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5: 11-14 잠자는 자
4. 잠자는 자 ( 5: 11 - 14 )
11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12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 13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 14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
엡 5: 11 열매없는 어두움의 일 -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예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
원문에서 본 절은 '그리고'라는 단어(카이)로 시작한다.
이것은 내용적으로 앞에 나오는 명령어들과 이어진다. 즉 7절 '저희와 함께 참여하지 말라.', 8절,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10절, '주께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지 시험하여 보라.', 11절, '그리고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들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1]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예하지 말고
(1)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들이란 어두움의 일들이 열매 없는 일들임을 말한다.
어두움의 행위들은 선하고 유익한 열매들이 없는 것들이다.
(2) 참예하지 말고
그것은 인간답지 못한 행위들이다.
죄악을 사랑하는 인간은 짐승보다 나은 것이 없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이런 헛된 행위들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그것들을 책망해야 한다.
2] 도리어 책망하라.
'책망한다.'는 원어(엘렝코)는 '책망한다, 폭로한다.'는 뜻을 가진다.
우리는 어두움의 일들의 헛됨과 무가치함과 사악함을 폭로하고 책망해야 한다.
빛의 자녀들은 빛의 열매를 맺어야할 뿐만 아니라(9절) 열매를 맺지 못하는 어두움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바울의 경고는 매우 적절한 것이다. 왜냐하면 빛의 자녀들은 어두움의 세상 속에 살고 있어서 죄악 된 생활에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단순히 '참예하지 말라'는 경고에서 그치지 않고 '책망하라'는 강한 경고를 한다.
'책망하라'의 헬라어 '엘렝케테'(*)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 책망의 대상을 사람으로 생각하여 '납득시키다' 또는 '꾸짖다'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Gnilka, Halter).
Ⓑ 책망의 대상을 어두움의 죄악으로 생각하여 '드러내어 폭로하다', '고발하다'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Lincoln, Foulkes).
이 두 가지 견해는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지닌다(Wood).
그리스도인들이 빛의 자녀로서 어두움에 속한 자들과 그들의 죄악을 책망하고 드러내야 하는 이유는 어둠에 속한 자들을 빛으로 인도하며 자신들을 죄악으로부터 지키기 위함이다.
* 고전 13: 6 -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엡 5: 12 은밀히 -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 ( 저희의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움이라. )
어두움의 일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들이다. 그러므로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그것들을 은밀하게 행한다.
공공연하고 뻔뻔스럽게 악을 행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악을 행할 때 자신의 행위의 악함을 느끼면서 행한다.
그러므로 그 악이 폭로될 때면 자기들의 얼굴을 가리우며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1]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
바울은 어두움에 속한 자들의 행위에 대해 3-5절에서 이미 서술하였다.
그들은 성적으로 방탕하며 탐욕이 가득차 우상 숭배의 죄를 범하였다.
'은밀히 행하는'은 어두움에 속한 자들의 행위가 심히 수치스럽고 혐오스러운 것임을 암시한다.
엡 5: 13 빛 -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 (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이 빛으로 나타나나니 나타나지는 것마다 빛이니라. )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이 드러난다.
'빛으로 드러난다.'는 말(휘포 투 포토스 파네-루타이)은 '빛에 의해 나타난다.'는 뜻이다.
죄의 죄악 됨과 헛됨과 사악함이 책망될 때, 그것과 대조하여 무엇이 옳은 것이며 무엇이 선한 것인지 드러난다.
1]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
빛의 자녀인 그리스도인들이 어두움에 속한 자들의 죄악을 책망하며 빛의 열매를 맺는 삶을 드러낼 때, 빛의 열매들은 어두움에 속한 자들을 조명하여 어두움의 행위의 실체를 폭로하게 된다.
즉 빛의 자녀들은 그들의 삶 속에서 맺는 열매를 통해서 어두움에 속한 자의 죄악을 드러냄으로 어두움에 속한 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행위의 실체를 보게 하고 빛에 대해 응답하게 한다(Wood, Schlier).
