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10월로 색칠하다
지하선
그날은 할로윈 데이 Halloween day 라고 했어
예고 없이 밀물에 밀려 온 사랑이
가면을 울먹이며 그 섬에 정박했지
절절한 고백대신 붉은 입술이 엎어 놓은
어설픈 흔적 어른거렸어
거뭇거뭇 숨어있던 연서의 페이지들
보그르르 갯벌위로 펼쳐지는데
울음의 수평선을 끌고 오는 ‘안녕’은
미처 읽기도 전에 파도가 삼켜 버렸어
섬의 옆구리 쿡쿡 찌르면서 적막을 칠해가는
푸른 소리들, 기억의 포말 풀어헤치며
그라데이션으로 퍼져 나갔지
시간의 붓끝에서 뜨겁게 붉어지던 그날의 빛깔은
뒷걸음질 치며 점점 무채색이 되어갔어
흐느끼는 그림자, 하얗게 흔들리는 어제로 걸어갔고
빈 허공의 영원한 침묵은 가을 한 잎 벗어지듯
슬픔의 끝이며 바닥이라 했지
첫댓글 감사합니다 19행으로 조정하여 다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