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 전 준비하기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얼린 식혜를 녹이기 위해 물에 담가두었습니다.
오전에는 다이소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1동과 3동의 빵 주문을 마쳐야 했습니다. 빵 주문은 이윤주 실습생이 맡기로 하고 저는 제비꽃님, 최예지 선생님과 함께 다이소에 방문했습니다.
# 4동 잔치가 열리다
잔치 한 시간 전에 준비물을 모두 챙겨서 나왔습니다. 4동에 도착하여 제비꽃님 댁에 들어가 보니 들국화님과 철쭉님이 계셨습니다.
제비꽃님께서 미리 도와주실 분들을 섭외하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준비가 수월하게 이뤄졌고, 제비꽃님의 준비성과 실행력에 감탄했습니다.
특히 들국화님은 다른 곳에 살고 계시는데, 제비꽃님의 부탁에 선뜻 도와주러 오신 점이 감사했습니다.
돗자리를 펴서 자리를 마련하고, 자리마다 음식을 놓아두었습니다. 남은 시간에는 최예지 선생님, 4동 주민분과 함께 거동이 어려운 분이나 집에 계신 주민분들을 초대하러 다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한 시에 6층 승강기 앞에서 이웃분들이랑 잔치를 여는데, 시간 되시면 놀러 오세요~”
13시가 되기도 전에 먼저 도착하신 주민분들이 계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더니 13시가 되자 금방 북적이는 6층이 되었습니다.
오시는 분들마다 눈을 바라보며 밝게 인사드렸습니다.
제 근처에는 바닥에 앉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구루마를 밀고 오셔서 그 의자 위에 앉아 함께 참여해 주셨습니다.
홍보 포스터도 붙이고, 주민분들께 홍보를 부탁드렸지만 다들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어르신,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잔치하는 걸 어떻게 알고 오셨나요?”
“엘리베이터에 붙여놓은 걸 봤어요. 그래서 포크도 가져왔지.”
“아는 사람이 오늘 4동 잔치한다길래 놀러 왔어요.”
홍보 포스터에 적힌 문구를 보고 포크를 가져오신 분도 계셨고, 다른 동 주민분이지만 4동 잔치가 궁금해서 놀러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잔치가 알려졌고, 실제로 참여하신 분들이 많아서 뿌듯했습니다. 특히 포크까지 가져오신 분은 포스터 내용을 기억하고 계셨다는 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잔치 음식이 맛있는지 여쭤보기도 하고, 이웃분들이 직접 구매하고 준비해 주셨다는 말을 꼭 덧붙였습니다.
어르신들은 이렇게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가 필요하다, 다 같이 모여 얼굴도 보고 대화도 하니 한 번이라도 더 움직일 수 있어서 좋다는 등 잔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얘기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오랜만에 보는 사람이 있다면서 반가워하시고, 처음 보는 주민이 앉으려고 다가오면 음식을 챙겨주자고 먼저 움직이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잔치에 참여하려고 왔지만, 동시에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민분들께 잔치라는 자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구 씨 어르신을 시작으로 신명 나는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같이 박수를 치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하하 호호 웃는 모습들이 정겨웠습니다.
아마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첫 잔치가 될 것입니다.
현장의 분위기, 따뜻한 마음들을 기록하면서 조금이나마 남겨보았습니다.
나중에 이 글을 다시 볼 때도 그 마음을 다시 느낄 수 있다면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 1동 잔치 준비
4동 잔치를 마무리하고 1동 잔치 때 필요한 것들을 사러 유◯미 님과 방신시장에 갔습니다.
맛있는 수박이 어떤 건지 모르겠다고 하니 유◯미 님께서 유심히 살펴보시고 골라서 구매하셨습니다.
수박으로 충분할지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고 4동 잔치 때 준비한 양을 알려드리니 방울토마토도 조금 사야겠다며 두 바구니 정도 더 담으셨습니다.
보는 내내 잔치에 오실 주민분들을 생각하는 유◯미 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드디어 첫 잔치가 열렸습니다.
그동안 부지런히 이곳저곳 다니면서 주민분들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서 잔치를 이뤄가실 수 있게 거들었던 일이 실현되는 순간입니다.
늘 잔치 모습을 상상하고, 사진으로만 봤을 텐데 오늘 첫 잔치 해보니 어떠셨나요?
일지를 보니 따뜻했고, 감동이 있었던 순간으로 오래오래 가영 학생 마음에 기억되는 순간이겠다 싶습니다.
승강기 앞에 돗자리 펴 놓고 이웃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잔치하는 내내 웃음과 이야기, 노래와 박수, 음식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정겨움이 가득했고, 신명났습니다.
가영 학생이 잘 거들어준 덕분입니다. 애썼습니다.
오늘 즐겁게 이룬 잔치의 경험으로 앞으로 계속 이어질 잔치도 좋은 기운으로 즐겁게 해 나가길 응원합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