엡 5: 14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 (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네게 비취시리라. 하셨느니라. )
'잠자는 자'는 믿는 자들 가운데 바로 살지 못하는 자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죽은 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죽었던 영혼이 거듭난 자들이다.
그들은 영적으로 죽어 있는 불신자들 가운데서 일어나야 한다. 그들은 깨어 불신앙의 세상 속에서 빛 된 삶을 살아야 한다.
즉 그들은 거룩하고 의롭고 선하고 진실한 도덕적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구원이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빛으로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에게 참된 지식과 도덕성의 빛을 비추셔서 우리로 하여금 지식 있는 삶, 도덕적인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이다.
1]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 하셨느니라.
본 절은 구약성경의 어느 구절을 정확하게 인용한 것이 아니라 사 9: 2. 26: 19. 51: 17. 52: 1. 60: 1 등과 연관된다.
이런 인용 구절은 초대 교회의 침례식(洗禮式) 찬송이다(Bruce, Foulkes, Wood, Lincoln).
이 침례식 찬송은 세 가지 비유로 이루어져있다.
2] 잠자는 자여 깨어서
'잠자는 자'는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이전 즉 어두움에 속한 자를 의미한다(Mitton).
'깨어서'의 헬라어 '에게이레'(*)는 영적 부활과 연관된 것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새롭게 태어난 상태를 가리킨다(Lincoln, Wood).
3]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죽은 자들'은 앞서 언급한 '잠자는 자'와, '일어나라'는 '깨어서'와 병행된 것으로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4]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비추이시리라.
'비추이시리라'의 헬라어 '에피파우세이'(*)는 천체 즉 해와 달을 떠서 빛을 발하는 것을 표현하는데 사용되었다.(LXX)
* 욥 25: 5 - 하나님의 눈에는 달이라도 명랑치 못하고 별도 깨끗지 못하거든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께서 어두움 속에 있는 자들에게 생명의 빛을 비추심을 뜻한다.
* 요 1: 9 -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
이것은 비 그리스도인이 어두운 잠에서 깨어나 생명의 빛 속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탄생을 체험함을 보여준다.
* 사 60: 1 -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 행 12: 6-11 - 6 헤롯이 잡아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사 틈에서 두 쇠사슬에 매여 누워 자는데 파숫군들이 문 밖에서 옥을 지키더니 7 홀연히 주의 사자가 곁에 서매 옥중에 광채가 조요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가로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8 천사가 가로되, 띠를 띠고 신을 들메라. 하거늘 베드로가 그대로 하니 천사가 또 가로되, 겉옷을 입고 따라 오라. 한대 9 베드로가 나와서 따라갈 쌔 천사의 하는 것이 참인 줄 알지 못하고 환상을 보는가 하니라. 10 이에 첫째와 둘째 파수를 지나 성으로 통한 쇠문에 이르니 문이 절로 열리는지라. 나와 한 거리를 지나매 천사가 곧 떠나더라. 11 이에 베드로가 정신이 나서 가로되,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 하여
한편 본문은 어두움에서 빛으로의 변화가 인간 자신의 힘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주권적인 능력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짐을 시사한다(Hendriksen).
결론적으로,
8절부터 14절까지의 말씀은 우리에게 세 가지 명령을 한다.
첫째,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전에는 어두움이었으나 지금은 주 안에서 빛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빛의 자녀들처럼 착하고 의롭고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둘째, 주께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지 시험하여 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두움의 생활을 미워하시고 빛의 생활을 기뻐하신다.
주께서는 경건하고 의롭고 선한 삶을 기뻐하신다.
우리는 현실 속에서 그런 삶을 실천하려고 애써야 한다.
셋째,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들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는 것이다.
성도들은 열매 없는 헛되고 무가치하고 사악한 어두움의 행위들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런 행위들을 드러내고 책망해야 한다.
우리는 빛의 전파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말과 행동과 처신을 통해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죄악들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그것들을 책망하는 자들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