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관해 생각해보자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 디자이너 윤호섭 할아버지 만나고 작업실 구경하고 왔어요.
작업실 들어서자 둥글게 모아놓은 의자 위에 달력, 엽서, 색연필 등 여러 선물들이 놓여 있었어요.
선물들 하나하나에 깃든 이야기 해주시면서 그간의 작업물, 전시에 관해 나누어 주셨어요.
최근에 열었던 전시에서 사람들에게 환경문제에 관해 '공감'을 일으키고 싶으셨대요. 그래서 이 두가지 그림을 중심으로 전시 꾸렸다며 두 그림 보여주셨어요.
21년에 내한한 교황님 이야기 듣고 그렸던 그림이에요. 우린 서로 다르다, 우린 서로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이걸 그리고 무척이나 좋았다고 말씀하시는데 할아버지 표정이 만족스럽고 편안해 보였어요. 동시에 공감도 갔어요.
저도 무척 맘에 드는 그림 그리고나면 참 좋고 만족스러운데 그림쟁이들은 다 똑같구나 싶어요. 멋들어진 색채와 기법이 아니여도 내가 느낀 바를 그대로 표현하고 만족스러워하는 행위 자체가 예술이고 그 만족에서부터 다른 이들의 공감이 시작되겠다 싶어요.
저는 그림 좋아하고 디자인은 배웠지만 미술(그림기술)을 배운 적은 없어요. 그래서 어떤 형태를 묘사한다거나 물감으로 표현하는 것 어려워해요. 그래서 제 그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제가 못하는 표현의 그림을 보면 부럽고 제 그림을 작게 보기도 해요. 표현법에 상관없이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림 그려가고 그 자체로 만족할 줄 알아야겠어요.
교수로써 학생들에게 디자인 가르치며 우리가 뭘 어떻게 하고 있나 되돌아 보았을 때 디자인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것 보셨대요. 그래서 그린디자인이라는 과목 개설해서 당시 환경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위에 여러가지 찾고 찾아 수업 꾸려간 이야기 해주셨어요. 말은 그랬지만 실제로 열의있게 배우고 가르치셨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무엇이든 완벽한건 없고 다 과정이구나 생각했어요. 주체로 솟아나는 건 탄탄한 지식과 경험보단 하고자하는 마음이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망가져가는 환경과 구조가 윤호섭 선생님을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이너로 만들었겠어요.
디자인에 대해, 환경에 관해 오랜 세월 축적된 이야기 들어 재밌었어요.
그 가운데 제일 인상 깊은 건 여든 넘은 할아버지의 기백이었어요. 귀가 잘 들리지 않고, 기억력도 점차 흐려지고 있는 때에도 불구하고 또렷한 눈빛과 소통하려는 마음 느꼈어요. 그 기운 받으며 그러할 나와 내 주변 이들 꿈꾸게 되어요.
나이가 몇이든, 몸 어디가 좋지 않든 상관없이 늘 또렷한 눈빛과 마음 간직하길 다져요.
첫댓글 정성껏 나누어준 후기를 보며 다시 한번 공부가 되네요! ^^ 또렷한 눈빛으로 살아가는 우리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