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탐방기-3.. 서울 혁신파크>
교육청이 민과 관의 협력으로 추진되고 있는 오디세이 학교 이틀째 탐방이야기는 서울 혁신파크 안에 있는 오디세이 학교 방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는 3분이 선생님과 14명의 아이들이 있었고, 좋은교사운동을 이끄셨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회원이시기도 한 정병오 선생님이 잔잔하지만 당찬 내공을 풍기시며 설명을 해 주셔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반가웠었네요.. ㅎㅎ
'자는 아이들 모두를 깨우는 것이 목표다' 라는 누구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영역을 목표로 삼고 있었고, 이것은 아이들 각자의 생명력의 자정력을 믿어주고 자율과 신뢰로 끌어낼 수 있는 생활교육이 중심이 되는 교육 커리큘럼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거 같았습니다.
대안학교 선생님들의 노동이 일반고에 비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리적인 노동은 많은거 같아도 아이들이 선생님에 저항하는 피로도가 없고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관계가 성장과 성과를 가져오기에 종합적으로 보면 여기 교사가 오히려 정신적인 피로도는 더 낮다고 답변하시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오디세이 학교가 전국에 창원이 '자유학교'로 4명의 교사가 모여 시작하게 되고 경기도는 방학중, 주말학교 형태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울산에도 그 소식이 빠른 시일내에 전해지길 학수고대하며 12월에 오디세이 학교 4군데(꿈틀-문화,예술 인턴쉽과정,하자-인문학,프로젝트과정,혁신파크-문학과 성장,시민참여과정,민들레-문학과 성장,프로젝트과정)서 아이들이 1년을 보낸 모습들을 발표회한다고 하니 훌륭한 영화 한편 보듯 아이와 함께 직접 보시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교과목의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 경험하고 실행하며 배우며 더불어 배워 감각을 키우며 참여하는 시민으로 길을 내고 무엇보다 여유와 성찰로 내면으로 향하는 교육 철학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이런 학교가 하루빨리 공교육 안으로 쑤-욱~ 들어가 정착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오디세이를 나와 미래청 건물에 있는 NGO가 운영하는 '곳간'에서 점심 공양후 혁신파크를 둘러보는 자유시간을 가지며 한편,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의 건설 재개로 기운 발표를 되새김하며 다소 힘빠진 모습으로 이야기도 하며 쉼이 있는 공간 카페에서 남은 탐방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탐방으로 서울 혁신파크 안내를 받으며 공간을 둘러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상상과 현실과 만나는 수천가지 이야기'가 있는 이곳.. 우리 탐방팀은 그야말로 기대이상의 낯설음이 탄성으로 이어지는 귀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거대한 토양으로 보고 복숭아 나무를 키워내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혁신의 의지가 옛건물을 탈바꿈시켜 복숭아나무를 자라게 하는 공간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이었음에 놀라고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공간 하나하나에서 베어나는 사람이 중심이라는 철학, 시민을 시정에 중심에 서게 하고 그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청년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고 그들의 꿈을 도와주려는 여러제도, 소통, 각자 다른 삶이 추구하는 가치가 차별이 없어보이고 그저 차이가 참 아름답다라는 느낌만이 시종일관 옮기는 발걸음마다 자욱을 남기듯 새겨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내수업은 내가 하고 싶은 것으로 만들어 간다는 프로젝트 '내수내만'은 자신의 흥미와 욕구를 찾아 스스로 선택하고 협력하여 수업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로 미래 사회변화에 대비한 역량을 키워가는 혁신돌들의 이야기..
