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사람답게, 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글 백석/그림. 이수지 웅진주니어
2023.6. 15 12기 손 정원
눈은 푹쭉 내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중에서-
평소 좋아하던 백석 시인의 글이라 마음이 확 끌렸고 국내 최초 안데르센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을 한 이수지 작가의 초기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귀머거리 너구리> <개구리 한 솔밥> <집게네 네 형제> <오징어와 검복> 4편이 실린 동화 시집으로 문체가 토속적이며 사투리와 고어를 많이 사용하여 정감이 가는 내용이며, 반복되는 문장이 많고 여러 가지 의성어를 사용하여서 리듬감이 있었다. 소리 내어 읽어보니 노래하는 것처럼 즐거웠다. 겉장 그림에서는 너구리와 많은 동물들의 그림이 거칠어 좀 무서운 느낌이 있었으나 책 전반적인 그림은 묘사가 잘 되어 보기 좋았다.
우화의 일종으로 동물들의 행동에 빗대어 사람들에게 풍자와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동물들의 이야기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덕목이야기로 가슴을 울리는 좋은 내용들이었다.
<귀머거리 너구리> 다수의 섣부른 판단과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리더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개구리네 한 솥밥> 남을 돕는다는 것이 거창한 일이 아니고 진심으로 작고 사소한
마음 씀씀이라는 것. 서로 돕고 갈이 밥을 해먹는 모습이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그림도 내용처럼 부드럽고 색감이 좋으며 반복되는 의성어(뿌꾸국) 로 노래하듯이 읽으니 재미있었다.
<집게네 네형제> 진실 된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꾸미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남
의 시선과 다른 사람을 너무 의식하지는 않았는지~ 나답게, 사람답게 잘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의미있는 내용이었다.
<오징어와 검복> 옛날이야기 해주는 할머니의 구수한 목소리가 생각나며 오징어와
검복의 생김새로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만든 것이 재미있었다.
4편의 이야기가 모두 작은 미물들의 이야기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덕목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잘 살아가라는 백석 시인의 충고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