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지맥 3구간
2012.01.29 (일)
산길 : 첨찰산~칠전고개
거리 : 9.6km
구간거리
첨찰산(-0.7)~0.4~제봉(-0.6)~1.1~수리봉~4.2~왕무덤재~0.3~남산(-0.4)~3.6~칠전고개 / 9.6km
(접근 : 쌍계사~첨찰산 2.8km)
Cartographic Length 14.6km Total Time: 05:15
(진도읍 / 북산-철마산)
지난 차와 동일하게 28인승 버스는 6시에 우리집 앞에 온다. 동래에서 여러사람 타는데 안면있는 얼굴이 있다. 우리회사 댕기는 이모씨로 이양반도 산께나 탄다는데 이렇게 만나기는 처음이다. 복장을 보니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거 같은데 산행 역시 진도 최고봉 첨찰산에 관심이 있어 온거 같다. 들머리부터 갈라졌고, 산행 마치고 다시 만난 모습 또한 우리와는 한 차원 다른 점잖고 고상한 모습 그대로다. 사실은 나도 저런 모습으로 산행하고 싶은데 말이지, 첫 단추를 잘못 꿴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주 호남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다길래 아이젠 스패츠 다 챙겨 넣었지만 진도 산길은 말짱했다. 첨찰산 임도에 약간의 잔설이 있었을 뿐 이후로는 눈 구경도 못했다. 날씨도 비교적 포근했고 대기는 옅은 박무가 끼어 멀리 있는 여귀산의 윤곽만 겨우 식별할 정도였다.
첨찰산 등산로야 말할 것도 없고, 왕무덤재까지는 이정표가 있는 일반 등산로 수준이나, 왕무덤재 건너편 비탈 오르면서부터 고생길이다. 간벌을 해놓은걸 봐서 추후 정비계획이 있는지도 모르겠으나 칠전리쪽으로 갈수록 길 흔적은 고사하고 사람 몸하나 쉽게 빠져 나가기도 힘든 밀림 수준의 잡목이다.
결국 마지막에는 능선을 포기하고 마을 논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능선을 넘었다. 나 혼자라면 어떻게라고 해보겠지만 적지 않은 인원에다, 원치않는 선두대장 역할까지 맡고보니 반복해서 우왕좌왕 할 수도 없고 맨앞에서 가위질 해대는 것도 한계가 있는 노릇이라.
10:45 쌍계사
11:23 첨찰산 주능선
11:26 395봉 (지맥 마루금)
11:50 수리봉
12:12 임도 점심
12:43 임도 (정자)
13:25 왕무덤재
13:47 암봉 (남산 분기봉)
14:16 ×282
14:53 창녕조공
16:00 칠전고개
쌍계사 주차장
쌍계사 (83m)
진도군의 소개 글은 ‘진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해남 대흥사의 말사. 조선중기 1648년(인조26년) 창건되었다’. 용장산성 아래 용장사에 삼별초의 본부를 두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고려시대의 용장사는 현재 남아있지 않아 현존하는 사찰로는 쌍계사가 진도 최고(最古) 사찰인 모양이라. 하동 쌍계사와 이름은 같지만 규모는 비교할 바 못된다.
주차장 바로 뒤에 ‘운림산방’ 표석이 있고 기왓집이 있어 저게긴가 했더만, 거기는 미술관이고 운림산방은 조금 더 올라가야 된단다. 담양 소쇄원과 비슷한 그런 곳이라는데 시간이 있으면 둘러보겠다만 지금은 때가 아닌것이여... 이런거 저런거 다 하려면 천상 ‘체류형’으로 가야하는디,
운림산방 (雲林山房)
소치 허련이 49세 때부터 84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작품 활동을 하였던 곳으로, 남종문인화를 대표하는 호남화단의 산실이다.
백일홍, 매화, 동백과 오죽 등 갖가지 나무와 화초가 심어져 있다. 정원과 연못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며 초가집과 소치기념관 진도역사관 등이 있다. 영화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尖察山 雙溪寺’ 저번에 절마당에 들어가 물 한잔 마셨으니 이번에 조용히 지나가자. 편액이 걸린 일주문 왼편으로 등산로가 열려있고,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야 얼른 퍼뜩 지맥에 붙어야 하는 바쁜사람들이라 제대로 말 붙일 겨를도 없다.
