁 선생님이야. 모두 만나서 반갑고 우리 즐거운 자전거 여행 함께 하자.”
이어 서광이, 현진이, 재홍이 순으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서광이는 운동을 잘한다고 합니다. 현진이와 재홍이도 서광이의 강한 체력을 칭찬했습니다.
현진이는 친구들을 많이 웃겨주는 재치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구입니다. 현진이의 재치가 모두를 즐겁게 만들어주고 옆에 없어서는 안 될 친구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잘생긴 재홍이는 강한 자신감을 가진 친구입니다. 첫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질문도 가장 많이 하고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앞으로 자전거를 알려주실 이만우 선생님을 만나 뵐 건데 선생님께 감사함을 담은 임명장을 만들어드리며 어떨까?”
아이들은 좋아하며 서로 임명장 글씨를 쓰겠다. 그림을 그리겠다. 내용을 적겠다. 열띤 토의를 하면서 서로의 역할을 정했습니다.
서광이는 임명장 글씨를 쓰고 현진이는 그림을 그리고 재홍이는 내용을 적기로 하였습니다. 서로 싸우는 일도 없이 사이좋게 나누어서 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의 마지막 인원인 동준이가 들어왔습니다. 동준이는 송화초등학교를 다니는 현진, 재홍, 서광과는 다른 방화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오늘 서로 처음보는 사이라 어색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동준이는 서광이를 알고 있었고 서광이의 친구도 자신의 친구라며 공감대가 생겼습니다. 덕분에 서로 처음의 어색함을 조금 덜었습니다. 서로 인사를 주고 받으며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열중해서 다 같이 임명장을 만들고 나니 이만우 사장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던 차라 당황하였습니다. 재홍이는 자신이 선생님을 직접 맞이하고 싶다며 만든 임명장을 들고 어찌하면 좋을지 친구들과 함께 궁리했습니다. 결국 동료들과 공작이 날개를 펴듯이 팔을 뻗으며 임명장을 읽어주기로 하였습니다. 예행연습이 끝난 후 사장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자격증! 과인은 최종 자전거 나들이 인솔자로 합격 되었습니다. 와~”
재홍이는 임명장을 이만우 사장님께 건네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이만우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감사함을 담아서 만들었어요.”
“나 주려고 만든 거야? 고마워.”
사장님께서는 기뻐하시며 아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교육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나 같은 전문가들은 하루에 자전거를 100~150km를 타요.”
차로도 가기 힘든 거리를 자전거만 타면서 이동한다니 놀라웠습니다. 자전거를 50년 동안 다루시고 타신 사장님은 자전거에 대해서 척척박사이셨습니다. 믿음직하고 든든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빠르게 가려고 추월하거나 일렬대형을 이탈하면 라이딩이 깨지면서 크게 다칠 수 있어요. 또한 안전모를 쓰지 않으면 크게 다쳐요.”
자전거를 타면서 지켜야 할 안전규칙도 설명해주셨습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안전이 제일 우선입니다.
수요일에는 다 같이 복지관에 모여 사장님 가게에서 자전거 점검을 받은 후에 가까운 자전거 코스를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물, 선크림, 가방, 마스크, 안전모, 팔토시 등을 준비하며 기본적인 준비물도 챙기기로 하였습니다.
임명장을 만들고 바로 자전거 교육을 받으면서 아이들이 쉴 틈 없었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의 중간의 연결다리 역할을 하면서 상황을 파악했어야 했는데 아이들이 느낄 부담감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미안했습니다. 언제나 아이들의 입장, 이만우 사장님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본 후에 행동해야겠음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많이 묻고 여쭙고 부탁하겠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도 아이들의 체력을 고려하며 잘 조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로의 강점을 칭찬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하고 말을 안 하려고 하다가 한 명씩 서로의 강점을 말해줍니다.
“시광이가 선생님 강의에서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잘 해줬어요.”
“시광이는 우리 중에서 체력이 제일 좋아요.”
“현진이는 오늘 활동할 때 누구보다 집중을 잘 해주었어요.”
“현진이는 우리들을 잘 웃겨줘요.”
“재홍이는 잘 생겼어요.”
“재홍이가 재미있게 웃음을 주어서 오늘 하루 즐거웠어요.”
수 많은 강점들이 쏟아졌습니다. 친구들이 칭찬을 해주니 기분이 좋은지 얼굴에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좋은 우정 함께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현진이, 재홍이, 서광이 집에 가는 길 배웅해주었습니다. 벌써 정이 들었는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루빨리 수요일에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최준혁 선생님이 아이들의 강점을 한명한명씩 적은게 정말 인상깊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 보여요.
항상 노력하시는 선생님이 되시길 바랄게요 ^^
좋습니다. 이번 활동은 자전거 사장님과 아이들을 자원봉사자와 대상자의 관계가 아니라 이웃 아저씨에게 자전거 배우는 활동이지요. 그렇게 거들면 좋겠습니다.
자기소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강점을 이야기 나눴군요.
임명장 만드는 일도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잘 설명하고 부탁했고요.
잘 주선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만우 선생님께서 자전거 이야기를 신나게 들려주셨습니다.
하루에 100km 이상 타고 부산까지 다녀오신 이야기
서울시 대회에서 국가대표에게 져서 2등을 한 이야기
자전거 타면서 건강이 좋아지신 이야기
내몸처럼 아끼는 자전거 이야기.
아이들도 자전거 선생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잘 들었습니다.
궁금한 것을 열심히 질문하니 선생님도 더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감사하고 칭찬할 일이 많습니다.
준혁은 감사와 칭찬만 하루종일 해도 좋겠습니다.
서로 강점을 나누는 시간. 좋아요. 어쩜 이런 생각을 했어요?
다른 실습 동료들도 아이들과
매일 서로의 강점, 칭찬을 나누는 이야기 해보면 좋겠습니다.
다른 동료와 다른 기관에 소개하고 싶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