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4】 13
<11> 보살이 아는 법을 중생에게 회향한다
菩薩이 如是觀一切法이 畢竟寂滅하야 成就一切淸淨善根하야 而起救護衆生之心하며 智慧明達一切法海하야 常樂修行離愚癡法하며 已具成就出世功德하야 不更修學世間之法하며 得淨智眼하야 離諸癡翳하야 以善方便으로 修廻向道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일체법이 필경에 적멸한 줄을 관찰하여 일체 청정한 선근을 성취하여 중생을 구호하려는 마음을 내느니라. 지혜가 일체 법의 바다를 통달하여 어리석음을 여의는 법을 항상 즐겁게 수행하느니라. 세간을 뛰어나는 공덕을 이미 구족하게 성취하여 다시 세간법을 배우지 아니하며, 깨끗한 지혜의 눈을 얻어 모든 어리석은 눈병을 떠나고 좋은 방편으로 회향하는 도를 닦느니라.”
▶강설 ; “일체법이 필경에 적멸한 줄을 관찰한다.”는 것은 법화경에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 스스로 적멸한 모습이다. 불자가 도를 행하여 마치면 내세에 부처를 지으리라.”라고 하였다. 일체법이 끝내는 적멸뿐이다. 본래로 적멸에서 출발하여 온갖 유위의 현상들을 보이다가 끝내는 적멸로 돌아가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생로병사(生老病死)하는 것이고, 일체 생명은 생주이멸(生住異滅)하며, 이 우주는 성주괴공(成住壞空)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필경에 적멸한 줄을 관찰하여 일체 청정한 선근을 성취하여 중생을 구호하려는 마음을 낸다.”라고 하였다.
또 “세간을 뛰어나는 공덕을 이미 구족하게 성취하여 다시 세간법을 배우지 아니한다.”고 한 것은 세간을 뛰어나는 공덕과 세간법은 서로 차원이 다르다. 이미 세간을 뛰어났는데 다시 세간법을 배우겠는가. 유치원 과정을 마치고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었는데 다시 유치원 과정을 배우려 하겠는가. 모든 세간 법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아직도 세간을 뛰어나는 공덕을 성취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12> 선근을 회향한 이익을 밝히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以諸善根으로 如是廻向하야 稱可一切諸佛之心하며 嚴淨一切諸佛國土하며 敎化成就一切衆生하며 具足受持一切佛法하야 作一切衆生의 最上福田하며 爲一切商人의 智慧導師하며 作一切世間의 淸淨日輪하야 一一善根이 充滿法界하며 悉能救護一切衆生하야 皆令淸淨具足一切功德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면 모든 부처님의 마음에 잘 맞으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며,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하며, 일체 부처님 법을 구족하게 받아 지니며, 일체 중생의 가장 높은 복전이 되며, 모든 장사꾼의 지혜로운 안내자가 되며, 일체 세간의 청정한 태양이 되며, 낱낱 선근이 법계에 가득하며, 일체 중생을 다 구호하여 모두 청정하게 일체공덕을 구족하게 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을 회향한 이익을 널리 밝혔다. 첫째 선근회향은 일체 부처님의 마음에 잘 맞는다. 세상을 청정하게 장엄한다. 일체중생을 교화한다. 일체 불법을 구족하게 받아 지닌다. 또 일체 중생들의 가장 높은 복전이 된다. 선근회향이란 이와 같은 이익이 있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如是廻向時에 能護持一切佛種하며 能成熟一切衆生하며 能嚴淨一切國土하며 能不壞一切諸業하며 能了知一切諸法하며 能等觀諸法無二하며 能遍往十方世界하며 能了達離欲實際하며 能成就淸淨信解하며 能具足明利諸根하나니 佛子야 是爲菩薩摩訶薩의 第四至一切處廻向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모든 부처님 종자를 능히 보호하여 지니며, 일체 중생을 능히 성숙시키며, 모든 국토를 능히 청정하게 장엄하며, 일체 모든 업을 파괴하지 아니하며, 모든 법을 잘 알며, 모든 법이 둘이 없음을 평등하게 관찰하며, 시방세계에 두루 다니며, 탐욕을 여윈 실제를 잘 통달하며, 청정한 믿음과 이해를 잘 성취하며, 밝고 민첩한 모든 근(根)을 능히 구족하나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제4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회향이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아 회향하는 이익 중에 부처님 종자를 능히 보호하여 지녀서 영원히 불법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큰 이익이다. 그래서 오래오래 일체 중생들을 성숙시키고 교화하며 일체 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여 세상이 살기 좋은 곳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곧 부처님의 본래의 서원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선근을 회향하는 수많은 이익을 이중 삼중으로 반복하여 밝혔다. 이것이 보살의 제4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 회향이다.