쌍계사
약수터의 벽진이공
개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삼선암골’이고 천연기념물 제107호라는 진도상록수림에 들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한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는 이런 수림은 남쪽지방이 아니면 볼 수 없다.
[약수터] 바로 옆에 맑은 개울물이 흐르고 있어 약수터라 해봐야 큰 의미는 없다. 바가지가 있으니 숨 고를겸 한모금 하고 간다. 서너명 앉아있는 산객에 인사를 드리니, “진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화답한다.
쌍계사에서 2km 정도, 30분 걸려 계곡 끝 갈림길에 이른다. 우측은 첨찰산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나 [휴식년제 출입금지] 플랭카드가 걸려있고, 정면길은 열려 있으나 첨찰산 북쪽 임도로 올라서게 된다. 이정표는 [대체등산로 1.3km]인데 1.3km는 첨찰산까지 이므로 임도까지는 500m 정도다.
첨찰산 주능선
첨찰산 임도
지맥분기봉 (395봉)
주능선 (380m)
본격적인 오름이나 고도 100만 올리면 된다. 땀이 날랑말랑 10분만에 능선에 올라섰다. [첨찰산0.6km] [종점부(진도읍)5.4km] 이정표에 ‘체류형등산로’라 해놨는데 체류형이란 스쳐가는 관광객들을 붙들어 하루라도 머물게 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게 한다는 취지로 최근들어 각 지자체마다 내걸고 있는 모토가 되었다. 나는 언제쯤이나 ‘체류형’ 인간이 되보나.
395봉(지맥 마루금)
첨찰산은 우측이고 지맥파는 좌틀이다. 바로 옆 임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희미한 산길이다. 3분만에 지맥 분기봉에 올라섰다. 오른쪽 임도 건너 내리막은 오목재로 가고, 우리는 또 한번 좌틀이다. 봉우리는 별 특징없고 내려서면 북으로 멀리 진도대교까지 보인다.
잠시 능선길 타다가 우측 임도로 내려섰다. 산길이나 임도나 별 차이 없는 길이다. 음지쪽 임도에는 잔설이 깔려있으나 지난차 보다 덜하다.
오일시 / 진도대교까지 보인다
첨찰산 임도
제봉 분기
임도가 왼쪽으로 꺾어지는 지점 우측으로 갈라지는 능선따라 군내면과 고군면계가 갈라지고 그쪽으로 제봉(×303)이 있는데 거리는 500m 가량 된다. 8분 정도 임도를 따르다가 계속 더 가도 되지만 수리봉이 있어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올라간다. [종점부(진도읍)4.1km] 이정표가 수리봉을 가리킨다.
첨찰산
수리봉
수리봉(×389)
평평한 능선이 길게 이어지다가 약간 솟은 정점은 억새밭이고 가느다란 나무 한그루에 [진도지맥 수리봉 389m] 팻말이 한쪽 매듭이 끊어진 채 삐딱하게 걸려있어 긴급보수했다.
넘어가면 [종점부(진도읍)4.1km] 이정표가 있고 남쪽으로 전망이 훤히 열린다.
사천저수지와 그 너머 멀리 볼록 솟은 여귀산(458.7m) 윤곽이 희미하다. 사천저수지 우측으로 올라야할 ×229봉 비탈을 오르는 임도가 보인다.
뚜렷한 골이 없이 편편한 비탈이라 어디가 마루금인지 구분이 안된다. 좌우로 구불구불 휘어지며 내려가면 수렛길이고 왼쪽에 임도가 지나간다. 우측으로 수리봉 전에 만났던 군내면계는 잠시만에 이별이고 진도읍을 새로 만난다. 이후 진도읍과 의신면계가 왕무덤재 지난 남산분기봉까지 이어진다.
진도읍
사천저수지 / 가야할 능선
다시 임도
임도로 나가기 직전 앞 봉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나 그대로 임도를 따라가기로 한다. 두 구비 돌아가니 산길로 올라갔던 선두조가 내려온다. 다시 임도는 왼쪽으로 돌아가는데 너무 휘도는거 같아 산길로 올라갔다. 정점에 올라서니 길이 뚜렷이 살아난다.
양천허공백내지묘
왼쪽으로 사천저수지를 내려다보는 전망조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봉분 둘레를 석축으로 두른게 특색이고 문패이름이 이색적이다. 백내지? 허백내?
