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야 놀자 - 이수지
바다, 파도, 갈매기 그리고 귀엽고 개구진 여자아이.
“파도야 놀자” 표지에서 만나는 주인공들 입니다.
책을 펼치고 독자들은 좀 당황했을 듯 합니다.
진짜(?)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거든요.^^
이제 우리는 저자가 이끄는대로 상상속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이것이 저자의 의도가 아닐까 싶네요.
자 함께 여자아이가 되어 바다로 뛰어가 파도와 놀아 보실까요?
파도와 놀기위해 얼굴에 환한 미소로 모래사장을 뛰어가는 한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그 뒤를 조용히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도 보이네요.
시원하리 만큼 눈에 들어오는 파란색 글씨 “파도야 놀자”
바다와 파도는 이렇게 파랑게 표현됩니다.
열심히 뛰어가 보지만 파란 바다에 아직은 뛰어들지 못하고 바라봅니다.
작가는 이렇게 주춤거리는 소녀와 갈매기들을 까만 먹선 무채색으로 표현해서 대비를 보여줍니다.
밀려오는 파도에 뒤돌아서 가보기도 하고 파도를 향해 으르렁거려 보기도 하고 턱을 괴고 졸기도 하네요,
그렇게 조금씩 밀당을 하는 소녀와 갈매기 그리고 파도들.
소녀와 파도 , 그들의 거리에는 면지의 경계로 나타내줍니다.
그러다 갈매기와 소녀는 날개짓과 한손을 뻗어 과감히 경계를 넘어 가보려 합니다.
쑤욱~~~~
드디어 소녀와 갈매기들은 파도와 만났습니다.
물장구를 치고 파도를 첨벙거리며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넘실거리는 파도에 쫒겨가고
나 잡아봐라~~ 놀이에서 이긴 승리감으로 메롱도 해봅니다.
그렇게 파도가 놀림당한게 화가 났는지 “어라 맛좀 봐라” 하며 화난듯 휘몰아치듯 파도의 맛을 보여주고 도망가네요.
선물도 함께 나눠주고요.
비록 몸은 홀딱 젖었지만 파도가 주고 간 소라 조개껍질등과 함께 아이는 다시 재미있는 놀이에 빠져들게 됩니다.
한바탕 파도와의 놀이를 마치고 아쉽게 뒤돌아보며 인사하는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며 떠났을까요?
마지막 뒤표지에 파도의 선물을 치마가득 안고 신나하는 소녀의 얼굴은 바다로 아이를 데려가는
부모들이 모두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는 아이가 있는 세상은 먹선 흑색으로 표현하고 바다가 보이는 세상은 푸르도록 파랗게 선명하게 표현합니다.
대비를 통해 점점 파도에 몸을 맡기고 마음을 건네고 드디어 함께 파도와 일체가 된 소녀를 보여준
작가의 표현방식이 참 인상적인 책입니다
또한 책의 면지를 통해 선을 나누어 아이가 그 경계를 넘어가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이 경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거대한 바다와 일렁이듯 밀려드는 파도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움으로 경계했던 마음이
호기심 가득한 환상의 네버랜드 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의 도전일까요?
작가는 그저 호기심 가득한 아이가 마음을 열고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그 즐거움을 표현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 받아들임의 끝에는 뜻하지 않는 선물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얘기해 주시는 듯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동안 살면서 어떤 경계를 뛰어 넘어본 적 있을까요?
온몸을 던져 뛰어들었을까요?
한발만 담그고 차마 다른 한발은 넣지 못하고 양다리삶 속에서 헤맨 경험도 있었을지요,
불안했지만 겁이 났지만 도전하고 넘어지고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선물도 받아본 적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우리의 삶도 이러한 경계의 넘나듦이 아닐지 생각해 보는 “파도야 놀자” 책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린이도서 연구회 서울지부 강동지회 13기 모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