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밭골 가자~아!!“

[바른생활]

“진밭골 가자~아!!“

언젠가부터 그녀는 진밭골을 오르기 시작했다.

혼자서 잘 다니는가 싶더니 일요일만 되면 함께 가자고 조르기 시작했고,

어느덧 일요일이 되면 나는 그녀가 빨리 일어나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진밭골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조금씩 변해갔다. 

세속적이었던 그녀는

하늘의 색감을 논하고, 구름을 그리고,

새들과 함께 지저귀고, 산뜻한 공기, 나무, 들꽃 그리고

진밭골을 지키는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연인이 되어버렸다. 

일요일 아침이면 우리는 함께 진밭을 향한다. 

진밭골길 초입 대덕지 오르막은 우리몸을 가볍게  데워주고,

덕지를 돌아 진밭골 야영장의 아침을 기웃하고, 글쓴바위를 지나고,

꽃길오르막 중간 쉼터, 진돗개가 반겨주는 ‘가담’, 백련사, 아이들의 천국 ‘팜다원’을 지나면

진밭골의 마지막 오르막이 그녀와 나를 기다린다.

진밭골길 마지막 오름끝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진밭카페의 노란 전등은 언제나 그녀를 흥분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