임도
[종점부(진도읍)2.3km] 이정표가 있고 임도가 U자로 굽어지는 지점. 첨찰산에서 내려온 임도가 진도읍 정그럼재로 내려간다. 임도 왼쪽 방벽 아래에 선두조가 식사중인데, 방랑자님이야 원래 선두가 맞는데 평소 구석구석 다 둘러보시는 권사장님은 ‘언제나 후미’였는데 오늘은 어찌된 일인지 선두에 나섰다. 권사장님이 앞에 갔다 아니다로 희중아우와 쌍계사에서 상록수림을 지나면서, 내기를 걸었는데 내가 졌다. 목욕비 날라갔다만 더 큰 돈 안건게 다행이다.
임도 건너편에 있어야 할 △215.1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우측으로 휘돌아 내려가다가 뚜렷한 길은 왼쪽 비탈로 바로 내려간다. 그쪽은 마루금 방향이 아니라 곧장 직진하다가 묵은 묘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니 마루금이 맞다. 직전의 뚜렷한 길은 마루금이 아니라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게 된다.
×181봉에 올라서니 우에서 좌로 뚜렷한 길이 지나간다. [첨찰산등산로5.4km]는 맞는데 [(회동전망대)14km↔]이정표는 어디를 가리키는지 모르겠다.
임도 안부
3분 정도 가면 우측 삼림욕장에서 올라온 침목 계단길을 만나고 이어 안부에 올라서면 사각정자와 체육시설이 있다. 정자에서는 진도공설운동장이 보인다. 왼편으로 올라가는 임도는 사천리로 내려가게 되는데 [관광농원1800m] 팻말이 있다.
지맥은 U자로 굽어지는 임도 정면의 돌계단길이다
진도공설운동장
×229
×229
지형도 표기는 ×229인데 나무에 걸린 팻말은 [진도지맥 226m]이다. 지형도의 고도표기라는게 2만5천과 5만지도 다르고, 같은 배율의 지도라 하더라도 발행년도에 따라 다르게 표시되는게 다반사라 어느게 맞고 안 맞고를 따질 일도 아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안부에는 집터였던지 돌담이 있다.
살짝 솟구친 봉우리에서 돌아본 첨찰산은 하마 아득하고 진도공설운동장이 바로 옆에 와 있다. ×148봉에는 유인경주박씨가 있고 좀 내려가 지맥이 왼쪽으로 꺾이는 지점에 지도에는 ‘양미굴’ 표기가 있는데 현장에는 눈에 띄는 아무것도 없다. 그쪽(우측)으로 내려가면 성화대학이 있는데 성화대학은 땅끝기맥 강진에서도 만났었고, 여기는 진도캠퍼스다.
북산
임도
‘양미굴’에서 내려서면 왼쪽에서 올라온 임도가 바로 앞 봉에서 끝나는데 산림작업용으로 낸 길이고, 앞봉에 올라선 이후는 정비가 안된 지저분한 길이다. 간벌만 해놓고 치우지를 않아 타넘으며 가느라 성가시다.
[진도지맥188m] 팻말이 걸려있는 봉에서는 우측이고, 왕무덤재 내려서기 까지 밟은 흔적이 없는 어수선한 길이다.
귀한 성씨인 강릉함씨 비석이 봉분 옆에 누워 있는데 묘비를 세우려고 갖다놓고는 한세월 지났는지 낙엽이 덮혔다. 끝까지 내려가 둥글게 파진 참호 왼쪽 비탈로 미끄러져 내리면 왕고개모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떨어진다.
×188봉
왕무덤재
왕무덤재 (100m)
진도읍에서 의신면으로 넘어가는 2차선 아스팔트 도로. 왼편에 큰 주유소와 모텔이 있고 교통량도 꾸준하게 이어진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가 그만하고 싶은 사람은 타라는데, 타는 사람은 없다.
