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주인공 영혜가 고기를 거부하고 채식주의자가 되면서 일어나는 갈등과 대립 혹은 고립의 상황과 이를 계기로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을 통해 인간 영혜를 서술하고 있다. 영혜는 채식주의자다.
총평
언제부턴가 채식주의자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몹시 거북한 그 느낌의 이유에 조금 다가갈 수 있었던 같다.
채식주의가 아니더라도 이념이 범람하는 세상 먹는 일에 마저 이념화 되어가는 현실이 숨막히고 갑갑하지 않은가?!
인간은 동물이다.
인간도 동물이다.가 아니라 인간은 동물이다.
자연의 한 조각인 것이다.
다른 별의 생명체와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아직은 알 수 없으니 인류는 위대하다 하겠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느니 하는 오만과 인간이 만든 문명 혹은 오늘날의 과학기술을 신뢰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들이 얼마나 현란한지를 알기에 더욱이 찬란하지 않기를 바란다.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애써 달래보기에는 인류가 다른 동물계보다 우월할 바가 무엇일까?!
이념과 사상 혹은 사회 시스템을 둿빋침하는 수많은 학문들의 가치마저도 인간의 동물적 본성 앞에서는 불분명하고 난해한 말잔치일 뿐이다.
모든 학문의 기반이 되는 철학마저도 가치가 노쇄해 가는 이 시절에 영혜가 사는 세상은 모순 덩어리의 쓰레기통이지 않을까…
우리 안의 이성과 본능…
그 경계 언저리를 서성이는 일은 형언하기 힘든 두려움과 공포라는 것을 영혜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본다.
삶의 명확한 한가지 죽음…
영혜는 명확한 답을 원했을지 모르겠다.
채식주의자
P77 아내의 손아귀에 목이 눌려 있던 새 한마리가 벤치로 쩔어졌다. 깃털이 군데둔데 떨어져나간 작은 동박새였다. 포식자에게 뜯긴 듯한 거친 이빨자국 아래로, 붉은 혈흔이 선명하게 번져 있었다.
몽고 반점
P114 말을 더듬는 자신을 찌르듯 환멸하며 그는 말했다. “비밀…이니까”
P120 그것이 태고의 것, 진화 전의 것, 혹은 광합성의 흔적 같은 것을 연상시킨다는 것을, 뜻밖에도 성적인 느낌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식물적인 무엇으로 느뗘진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나무불꽃
P216 난 몰랐거든 나무들이 똑바로 서 있다고만 생각했는데…이제서야 알게 됐어. 모두 두팔로 땅을 받치고 있는 거더라구. 봐, 저거 봐 놀랍지 않아?
P248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받아줄 나무를 찾아낼 수 없었다.
발제
1.당신은 살고 싶으신가요?
2.당신은 왜 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