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장: 모세의 죽음
[1-4절]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느보산에 올라 여리고 맞은편 비스가산 꼭대기에 이르매 여호와께서 길르앗 온 땅을 단까지 보이시고 또 온 납달리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땅과 서해까지의 유다 온 땅과 남방과 종려의 성읍 여리고 골짜기 평지를 소알까지 보이시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이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라.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하시매.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느보산에 올라 여리고 맞은편 비스가산 꼭대기에 이르자, 여호와께서는 요단강 동북쪽 길르앗 온 땅을 단까지 보이시고 또 요단강 서쪽의 온 납달리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땅과 서해[지중해]까지의 유다 온 땅과 사해 서쪽의 남방과 종려의 성읍 여리고 골짜기 평지를 소알까지 보이시고, 또 여호와께서는 그에게 “이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라.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보이신 땅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그 후손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셨던 땅이었다. 창세기 12:7,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땅을 모세에게 보여주기만 하시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다. 그것은 모세가 신 광야 가데스에서 물이 없다고 그를 대적하는 백성들 때문에 노하여 반석을 명하여 물을 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반석을 두 번 친 잘못 때문이었다(민 20:2-13). 실수의 대가는 컸다.
모세의 죽음은 아쉬움을 가진 죽음이었다. 그것은 그리던 약속의 땅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이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오늘날 성도가 소망 중에 죽는 죽음의 모형을 보인다. 성도는 이 세상에서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남기며 죽음을 맛본다. 성도는 하나님의 약속하신 영광의 천국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 그러나 성도에게는 죽을 때에도 영광의 천국에 대한 확실한 소망이 있다.
[5-6절]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그가 그를 장사하셨고] (KJV, NASB, NIV) 오늘까지 그 묘를 아는 자 없으니라.
여호와의 종 모세는 이와 같이 모압 땅에서 죽었고 하나님께서는 아마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느보산의 비스가산의 한 골짜기에 그를 장사하셨다. 신명기의 이 부분, 즉 33장과 34장, 특히 모세의 죽음과 장사에 대한 기록은 아마 여호수아가 기록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죽음의 때와 장소를 이와 같이 작정하셨다.
사람의 죽음은 하나님의 정하신 바이며 그의 작정하신 때 작정하신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죽음을 감사히 받아들여야 한다. 죽음의 시간이 찾아오면 우리는 그것을 거부하지 말고 또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도 말고 하나님의 처분에 우리 자신을 맡겨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
하나님의 종 모세이었지만, 그의 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일도 우리에게 교훈이 된다. 우리는 장례식이나 묘를 중시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을 믿고 내세를 믿는 자들은 호화로운 장례식이나 묘 단장을 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또 사람은 죽은 부모를 섬기려 하지 말고 산 부모를 공경하며 섬겨야 한다.
[7-12절] 모세의 죽을 때 나이 1백 20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평지에서 애곡하는 기한이 맟도록 모세를 위하여 30일을 애곡하니라.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그에게 지혜의 신이 충만하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의 말을 순종하였더라.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 여호와께서 그를 애굽 땅에 보내사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그 온 땅에 모든 이적과 기사와 모든 큰 권능과 위엄을 행하게 하시매 온 이스라엘 목전에서 그것을 행한 자더라.
모세는 건강하다가 죽음을 맞이했고, 백성들은 그의 죽음을 아쉬워하며 30일간이나 애곡하였다. 또 모세는 후임자를 잘 세우고 죽었다. 끝으로, 모세는 좋은 자취를 남겼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이었고, 애굽 왕 바로와 그 백성 앞에서 또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많은 기적들을 행한 자이었다. 그는 구약성경의 기초가 되는 5권의 책을 쓴 인물이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밝히 전하고 책들에 기록한 큰 선지자이었다. 사도 바울은 죽음을 앞두고 쓴 서신에서 “내가 선한 싸움을 싸웠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쳤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다”고 말하였다(딤후 4:7-8). 우리도 선한 생을 마치고 복된 죽음을 맞이하기를 원한다.
신명기 34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모든 사람의 죽음이 하나님의 정하신 바임을 알자.
모세는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정하신 장소에서 죽었다. 사람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그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단 5:23).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죽음이 닥쳐올 때 당황하거나 두려워하거나 피하려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속죄 신앙과 천국 소망을 굳게 가지고 그 죽음을 맞이하자.
