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분신집회품分身集會品 - 3
전 시간에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지장보살은 오랜 세월 동안
부처님 가까이에서 가르침을 주심에 힘입어
불가사의한 위신력을 얻고
큰 기회를 갖추었다고 말합니다.
또 지장보살은 가지의 분신이며,
백 천만 억의 수많은 세계에 가득하여
한 세계에 백 천만 억의 몸으로 변하여
한 세계마다 백 천만 억의 사람을 제도하리라 말하며,
그들로 하여금 삼보에 귀의하여 공동하도록 하며생사를 떠나 열반의 즐거움에 이르게 하리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내용은
지장보살은 수많은 중생이 악업을 짓고 있지만
부처님께 걱정하시지 말라고 말하며,
그것은 바로 지장보살의 강인한 원력만 있으면
그동안 지은 악업이 다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업장과 죄업이 천만 개가 된다고 해도
그 가운데 착한 선근이 한 개만 있으면
착한 불씨가 번지고 번져서
천만 개의 악한 업장을 태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불교의 이치는 그러한 것이
특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착한 일이 아무리 작더라도
그것이 인연이 된다면 우리의 업장은
한꺼번에 소멸될 수 있다고
지장보살은 자신하고 있으며
부처님께서 확신하고 계십니다.
[이와 같이 세 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그 때에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을 찬탄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내가 그대를 도와서 기쁘게 하리라.
그대는 능히 구원겁으로부터 내려오면서
세운 큰 서원을 성취하고,
장차 널리 중생을 제도한 연후에
곧 보리 증득 하리라.”]
이것은 지장보살의 위대한 서원을
부처님께서 재확인하고 칭찬하신 뒤에
널리 중생을 제도한 후에
반드시 성불할 것을 다짐한 부분입니다.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세 번이나 후세에 악업을 짓는 중생들을
자신이 제도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원리 때문입니다.
그 말을 듣고 부처님께서는 지장보살을 칭찬하며
지장보살이 원력을 세우는 것을 돕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지장경이 지옥과 죄업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런 대목에서는 마음의 걱정, 근심, 염려가
한꺼번에 녹아지는 듯한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을 주는 가르침입니다.
계속 이어서
《지장경地藏經 제3第3 관중생업연품觀衆生業緣品》을
풀어보겠습니다.
《지장경地藏經 제3第3 관중생업연품觀衆生業緣品》
《관중생업연품觀衆生業緣品》은
석가모니부처님이 도리천에서 설법하실 때
그 법회 자리에 있었던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 부인이
지장보살에게 지옥의 종류에 묻는 내용입니다.
업은 정신적, 육체적 행위입니다.
한 가지의 행위는
반드시 습관성을 갖고 있으며,
이 습관의 원인은 결과를 낳습니다.
업의 인연이란
업을 짓고 과보를 받는 것을 뜻합니다.
즉 우리들이 일을 하면
그 대가로 보수를 받듯이 몸과 입과 뜻을 통하여
하루 종일 일을 하고 나면 거기서 생긴 힘이
금생과 내생의 일을 좌우하게 되는 것입니다.
업에는
선업도 있고,
악업도 있고,
선도 악도 아닌 무기업無記業도 있습니다.
그 업의 결과에 의하여 받는
과보의 세계가 천만 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종류별로 크게 나누어 보면
지옥, 아귀, 축생, 인, 천, 아수라 등입니다.
마야부인은 중생들이 어떤 종류의 업을 지으며
그에 따른 과보는 어떻게 다르냐고 지장보살에게 묻습니다.
이에 대해 지장보살은 여러 종류의 세계가 있고,
여러 종류의 지옥이 있다고 대답합니다.
이와 같이
《관중생업연품觀衆生業緣品》에서는
지옥의 종류를 소개하고,
또 중생들의
업의 인연을 관찰하여 살펴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 마야 부인의 질문과
지장보살의 답변을 통해 무간지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때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부인이
공경히 합장하고 지장보살에게 대답하되,
“성자여!
염부제 중생이 업을 짓는 차별과 받게 되는
보응報應은 그것이 어떠하나이까?”
지장보살이 대답하시기를,
“천만 세계 모든 국토에
혹 지옥이 있기도 하고,
혹 지옥이 없기도 하며,
혹 여인이 있기도 하고,
혹 여인이 없기도 하며,
혹 불법이 있기도 하고,
혹 불법이 없기도 하며,
성문이나 벽지불도 또한 그와 같으며
지옥의 죄보罪報도 한 가지 뿐만이 아니옵니다.”]
부처님께서 마야부인을 위해서
도리천에 올라가서 지장경을 설하고 있는 중에
마야 부인이 지옥에 대해 지장보살에게 묻는 내용입니다.
마야부인은 중생들이 어떤 업을 짓고
어떤 과보를 받게 되는지
지장보살에게 자세히 묻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지장보살은
지옥은 한 가지일 수가 없어서 간단히 대답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짓는 업이 모두 각각이므로
그들이 느끼는 고통도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고통의 맛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습니다.
‘성문聲聞’이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고, 집, 멸, 도 苦集滅道 4제 법문을 깨닫는 것이고,
‘연각緣覺’은
홀로 또는 누구의 영향력을 통해
인연법을 깨닫는 것입니다.
홀로 깨닫는 것을 독각獨覺,
벽지불集支佛이라 하고,
영향력을 받아 깨닫는 것을 연각緣覺이라 합니다.
이곳은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 부인이
중생들의 업연에 대하여 알고자
지장보살에게 가르쳐 줄 것을 간청한 곳이고,
지장보살도 가르쳐 줄 것을 다짐했습니다.
[마야부인이 거듭 보살께 아뢰옵기를
“바라옵건대 염부제에서 죄보로
나쁜 곳에 떨어져 보 받는 것을 듣고자 하옵니다”하자,
지장보살이 대답하되,
“성모聖母시여,
바라옵건데 잘 들으소서.
제가 대강 드리옵니다.”
성모聖母가 여쭈옵되 ,
“바라옵건데 성자시여!
말씀하여 주옵소서”하자,
이때 지장보살이 성모에게 대답하되,
“남염부제의 죄보의 이름은 이러하나이다
만약 어떤 중생이 부모에게 불효하고,
혹 살생까지 하였다면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에도 벗어날 기약이 없으며,
만약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거나 삼보를 훼방하고,
경전을 존중치 않으면 또한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에도 벗어날 기약이 없으며,
만약 어떤 중생이 절 재산에 손해를 주거나
비구. 비구니를 욕보이거나,
혹은 절 안에서 방자하게 음욕을 행하거나
혹은 죽이고 해친다면,
이런 무리들은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에도 벗어날 기약이 없으며,
만약 어떤 중생이 마음은 사문沙門이 아니면서
거짓으로 사문이 되어 절 재산을 파괴하고
함부로 쓰며 신도를 속이고 계율을 어겨 갖가지 나쁜 짓을 하면 ,
이 같은 무리들도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에도 벗어날 기약이 없으며,
만약 어떤 중생이 절 재산을 훔치고,
재물. 곡미. 음식. 의복을 한 가지라도 주지 않는 것을 취한 자는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에도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하였다.]
그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2024년 02월 29일 오전 06:29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