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 3 주일 (2026.04.19.)]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 루카복음 24,13-35
[ 복음묵상글 ]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슬픔과 혼란 속에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함께 계셨던 예수님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그들의 눈을 가리고 있었지요. 그 길 위에서 한 낯선 이가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사실은 부활하신 예수님이셨지만, 그들은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성경을 풀어 설명해 주십니다. 그분의 말씀을 들을 때 제자들의 마음은 점점 뜨거워집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분이 누구신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저 “우리와 함께 묵으십시오” 하고 청할 뿐입니다.
그리고 식탁에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떼어 나누실 때, 그들의 눈이 열립니다. 그 순간 비로소 그분이 예수님이심을 알아보게 됩니다. 그러나 곧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눈앞에서 사라지십니다.
이 장면은 우리 삶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때로 슬픔과 걱정 속에서 주님이 함께 계심을 알아보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말씀을 들을 때,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자리에서, 특히 ‘빵을 떼는’ 나눔과 감사의 순간 속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신앙은 단순히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열릴 때 비로소 깨닫는 만남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일상 속 작은 식탁과 나눔의 자리에서 주님을 알아보는 은총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도 누군가에게 빵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 그 만남 속에서 주님의 현존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