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월드컵 열기가 대단하겠군요...6월 4일 첫경기를 보긴 봐야하는데 어디서 보나? 그러고 있습니다. 여기 ADSL은 월 60불이나 내는데도 느려 터져서 소리만 들릴뿐...가끔 생방송이 그대로 나올 때도 있긴 하지만요. 한국에도 있는 Sky TV라는 데서 월드컵 전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고는 합니다. 일단 그게 설치된 집을 수소문해야...그런데 이번달에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사를 가니 어려움이 더욱...
사진은 몇 달전에 뉴질랜드 유일의 세미프로팀인 Kingz팀이 호주의 시드니에서 온 팀하고 하는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 열렬히 이 나라 팀, Kingz를 응원하는 써포터즈의 모습입니다. 마치 한국의 붉은 악마같은...저도 붉은 악마 회원이었죠. 여기 럭비 국가대표팀의 이름이 All Black이잖아요. 그래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다양한 스포츠의 대부분의 팀들은 유니폼이 거의 블랙입니다. 그런데 그날 축구수준을 보니 엉망이더군요. 한국의 대학수준정도...시드니팀한테 3:0으로 깨졌습니다.
아마 시합을 치룰만한 팀들이 없으니 실력향상이 안되나 봅니다. 언젠가 한국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갈려면 여기 오세아니아팀들과 싸워서 이겨야만 나갈 때가 있었죠. 그때 우리의 발목을 잡던 팀들이 호주하고 뉴질랜드였는데 지금 싸운다면 우리가 느껀히 이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침 그 Kingz팀의 코치(여기선 감독을 코치라 하더라)가 우리하고 같은 울타리의 집에서 사는데 영국에서 온 사람이죠. 이 양반의 아들들이 영국에서, 호주에서 축구를 한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초청표를 주어서 가게 된 것이지요.
이 나라 국기인 럭비에 눌려서 축구라는게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이지만 가끔씩 잔디구장에서 남녀청소년들이 어울려 억척스럽게 축구하는걸 보면 저게 여자 맞아? 싶을 정도로 치열합니다. 제가 보기엔 축구는 그냥 신체단련의 한 방법이지, 우리처럼 극성스럽게 매달리는 그런 열기는 없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여기는 럭비하고 크리켓이 국기죠. 잘모르지만 럭비를 보면 그 박진감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죠. 반면 크리켓은 너무도 시시해서 어떻게 저돌적인 럭비를 하는 놈들이 저런걸 다 하나? 싶습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여긴 여자들 세상이니 남자들의 억눌려 있는 욕망을 난폭한 럭비를 통해서 분출한다고...근데 운동할 때 보면 여자들도 남자들하고 똑같이 럭비구장에서 치열하게 맞부닺히더라구요. 그럼 이론적으론 여자들이 박살날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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