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ING IN U.S]
3.텍사스(Texas)에서 (Corpus Christie)
Texas에는 미국의 10대도시중 3개가있다.
큰 도시는 휴스턴(Houston)과 달라스(Dallas), 그리고 둘의 크기와는 비교가 않되지만 그래도 제법 큰 도시 샌 안토니오(San Antonio)가 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도시이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 선수가 내가 가던 날에 들어와 있던 곳이었다.
당시 가끔 매스컴에 나오는 걸 볼 수 있었다.
또한 샌 안토니오하면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알라모(Alamo)하면 대게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옛 서부영화에 나오는 알라모 요새가 바로 현재의 샌 안토니오라 한다.
시내 중심에 조그마한 동산이 있는데 옛 알라모 요새를 보존해 놓은 것이라 한다.
샌 안토니오는 텍사스에서는 드믈게 고풍스런 관광코스가 많다.
유럽풍의 운하 비슷한 작은 강물 주위에 주욱 늘어 서있는 야외카페는 처음 찾는 이에게 낭만적인 감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또 샌 안토니오 주위에는 예전 소설에 있었던 “곰의 동굴” 같은 유명한 자연동굴이 많고 곳곳에 잘 가꾸어 놓은 호수등 구경거리가 제법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밀림속 작은 강물에서 했던 튜브타기였다.
호수의 수원이 되는 작은 강물 옆으로 길이 나있는데 차로 약 10분쯤 올라가면 폭포 밑에 도착한다.
거기서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튜브를 빌려서 편한 자세로 앉은 다음 물 흐르는대로 떠내려 가는 것이다.
그야말로 한여름의 신선놀음이었다.
밑에 까지 내려가는데 보통땐 1시간 반, 물살이 빠를땐 30~40분이 걸린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만들 수 있을텐데.......
이 곳 샌 안토니오에는 친척집이 있어서 Florida에 살면서 자주 들렸었다.
내가 살던 Florida F.W.B에서 약 800마일(130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차로 빨리 가면 11시간 천천히 가면 12시간이 걸린다.
아침 6시에 출발하면 대개 오후 5시 30분경 도착한다.
가면서 연료 채울때와 햄버거 사먹을 때를 제외하곤 계속 달린다.
햄버거도 Drive Thru로 들어가 차에 탄채 사서 가면서 먹는다.
8시간 30분 쯤 달리면 휴스톤(Houston)에 이르는데 여기서 부터의 3시간이 가장 지루하다.
거의 기진맥진 할 때쯤이면 도착하게 된다.
어느 해 봄날 그날도 그렇게 차를 달려 해가 기울 무렵 도착했는데 조카가 낚시를 가잔다.
아무리 피곤해도 마다할 내가 아니다.
핸들을 조카네 가게에서 일하는 Pete에게 맞기고 뒷좌석에 앉아 잠시 눈을 붙였다.
우리의 목적지는 콜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e)..
약 3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한참을 자는데 흔들흔들 하는 움직임에 눈을 떴다.
눈을 떠보니 차안에는 나 혼자 밖에 없었다.
밖을 보니 저쪽 앞에서 조카가 서있는데 담에 팔을 올려놓고 턱을 괴고 있었다.
잠시 상황정리가 안되고 혼란스러웠는데 차에서 내려 조카 옆으로 가보니 담너머가 바로 바
다였다.
좌우를 살펴보니 역시 똑같은 담 뿐이다.
그런데 바닥이 약간 출렁인다.
꽤 시간이 지난후에야 그곳이 배 위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자는 사이에 차채로 배에 탄 것이었다.
잠시 밤바다 바람을 쐰후 다시 차로 가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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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사몽간에 조카가 깨운다.
다왔다고.....
내려보니 황량한 바닷가에 길이가 5미터 정도 밖에 안되는 미니 피어(Pier)가 있고 캄캄한
어둠속에서 피어에 있는 등만 안개 사이로 뿌옇게 빛난다.
[피어(Pier)=미국의 연안 낚시는 대개 피어에서 이루어진다. 피어란 낚시를 위하여 인공으
로 만든 다리로서 긴 것은 그 길이가 500미터 까지 바다 쪽으로 뻗어 있다. 특히 어떤 곳
은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런 곳은 대게 옛날 다리로서 새다리가 놓여져
교통소통에 쓸모가 없어진 곳을 낚시에 알맞게 조금 손봐놓고 그 지방 자치단체에서 관리비
를 받으며 관리 한다.
차를 타고 들어가는 피어는 낚시하기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지만 흔치는 않다.]
밤공기도 쌀쌀한데 조카는 열심이다.
