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격려글을 읽습니다.
오랜만에 읽으니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합니다.
그 중 친구 수빈이가 써준 문장이 마음 깊이 남습니다.
“세연아, 한때 네가 이 길이 정말 네게 맞는지, 스스로 부족한 건 아닌지 깊이 걱정하던 날들이 있었지.
그 방황 끝에 네가 다시 찾아낸 건 결국 누군가를 도울 때 가장 행복하다는,
네 안의 커다란 선함이었어.
그걸 알아차리고, 실제로 그리 살아내려 애쓰는 네 모습이 나는 항상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언젠가 내가 지나가듯 흘렸던 이야기를 너는 결코 흘려듣지 않더라.
나는 네가 나에게 준 마음을 잊을 수가 없어.
멈춰있는 나를 위해 마음을 눌러 담아 써준 장문의 편지,
그리고 내 안녕을 빌며 매일 적어 내려간 기도가 남은 그 공책은
지금도 내 마음속에 선명히 남아 있어.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한다는 게 어떤 건지, 나는 너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된 것 같아.”
한 문장 한 문장 다시 읽으며 마음에 새깁니다.
격려글을 통해
‘친구들이 나를 이만큼 생각하는 구나, 평소에 이렇게 생각했구나’ 느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우정을 다진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격려글을 써주신 가족, 친구,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시간 관계상 3명만 선정하여 낭독했지만.
모든 글을 읽으며 ‘나를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많구나’
아무리 힘들어도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합니다.
이제는 실습 중 힘들 때마다 습관처럼 격려글에 들어가 하나씩 찬찬히 읽습니다.
보고 또 보고 눈에 한 문장씩 담으며, 지치고 힘들고 확신이 안 서는 순간마다 읽고 마음을 잡습니다.
‘글’에는 엄청난 힘이 있음을 체감하며
아이들에게 우가우가 캠프 수료식에 편지로 무슨 말을 전할지 오늘 하루도 고민합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에게 보답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씩씩하게 시작합니다.
# 어느덧 실습 2주가 끝나갑니다.
'중간평가' 때 실습은 어떤지 점검하고 대화 나누며 슈퍼비전 받습니다.
격려하고 응원해주신 양서호 선생님, 한수현 과장님께 고맙습니다.
# 오늘은 시간이 되는 아이들끼리 모여 각 팀의 역할을 진행합니다.
지은, 승원, 지한, 민경, 하선이가 모였습니다.
저는 ‘안내팀’을 맡아 지한이와 승원이를 담당합니다.
두 아이는 서로 장난도 잘 치고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다음 주에 있을 캠프에 가기 위해 '캠프 설명회 초대장'을 만드는데,
노트북이 한 대이다 보니 서로 '내가 하겠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서로를 편하게 생각하고 친하다는 게 느껴져 미소가 나옵니다.
각자 종이를 한 장씩 뜯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먼저 설명해 줍니다.
“다음 주에 캠프 가기 전에 설명회를 할 거야. 그럼 무슨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 물어봅니다.
둘이 재밌게 놀고 장난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우리 날짜랑, 부모님을 초대한다는 문구랑, 장소가 들어가야겠지?
노트북 말고 우선 종이에 한 장씩 써서 의논한 후에 컴퓨터를 사용해 보자.”
승원이는 시작한 지 1분 만에 끝납니다.
금방 끝냈지만 들어갈 내용은 다 작성했습니다.
“쌤 이거 이거 들어가면 되는 거죠? 저 다했어요.”
승원이는 핵심을 잘 짚어내고, 본인이 해야할 일을 빠르게 끝내는 추진력을 보여줍니다.
반면 지한이는 신중합니다.
초대장에 날짜와 제가 생각하지 못한 규칙까지 하나씩 생각하며 깊은 고민 끝에 작성합니다.
다 적은 후 한 명씩 서로에게 설명해 줍니다.
“자, 승원이부터 한 번 지한이에게 설명해 줄까?”
“이거 이거 들어가면 됐죠?” 설명이 5초만에 끝납니다.
다시 부탁합니다.
“어떤 내용 썼는지 그럼 지한이에게 읽어줄까?”
그러자 초대장에 들어간 내용을 읽습니다.
승원이는 장난꾸러기지만 선생님들이 '우리 이렇게 해볼까?' 제안하면 잘 들어줍니다.
다음은 지한이 차례입니다.
서로 여전히 장난치기 바쁘지만 발표할 때는 지한이와 승원이 모두 집중해서 듣습니다.
이어서 Canva에 들어가 노트북으로 초대장 테마를 선택합니다.
승원이가 “아까 위에 거 괜찮았는데” 하며 의견을 냅니다.
지한이가 위로 다시 올려서 확인하고 선택하며 승원이의 의견을 들어줍니다.
승원이의 장난 덕분에 지한이도 잘 웃습니다.
또 지한이는 동생 승원이의 장난을 잘 받아줍니다.
서로 함께 있을 때 재밌고 웃음도 많습니다.
그렇게 지한이가 승원이의 의견을 반영하여 1차로 초대장을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더 수정할 여유가 없어 지한이와 승원이에게 물어봅니다.
“혹시 선생님이 살짝만 수정해도 될까?”
지한이와 승원이는 “네” 하고 쿨하게 갑니다.
아이들만 봐도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이제 모여서 식사팀과 안내팀이 각각 발표합니다.
식사팀에서 지은이, 하선이, 민경이 중에 ‘지은이’가 대표로 발표합니다.
지은이는 '기획팀'인데
식사팀 대표로 얼떨결에 나와 발표합니다.
어리둥절 하지만 열심히 발표하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아이들이 큰 박수로 지은이의 발표를 들어주었습니다.
다음은 승원이가 나와 발표를 진행합니다.
발표가 어색하고 민망할까봐 제가 옆에서 물어봅니다.
“저희 오늘 뭐 만들었죠?”
"캠프 초대장 만들었어요”
“무슨 내용이 들어갔죠?”
승원이는 날짜와 초대 문구를 하나씩 읽으며 발표를 마무리합니다.
오늘은 지한이와 승원이 두 친구의 케미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두 친구의 우정을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고맙습니다.
첫댓글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다르게 바라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승원이는 핵심을 잘 짚어내고 빠르게 해내는 추진력이 있고, 지한이는 하나씩 살피며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강점이 함께할 때 더 좋은 모습이 만들어집니다.
두 아이가 서로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며 초대장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특히 승원이의 의견을 지한이가 다시 확인하고 반영하는 모습에서 두 아이의 관계도 느껴집니다.
세연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스스로 의논하고 해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필요한 순간에는 질문하며 거들어주신 점도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믿고 맡기되, 필요한 순간에는 적절히 거드는 것이 사회사업가의 역할인 듯 합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강점을 잘 살피고, 그 강점이 서로에게 잘 이어질 수 있도록 거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두 아이의 우정과 함께 세연 선생님의 사회사업도 한 걸음씩 잘 나아가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