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김효정 선교사의 2026년 8월 이야기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오랜 시간 필리핀과 캐나다에서 우리 가족과 사역을 품고 기도해 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돌아보면 우리가 계획한 길보다 하나님께서 먼저 준비하신 길이 더 많았습니다. 멈춘 것처럼 보인 순간에도 주님은 사람을 붙여 주시고, 새로운 땅을 열어 주시며, 작은 순종을 다음 사명의 문으로 이어 주셨습니다.
01 PHILIPPINES 필리핀 동산교회 이야기
필리핀 동산교회는 청소년과 어린이 사역을 다시 활성화하며, 교회 공동체를 새롭게 세워가고 있습니다. 격주로 진행되는 Youth Fellowship을 통해 청소년 제자훈련을 이어가고, 새로운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크와 사이루스 등 젊은 성도들도 찬양팀과 여러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섬기며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성경 이야기를 전하고 성경 암송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을 통해 부모들이 교회를 찾게 되고, 부모 모임과 교육도 함께 이루어지면서 교회와 가정이 함께 다음세대를 말씀으로 양육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LIBRARY EXPEDITION 5월 22–31일, 하나님께서 완성하신 도서관 원정대
2026년 5월 22일부터 6월 1일까지, 11명의 필리핀 멤버들과 함께한 FLAPI 한국 도서관 원정대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모든 일정을 안전하게 마쳤습니다.
이번 방문은 단순히 한국의 도서관을 둘러보는 견학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여러 도서관과 교육기관, 교회와 문화유산을 방문하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했고, 자신들의 공동체와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새로운 비전과 도전을 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교회와 성도들을 만나 그들의 따뜻한 환대와 섬김을 직접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원정대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제 마음에는 설렘보다 걱정이 더 많았습니다. 일정표는 만들어 놓았지만 차량과 숙소, 식사와 안내 등 채워지지 않은 빈칸이 많았습니다. 이동이 많은 일정 속에서 혹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과연 계획대로 모든 여정을 마칠 수 있을지 염려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일정표의 빈칸을 사람들의 사랑으로 하나씩 채워 주셨습니다. 누군가는 차량을 내어 주었고, 누군가는 숙소를 준비했으며, 누군가는 따뜻한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피곤한 몸으로 공항까지 마중 나온 분도 있었고, 먼 길을 달려와 사진으로 소중한 추억을 남겨 준 분도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이름 없이 기도하며 여정을 지켜 준 손길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각각의 도움처럼 보였지만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보니, 그 섬김들은 서로 연결되어 한 편의 아름다운 작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계획하고 완성하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이번 한국 도서관 원정대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이었고, 사랑을 경험하는 여행이었고, 교회를 만나는 여행이었고,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배우는 여행이었습니다.
이 모든 여정이 가능하도록 사랑과 관심으로 함께해 주신 후원자와 교회, 기관, 그리고 모든 협력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내어 주신 시간과 공간, 물질과 기도가 필리핀의 다음 세대를 세우는 귀한 씨앗이 되었습니다.
02 OUR FAMILY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길
우리 가족의 선교 여정은 2007년, 예훈이가 네 살이고 둘째가 돌을 막 지난 무렵, 필리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후원에 의존해야 하는 선교사의 삶은 넉넉하지 않은 살림 속에서 더 저렴한 집을 찾아 옮겨 다니며 남은 것을 장학금과 선교지 아이들을 위해 나누는 시간들 이었고, 두 아들도 말없이 많은 희생을 감당했습니다. 2018년 필리핀 사역을 정리하기까지 가족 모두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세월은 사역보다 가족을 먼저 품어야 한다는 사실과 은혜 없이는 누구도 설 수 없다는 고백을 남겼습니다.
2019년 7월 하나님은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캐나다의 첫걸음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가족들은 그곳에서 학교생활을 이어 갔고, 이후 아내가 캘거리에서 취업하면서 2023년 12월 한겨울 눈길을 달려 알버타 주에 정착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빨간 머리 앤’의 고장으로 친숙한 캐나다 동부, 핼리팩스가 있는 노바스코샤의 작은 마을에서 또 한 번의 시작을 맞게 되었습니다. 저는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노바스코샤까지 5일 동안 약 5,000km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해 아직 온몸이 쑤시고 아프지만, 이것이 우리 가족이 희망을 걸고 내딛는 마지막 승부수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
새 일터에는 영주권과 새로운 미래를 바라보며 온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멕시코, 필리핀,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동료들이 낯선 언어와 문화, 고된 노동을 견디며 같은 자리에서 땀 흘립니다. 그들의 얼굴에서 오래전 낯선 선교지에 첫발을 내디뎠던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아직은 말보다 함께 일하고 식사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작은 관계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터를 또 하나의 선교지로 맡기셨다는 마음으로, 삶의 신뢰가 복음의 대화로 이어지고 함께 섬길 길이 열리기를 기도합니다.
🙏 PRAYER 기도 제목
동산교회가 지속적으로 예배하고 아이들과 지역 주민을 섬기기 위해서는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자체 공간이 꼭 필요합니다. 임대한 공간과 제한된 환경에서는 예배뿐 아니라 도서관 운영, 어린이 돌봄, 성경공부와 지역 섬김을 안정적으로 이어 가기 어렵습니다. 감사하게도 몇몇 교회가 건축을 위한 씨드머니를 보내 주셨고, 많지 않은 교인들도 형편에 맞게 작정헌금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마크, 줄리아나, 크리스틴, 하나매가 장학금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한 학생에게 매월 3만 원을 후원하면 교통비와 학용품, 학업에 필요한 기본 비용을 보태어 학교를 포기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장학금은 “너의 미래를 믿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격려입니다.
1. 도서관 원정대를 통해 심긴 말씀과 배움의 씨앗이 아이들의 삶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도록
2. 동산교회 건축을 위한 씨드머니와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고, 모든 과정이 정직하고 평안하게 진행되도록
3. 마크·줄리아나·크리스틴·하나매가 학업을 잘 이어 가며 믿음과 꿈 안에서 성장하도록
4. 노바스코샤 주에서의 영주권 진행과정이 막힘없이 진행되고 가족의 이주와 재결합의 때를 인도하시도록
5. 새로운 일에 몸과 마음이 잘 적응하고, 예훈이와 온 가족의 건강·관계·믿음을 지켜 주시도록
6. 노바스코샤의 다국적 동료들과 신뢰를 쌓고, 새 선교지에서 복음의 문과 함께 섬길 동역의 길을 열어 주시도록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이 우리에게 길이 되고 힘이 됩니다. 변함없이 함께 걸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주 안에서
김현중 · 김효정 선교사 가족 드림
https://go.missionfund.org/solideo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