둘째로, 성도는 죽을 때도 천국이 있음을 알자.
모세는 비록 그리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압 땅에서 죽었지만 그의 눈으로 가나안 땅을 바라보았다. 주의 재림 전까지 성도는 이 땅에서 죽지만 확실히 천국 소망을 가지고 죽는다. 성경에 증거된 천국은 확실히 있다!
셋째로, 우리는 우리의 죽음이 선하고 복된 죽음이 되기를 기도하자.
우리는 모세처럼 죽을 때까지 몸의 기력이 쇠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며 또 식구들과 교우들의 아쉬워함 속에 죽기를 기도하고, 또 사명을 완수하고 좋은 발자취를 남기고 죽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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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1) ‘율법’(토라), ‘계명’(미츠와), ‘규례’(코크), ‘법도’ 또는 ‘율례’(출 21:1)(미슈파트), ‘증거’(에두스), 그리고 ‘언약’(베리스) 등의 단어들은 거의 동의어로 쓰인다. 율법은 법이라는 뜻이고, 계명은 명령이라는 뜻이고, 규례는 규칙이라는 뜻이고, 법도나 율례는 판단이라는 뜻이고, 증거는 증거라는 뜻이고, 언약은 약속이라는 뜻이다.
2) 히브리어 솨난은 ‘날카롭게 하다’(sharpen, whet)는 뜻이다.
3) 김효성, 레위기 강해 (2판), 58쪽 참고.
4) 소는 보통 15개월 때부터 새끼를 가질 수 있고 임신기간은 9개월이며 1년에(보통 봄에) 한 마리 정도 출산한다. 2-6살된 소가 출산을 잘 한다. 양은 보통 1.5살부터 새끼를 가질 수 있고 임신기간은 5개월이며 7-10년 사는 동안 한 번에 1-2마리 정도 낳는다(월드북 백과사전).
5) ‘온전히’(아크)--surely(KJV), altogether(NASB).
6) ‘그 힘대로’라는 원어(케맛테낫 야도)는 ‘그의 손의 선물(혹은 제물)을 따라’(그의 능력대로)(BDB)라는 뜻이다.
7) 히브리어 웨는 때때로 ‘혹은’이라고 번역되기도 하며(BDB), 본문의 경우도 그러하다(NASB). 12절은 오[혹은]라는 말로 대체되었다.
8) ‘빼앗김이 된다’는 원어(티크다쉬)는 원래는 ‘거룩해진다’는 뜻이지만, ‘거룩한 용도로 구별되어 일반 용도로 쓸 수 없게 몰수된다’는 뜻을 가지며, 이런 의미에서 ‘더럽혀진다’고 번역된다(KJV, NASB, NIV).
9) 룻기에는 ‘모압 여자’라는 표현이 1회(1:4), ‘모압 소녀’라는 표현이 1회(2:6), ‘모압 여인 룻’이라는 표현이 5회(1:22; 2:2, 21; 4:5, 10) 나온다.
10) ‘유리하다’는 원어(오베드)는 ‘멸망할’(KJV), ‘길 잃은’(BDB), ‘떠도는’(NASB, NIV)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11) 달레케스 ‘염증’(inflammation)(KJV, NASB, NIV).
12) 카르쿠르 ‘심한 열병’(BDB, NASB).
13) 케레브 ‘칼’(KJV, NASB).
14) 쉿다폰 ‘말라죽는 병’(KJV, NASB, NIV).
15) 예라콘 ‘흰가루병(백분병)’(mildew)(KJV, NASB, NIV).
16) 오팔림 ‘종양’(tumors)(BDB, NASB, NIV) 혹은 ‘치질’(KB).
17) 가라브 ‘붉은 곰팡이 병’(scab)(BDB, KB, KJV, NASB).
18) 케레스 ‘옴, 개선, 가려움증’(itch)(KJV, NASB, NIV).
19) 아드-힛솨메다크 (네가 멸망하기까지)라는 말을 네 번(28:24, 45, 51a, 61), 그 외에 비슷한 표현들이 네 번(20, 21, 48, 51b), 또 같은 동사가 두 번 더 사용되었다(63절).
20) ASV, RSV와 같고 마소라 본문의 액센트에 맞는 것 같다. 그러나 KJV, NASB, NIV 등은 “여수룬의 하나님과 같은 자 없도다”라고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