이 고개는 제주로 떠나는 의신면의 금갑포로 통하는 진도의 주요 고갯길이었다. 바로 이 '왕무덤재' 고갯길의 동쪽 기슭에 ‘왕온’의 묘가 있어 왕무덤재가 된 것이다. 또한 이곳 왕무덤재 골짜기를 '논수골' 또는 ‘다구투(茶丘鬪)골’이라 부른다. ‘다구투골’이란 삼별초가 여몽 연합군의 지휘자인 ‘홍다구(洪茶丘)’와 싸운 골짜기란 뜻이다. 이 골짜기에서 삼별초의 왕인 왕온이 홍다구의 칼에 맞아 숨을 거뒀다고 전해지고 있다. 왕온의 무덤은 길이 8.1m, 폭 6.4m, 높이 2m 가량으로 지난 1978년과 1983년 보수되었다. 그리고 왕온의 무덤 밑에는 그가 타고 가던 말을 묻었다는 ‘말무덤’도 있다.
왕온(王溫)
고려후기 왕족으로 현종의 8대손이며, 영녕공 준(永寧公)의 맏형이다. 경(璟)의 아들로 승화후(承化侯)에 봉해졌다. 왕온은 원종 11년(1270)에 고려와 원나라 사이의 40년간에 걸친 전쟁이 종식되고 강화로 피난하였던 왕실이 개경으로 돌아오자, 이를 반대하던 삼별초의 배중손, 노영희 등에 의하여 왕으로 추대되었다. 그러나 이듬해 고려와 몽고의 연합군에게 삼별초가 크게 패한 뒤 아들 환(桓)과 함께 홍다구(洪茶丘)에게 피살되었다. 김몽규가 지은『옥주지』(1761)에 왕온의 기록이 나오며, 『진도군지』(1976)에 의하면 왕온의 묘는 왕분치(王墳峙)라 한다고 한다. 왕온의 무덤이라고 전해지는 곳(의신면 침계리 산45)은 흙으로 높게 쌓은 긴 타원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무덤은 1988년 전라남도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매년 5월 15일 왕온제를 지낸다.
왕고개주유소
건너편 들머리는 절개지 우측(서)으로 잡았는데 좌우 어디로도 제대로된 길은 없는거 같다. 여기부터는 [체류형등산로]에 포함되지도 않는거 같고, 간벌 벌목을 하기는 했는데 잘라진 나무가 아무렇게 방치되어 있어 피하고 타넘느라 여간 고역이 아니다. 고도를 올릴수록 경사는 더 심해지는데 벌목은 온 산을 덮었다.
20분간 고군분투하며 올라서고 바위손이 더덕더덕 붙은 바위에서 돌아보는 조망은 좋다. 멀리 첨찰산에서부터 이어온 능선과 진도시가지, 왕무덤재 좌우로 잘 보인다
간벌목으로 엉망이다
진도읍
암봉
잡목 덤불 아래로 기면서 밀어내며 능선에 겨우 올라서고 우측으로 꺾어 가면 능선 정면은 남산으로 이어지고 지맥 마루금은 왼편 아래 비탈로 내려가는데 길은 보이지 않는다. 우측에 삐죽삐죽한 암봉이 있어 올라서니 조망이 시원하다
왕무덤재 / 첨찰산
×282
×282
암봉에 앉아 느긋하게 구경한 댓가로 남산(×243)은 생략하고, 남쪽 비탈 잡목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 내려서면 온전히 의신면이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내려선 안부에서 희미한 길이 살아난다. 정면의 ×245봉 왼편으로 스쳐가는 길이다. 그대로 따라가면 팻말이 걸린 ×282봉이고, 다시 지맥은 거의 밀림 수준인 우측 비탈로 내려간다. 그 와중에도 정면 바위로 나서보면 남동쪽 조망이 좋다. 사천저수지 둑이 보이고 아래쪽에 사각형의 논에 파란색 작물이 두드러져 보인다. 남쪽 멀리 뿌연 하늘 끝에 여귀산 윤곽도 그대로다.
사천저수지둑(왼쪽)
밀양박공
억새 무성하게 덮힌 밀양박공 묘를 지난 안부에서 묵은 길을 만나 따라 내려가니 길은 자꾸 왼쪽으로 벌어지며 마을로 내려가는듯이 보인다.(그대로 내려가면 되는데) 또 억지로 우측 밀림을 뚫고 들어가 한바탕 난리를 치루고 안부로 내려오니 왼쪽에 아까 그 길이 올라온다. 억새 무성한 묵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넓은 묘터 창녕조공까지 이어진다.
창녕조공
깨끗하게 정리된 넓은 묘터에 큰 봉분이 두 개, 아래 좌우로 문인석까지 세우고 상석은 오래되어 하얀 석화가 피었다. 고생 후에 넓은 터를 만나니 모두 모여 제대로 된 휴식을 가진다.
