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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로마서 8:9)
싱클레어 퍼거슨은 『성령』에서 성령을 가리켜 "우리를 그리스도와 한 몸으로 묶어내는 거룩한 접착제"라고 묘사합니다. 성령은 구원 얻는 믿음을 창조하실 뿐만 아니라, 그 믿음을 통해 신자의 영혼 속에 친히 들어와 영원토록 거주하십니다(내주, Indwelling). 천지를 창조하신 지고하신 영께서 죄인의 누추한 심령을 성전(고전 3:16) 삼아 거하신다는 이 내주하심의 교리야말로, 기독교가 다른 모든 종교와 구별되는 가장 영광스럽고도 두려운 신비입니다.
3. 성령의 인치심(Sealing): 소유권과 안전의 절대적 보장
성령께서 신자 안에 내주하실 때, 그분은 어떤 역할을 하십니까?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이를 '인치심(Sealing)'이라는 단어로 장엄하게 선포합니다.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에베소서 1:13)
고대의 '인(Seal, 헬라어 Sphragis)'은 황제나 주인이 자신의 소유물에 찍는 도장이었습니다. 존 오웬은 성령의 인치심이 지니는 세 가지 절대적인 신학적 의미를 제시합니다.
소유권의 확정: 성령이 내주하신다는 것은 성부 하나님께서 "너는 내 피로 값 주고 산 나의 영원한 소유다"라고 우주 앞에 선언하시는 신적 도장입니다.
진실성의 증명: 위조문서가 아님을 증명하듯, 우리 안에 있는 믿음이 거짓이 아닌 참된 구원 얻는 믿음임을 성령께서 친히 보증하십니다.
영원한 보호: 왕의 도장이 찍힌 물건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듯,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은 영혼은 사탄의 정죄나 사망의 권세가 결코 빼앗거나 파괴할 수 없다는 절대적인 안전(Security)을 의미합니다.
4. 기업의 보증(Arrabon): 맛보아 아는 장차 올 영광
더 나아가 성경은 성령을 가리켜 우리 기업의 '보증(Earnest)'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 (에베소서 1:14)
헬라어 '아라본(Arrabon)'은 상업 용어로, 전체 금액을 반드시 지불하겠다는 약속으로 미리 주는 '계약금'이자 '보증금'입니다. J.I. 패커는 이 개념을 탁월하게 풀어냅니다. 성령은 단순히 종잇조각에 적힌 보증서가 아닙니다. 성령은 장차 우리가 천국에서 누릴 삼위 하나님과의 완전하고도 황홀한 교제, 그 영광스러운 기업의 첫 열매를 이 땅에서 미리 '맛보게 하시는(Foretaste)' 영원한 보증금이십니다.
우리가 찬양 중에 눈물을 흘리고, 기도 중에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롬 8:15)라 부르며 깊은 평강을 누리는 것은, 내주하시는 성령께서 천국의 영광을 우리 영혼에 선불(先拂)로 가져다주시는 신적 증언(Testimony)의 결과입니다.
5. 제15강 결론: 흔들리지 않는 닻을 내리며 (제3부의 결론)
제3부 구원론적 성령론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목사님께서는 성도들에게 가장 강력한 위로의 폭탄을 던지셔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의 확신은 우리의 흔들리는 감정이나, 변덕스러운 도덕적 성취에 근거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행위를 바라보면 언제나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확신은 우리 안에 '인'으로 찍히시고 '보증'으로 내주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절대적인 신실하심에 그 닻을 내리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거듭나게 하시고(중생), 믿음을 주시어(회심), 하늘 법정에서 의롭다 선언받게 하신(칭의) 그 영혼은, 성령의 인치심으로 말미암아 결코, 영원토록 정죄함에 이르지 않습니다(롬 8:1). 이것이 목회자가 강단에서 선포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복음의 승리입니다.
(다음 제16강부터는 제4부: 성화론적 성령론과 영적 전투 - '성화의 본질: 거룩함의 주체이신 성령과 신자의 필연적 책임'으로 거룩한 삶의 실제를 향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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