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운 이봉석 작, 눈은 마음의 등불/63×38cm. |
문인화는 전문적이고 직업적인 화가가 아닌 문인(士大夫)의 여기(餘技)적인 그림이라고 한다. 문인들은 심성을 기르고 심의와 감흥을 표현하는 교양적 매체로 그림을 그렸고, 때문에 기교에 토대를 둔 형사적이고 장식적인 채색풍을 반대했다.
그대신 대상물의 정신과 고매한 인품을 지닌 작가의 내면세계를 나타내는데 목표를 두었다. 화려하고 정교한 기법보다는 문기와 서권기가 깃든 간결하고 소박한 수묵화법을, 시나 서예와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해 시화일치 또는 서화일치의 경지와 시·서·화를 모두 능숙하게 구사하는 3절의 상태를 지향했다.
지난 2009년 11월 의사문인화가들이 모여 선보인 한국의사서화회가 올해로 벌써 7년이 됐다. 제7회 한국의사서화전이 6월 15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다.
▲ 효천 최인환 작, 欲治其病先治其心/35×70cm(병을 고치고자 하면 먼저 마음을 치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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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무·박영옥·곽병은·장용석·이성락·구자운·김성심·오정호·임정근·정상돈 등 22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모두 75점의 문인화 및 서예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의사서화회는 그동안 서울과 지방을 번갈아가며 전시회를 열었다. 한국의사서화회의 이번 전시작들을 보면 의료계를 아우르며 주류 문화계까지 넘보는 수준에 이르렇다고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그만큼 다양하고 수준높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 이봉석 한국의사서화회장 |
이봉석 한국의사서화회장은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등소평이 변화를 갈망했던 중국을 향해 던진 화두였다. 처음 의사서화회가 결성됐을 때 다양하긴 했어도 역시 아마추어리즘으로 서화를 즐기는 회원이 대부분이었는데 7회 전시회를 앞두고 되돌아 보면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일과후 각자 탐서에 몰두하면서도 혼자가 아니고 동행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됐고, 매번 전시가 열릴 때마다 동학들의 재기넘치는 변신에 놀라곤 했다"라고 전시를 앞둔 감회를 드러냈다.
또 "동료의사들과 함께 연당명예회장·인산고문·효천·자운·진정·서정·초정·무림·학정·장암·송암·석헌·산민·초민선생 등과 함께 서예계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함께 전한다. 더불어 회원 여러분의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 기원해 본다"라고 감사의 말을 함께 전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서화예술은 오랜 전통을 가진 동양 고유의 학문적 예술이자 인품을 바로 세우는 하나의 자기수양으로 우리 조상들이 소중히 가꾸어 물려준 유산"이라며 "글과 그림에 영혼을 불어넣는 행위 또한 그 작품을 통해 진한 감동과 여운을 불러 일으키는 것 자체가 인간에 대한 치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추회장은 "의업으로 바쁜 일과 중에도 틈틈이 작업에 매진해 정기 서화전에 발전된 기량을 담은 작품을 출품한 의사서화회 회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의료와 미술의 절묘한 만남을 경험해보고 힐링의 감상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오프닝은 18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한국미술관 02-720-1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