순식간에 낚시대를 펴고는 화이트직(White Jig)을 달아 릴링을 시작한다.
뿌연 불빛 밑으로 물속을 내려다보니 피어 기둥 옆으로 손바닥 만한 고기들이 구름같이 몰
려 있다.
그곳은 간만의 조류흐름이 매우 심한 곳이라 물살을 피해 잔고기들이 몰려있는 것 일게다.
직이란 일종의 루어 같은 것인데 고무로 만든 것은 아니고 타원형 납덩이에 하얀 칠을 하고
뒤에 빳빳한 털과 바늘이 묶여있다.
가는 곳마다 종류가 틀려도 이것만은 어디서든지 통하는 것 같다.
조카가 몇 번 던졌다 감았다 하는데 끌려오는 직뒤로 파바박 하는 물보라가 멀리 보인다.
고기가 직을 물려다 만거다.
한 다섯 번쯤 되풀이 했을까?
드디어 스트라익이 되었다.
끌어 올려보니 점박이 바다송어(Spoted Sea Trout)이다.
50cm쯤 되는...
아 춥고 졸리다.
고기고 뭐고 다 싫었다.
나는 자야겠다고 건승으로 얘기하고 비틀비틀 차안으로 들어가 쓰러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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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니 조카도 추워서 바로 잤단다.
차를 타고나가 근처의 맥도날드에서 간단한 아침을 들고 제대로 된 피어를 찾아 갔다.
그곳의 입장료 받는 방식이 특이하다.
다른 곳은 한사람에 얼마 이렇게 하는데 그곳은 낚시대 한 대당 얼마씩 받고 있었다.
피어 끝으로 가니 내가하던 플로리다의 낚시와는 전혀 다른 처음 보는 채비를 하고 있었다.
길고 아주 튼튼한 대에 모두 장구 릴을 달고 있었다.
무슨 낚시인지 궁금해서 옆의 백인 꾼에게 물었더니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들의 채비는 상어낚시 채비였는데 상당히 독특하다.
줄 끝에 미끼를 다는 것은 여느 낚시와 다를 게 없는데
그 미끼 주위에 철사로 원을 만들 어(지름 50cm쯤) 한쪽 끝을 낚시줄과 연결해 놓았다.
우리의 들짐승 잡을 때 쓰는 올가미와 똑같은 이치이다.
큰놈이 걸리면 와이어가 있어야 잡기 쉽다고 한다.
불행이도 그날 따라 큰상어를 잡은 사람이 없어 좋은 구경을 하지 못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 누가 잡아서 칼로 잘라놓은,
1M20 쯤 되보이는 상어 시체 일부가 있을뿐...
사실 플로리다에서 나도 뜻하지 않게 (상어를 잡으려는게 아니었는데)
다섯 번 정도 잡은적이 있는데, 그 크기에 비해 상어란 놈은 힘이 형편없이 약하다.
그에 비추어 볼 때 이곳의 상어는 얼마나 큰놈이 잡히는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그날 우리 일행은 한쪽켠으로 찌그러 져서 스패니쉬 매커럴(Spanish Mackarel)을 잡으려고
애를 썼는데 의외로 잘 잡히지 않았다.
옆의 사람들은 마구 잡아 올리는데 우리 낚시에는 영.....
같은 바다 같은 고기인데 플로리다 방식이 잘 통하질 않는다.
플로리다에서 낚시할땐 쳐다보지도 않던 이놈의 고기가 막상 잡으려
하니...........................................................
이렇듯 곳곳마다 낚시의 방식이 틀리다.
그러니 새로운 곳에서 낚시를 할 때는 재빨리 그곳 꾼들이 하는 대로 흉내 내서 해야 하는
것이다.
좋던 싫던 고기를 잡으려면 어쩔 수 없다.
예로 내가 플로리다에서 낚시를 할 때 외지의 한다하는 꾼도 내게 조용히 다가와 요령을 성
스럽게 계속 묻는다.
처음와서 낚시를 하면서 자기가 아는 단편적인 방법만을 고집하며 고기가 물어주길 기다리
는 사람을 옆에서 보면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하면 안잡히는데.........................
그 사람이 만일 한국사람 같으면 꼭 얘길 해줬다.
도구도 빌려주고...............................................
미끼도 잡아주고 잡는 법도 알려주고........................................
그렇게 해서 낚시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한국분들이 제법 많았다.
온통 백인들 뿐인 그곳에서 동포와의 만남은 각별한 느낌을 준다.
처음 만나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한 친밀감................................
한번 보고는 헤어질 사람들이지만 헤어질 땐 다음에 우리 사는 곳을 지나는 일이 있으면 꼭
들리라는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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