<13> 제4 회향의 과위를 밝히다
菩薩摩訶薩이 住此廻向時에 得至一切處身業하나니 普能應現一切世界故며 得至一切處語業하나니 於一切世界中에 演說法故며 得至一切處意業하나니 受持一切佛所說法故며
“보살마하살이 이 회향에 머물렀을 적에, 온갖 곳에 이르는 몸의 업을 얻나니 일체 세계에 두루 응하여 나타나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말의 업을 얻나니 일체 세계에서 법을 연설하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뜻의 업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법을 받아 지니는 연고이니라.”
▶강설 ; 제4 회향은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 회향이다. 즉 일체처에 이른다는 뜻이다. 이 회향에 머물 때 먼저 몸의 업과 말의 업과 뜻의 업이 일체처에 이른다. 일체처에 이르러 일체 세계에 나타나며, 일체 세계에 법을 설하며, 일체 부처님이 설하신 법을 다 받아 가진다.
得至一切處神足通하나니 隨衆生心하야 悉往應故며 得至一切處隨證智하나니 普能了達一切法故며 得至一切處總持辯才하나니 隨衆生心하야 令歡喜故며 得至一切處入法界하나니 於一毛孔中에 普入一切世界故며
“온갖 곳에 이르는 신족통(神足通)을 얻나니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가서 응하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따라 증득하는 지혜[隨證智]를 얻나니 일체 법을 두루 통달한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총지(總持)와 변재를 얻나니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환희케 하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법계에 들어감[入法界]을 얻나니 한 모공(毛孔)에 일체 세계를 두루 넣는 연고이니라.”
▶강설 ; 다음은 신족통(神足通)을 얻고, 따라 증득하는 지혜[隨證智]를 얻고, 총지(總持)와 변재를 얻고, 법계에 들어감[入法界]을 얻는다.
得至一切處遍入身하나니 於一衆生身에 普入一切衆生身故며 得至一切處普見劫하나니 一一劫中에 常見一切諸如來故며 得至一切處普見念하나니 一一念中에 一切諸佛이 悉現前故라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得至一切處廻向에 能以善根으로 如是廻向이니라
“온갖 곳에 이르는 두루 들어가는 몸[遍入身]을 얻나니 한 중생의 몸에 모든 중생의 몸을 두루 넣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널리 보는 겁을 얻나니 낱낱 겁에서 모든 여래를 항상 보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널리 보는 생각을 얻나니 낱낱 생각 가운데 모든 부처님이 앞에 다 나타나는 연고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일체처에 이르는 회향을 얻으면 선근으로써 이와 같이 회향하느니라.”
▶강설 ; 또 다음은 두루 들어가는 몸[遍入身]을 얻고, 널리 보는 겁을 얻고, 널리 보는 생각을 얻는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일체처에 이르는 제4 회향의 과위다. 제4 회향의 장문은 설하여 마치고 게송으로 다시 설한다.
<14> 금강당보살이 게송을 설하다
爾時에 金剛幢菩薩이 承佛威力하사 普觀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그때에 금강당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1) 중생과 보리에 회향하다
內外一切諸世間에 菩薩悉皆無所着하고
不捨饒益衆生業하나니 大士修行如是智이로다
안이나 밖이거나 일체 모든 세간에
보살은 아무데고 집착이 없고
중생을 이익케 하는 업을 버리지 않아
보살이 이런 지혜 닦아 행하도다.
▶강설 ; 보살이 일체처에 이르러 중생에게 회향하는 내용이다. 세간이나 출세간이나 보살은 중생을 위해서 어디에 이르든 집착이 없고 다만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려는 마음뿐이다. 이것이 보살이 닦는 지혜다.
十方所有諸國土에 一切無依無所住하야
不取活命等衆法하며 亦不妄起諸分別하고
시방에 널려 있는 모든 국토에
의지한 데도 없고 머물지도 않으며
살아가는 여러 법 취하지 않고
또한 여러 가지 분별을 내지 않도다.
▶강설 ; 보살이 일체처에 이르러도 의지함도 없으며 머무는 바도 없이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온갖 방법들을 취하지 않는다. 또한 온갖 분별도 망령되게 일으키지 않는다. 오로지 중생과 깨달음을 위한 선근회향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