혁신파크의 사용하지않는 건물에 멋지게 그림을 그려 재 탄생시켜 재 탄생시키는 화가 어르신들의 만남이 이뤄낸 '양천리 갤러리',
지구환경을 중심에 둔 생태철학으로 재생되는 자유로운 아이들의 놀잇감 이야기, 인건비도 안나오는 버려지는 장난감을 분리해 재생산하여 환경 놀잇감을 만들어경제가치도 높이며 업싸이클링 해 가는 공간.. 그 곳엔 이 시대 생명력을 잃어가는 아이들의 고통이 놀잇감을 만들어가며 밖으로 표현이 되고 있었고, 그 속에서 소통의 길을 스스로 내고 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의 작품이 수천가지 저마다의 모슴과 감동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또, 에너지를 만들고 아끼는 적정기술 이야기를 통해 지구환경이 겪고 있는 아픔과 문제를 인간의 삶에서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를 체험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민들레에 글로 이미 알려지신 대표님
의 친절한 안내와 초롱초롱 청년이 풀어내는 설명에 우리팀들은 감동에 푸~욱 빠졌더랬습니다. 울산 청소년들에게 인연이 하루빨리 닿기를 갈망하며, 도시의 인공 콘크리트 건물과 위엄있게 자연의 자태로 우뚝 솟아있는 북한산이 어우려진 낡은 옛건물의 옥상위에서 21세기를 준비하고 대비하고 풀어내는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삶에 푹 빠져 절여진 배추가 되어 옥상에서 내려왔습니다.
플러그를 뽑은 다음 펼쳐질 가능성을 생활에서 손쉽게 만들고 직접 사용하며 보람을 느끼며 삶의 소박한 즐거움을 이야기로 펼치놓은 공간 '비전화공방'은 우리가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삶에서 소박하게 실천하고 그 행복을 만끽할 것인가로 보여졌습니다.
그외 수천가지 이야기들이 혁신파크에서 펼쳐지고 있었지만 한정된 시간에 욕심껏 돌아보지 못해 아쉬었고, 마지막 돌아오는 길에 앞서 들렀던 팝업놀이터 '그림책방'은 그 무엇보다 탐방기분들에게 관심을 끌었던 곳이었습니다.
책을 '보는것'만이 아닌 '노는것', '만드는 것'으로 확장시키는 아이들의 공간으로 버려지는 그림책으로 나만의 팝업북을 만들며 생태를 바탕으로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창조해가는 공간으로 5번 이상 접지 않은 쉬운 종이접기로 가위와 풀만 있으면 새로운 한세상이 만들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1박2일 동안 보고 느낀 것들을 다 표현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더라고 사람에서 자연으로 어떻게 연결되어 삶이 꾸려지는지, 불가능을 상상하며 상상이 현실과 만나는 수천 가지 이야기가 널려있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이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연결의 힘..
그들이 만드는 내일을 엿본 탐방의 재미를 조합원 님들과 이렇게나마 공유합니다.
함께 해서 더 멋졌던 시간들..
이상은 오디세이 탐방기 였습니다~^^♡^^





<노옥희 이사장님 글>
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라는 참담한 결과를 접하고 시작한 하루. 혁신파크를 둘러보면서 지도자의 자질과 역량에 대해 생각하는 하루였습니다.
숙의민주주의의 결과가 건설재개라는 아이러니를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선한 의지라도 악한 결론을 막지 못하면 역사에 죄인이 아닐까 싶네요.
혁신파크를 둘러보는 내내 공공성, 대안사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절망의 날에 희망을 발견하게 한 하루였습니다. 새로운 사회를 향해 살아숨쉬는 모습을 본 듯. 조용하지만 치열한 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하자센터와 혁신파크는 단체나 학교에서 탐방이나 수학여행으로 가면 좋을 듯 합니다. 하자센터 바로 옆에는 시설좋고 비용도 저렴한 하이서울유스호스텔도 있습니다.
하자센터의 자전거공방, 혁신파크의 적정기술, 장난감 재생, 그림책 재생 등은 부모교육협동조합에서 청소년, 어린이와 함께하는 부모 워크샵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탐방 다녀오신 분들이 다시 한 번 모여 의논해서 제안해 보면 어떨까 싶네요.
이틀동안 운전해주신 남교용샘. 총무 맡아서 예약 정리 해주신 권영순샘, 기록을 맡아 꼼꼼하게 후기를 남겨주신 김춘희샘, 함께가진 못했지만 여러가지 챙겨주신 최미아샘을 비롯한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울산에서 마지막까지 싸우시느라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는 이틀내내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