창녕조공
창녕조공을 지나고도 묵은 길은 잠시 더 가다가 우측으로 급히 꺾어 내려간다. 여기서도 그대로 따라갔으면 안부까지 쉽게 가는데, 성급한 -그런줄 알았나- 우리는 밀림을 뚫고 갔다. 한판 전투를 치르고 빠져나가니 우측에서 묵은 길이 내려오는거라. 덴장~
묵은 길따라 내려가니 침계리 안부를 지나 앞봉 오름이 시작되면서 T자로 갈라진다. 정면 덤불은 피하고 싶고, 왼쪽으로 올라가보니 너무 벌어진다. 다시 되돌아와 오른쪽 길로 간다. 마루금은 ×161봉 올랐다가 우측으로 떨어지므로, 우측길이 긴거 같았다.
진양하공
벌초가 된 조은길을 따라 끝까지 가니 잘 닦아놓은 진양하공 묘소다. 관을 쓴 비석이 두 개인데, 진양하공 두 분 다 부인은 밀양박씨다. 어쨌든 진양하공 묘터를 가로질러 조금 더 나가면 ×161봉에 올라갔던 마루금이 내려와 만나는 지점인데 길따라 가보니 자꾸만 위로 향하는게 오히려 ×161봉으로 올라가는듯하다. 조금 더 올라간 다음 ×72봉(남서쪽) 방향으로 내려가면 되었을듯하나, 길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진양하공
다시 진양하공까지 돌아오고, 이번에는 아래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여기도 묘터에서 길은 끝나고 사방은 잡목으로 뺑 둘러 쌓였다. 다시 윗쪽의 진양하공 뒷길로 가볼까도 싶었지만 계속 우왕좌왕 할 수도 없는 일이라 밀림을 뚫고 나갔다.
가위질을 해대며 가시줄기+소나무+철쭉 잡탕인 밀림을 헤치고 나가니 능선은 앞에 보인다만 더 이상 뚫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도리없이 우측 아래로 보이는 칠전리 ‘진도학생의집’ 논바닥을 향해 안전한 길로 우회하기로 한다.
칠전교회에서 올라 온 골짜기 논바닥까지 내려서고 진도견 사육장이 있는 민가 앞을 지나 ×114봉 왼쪽 안부로 올랐다. 능선에는 겨우 토끼길만 보이고 잡목이 꽉 들어차 허리 숙이고 기다시피 해야 진도가 나간다. 지맥 마루금을 지난지점이라 왼쪽으로 칠전고개 직전봉(약 95봉)까지 갔다.
논 바닥으로 내려왔다
칠전리 / 앞에 쌍봉은 다음구간 첫봉이다
95봉에서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데 도무지 길은 보이질 않는다. 왼편 아래 보이는 넓은 밭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그나마 숲이 좀 헐빈한거 같아 능선따라 내려간다. 창녕조씨 묘를 지나 내려선 안부는 밭이고 파란 풀들이 나있다. 밭둑을 따라 건너가니 고개 직전의 둔덕인데 이 또한 빽빽하다
왼쪽 경운기길을 따라가니 오른쪽으로 둔덕을 휘돌아 결국 칠전고개에서 들어오는 시멘트길로 내려간다. 지도에 ‘진도학생의집’으로 표기된 데는 사료저장탱크와 축사시설로 보이고, 어긋나기 시작한 ×161봉을 뒤돌아보니 진양하공에서 더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마루금은 맞겠는데 길이 있을까 싶다.
밭둑 넘어가는 마루금
넘지 못한 ×161봉
어긋난 길
칠전고개
칠전고개 (33m)
803번 도로가 지나가는 의신면에 오른쪽은 칠전리, 왼쪽은 침계리다. 고개이름이 따로 없어 마을이름을 갖다붙였다. 해발이 거의 바닥이라 고개라 할 형편도 못된다. 건너편에 다음 들머리인 시멘트길을 살펴보고 있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차를 세우더니
"오빠들 관광 왔어요?"
허독도님 잽싸게 응수해 보는데, 작업은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후미를 가다렸다가, 해남읍으로 나가 목욕하고 삼겹살 구웠다.
해남읍내 목욕탕
별미는 없더라
연두색이 마루금, 빨강색은 진행 트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