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효석 문화제
백로를 지난 뒤라서 그런지 아니면 습도가 낮아져서 그런지 매우 선선한 날씨였다.
가산(可山) 이효석(이효석(李孝石, 1907~1942)과 그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봉평을 다녀왔다.
아직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지는 않았지만,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메밀을 심은 곳이 그리 많지 않아서 소금을 뿌린 듯하여 숨이 막힐 지경의 풍광을 볼 수는 없었다.
이효석 생가는 안내판이나 이정표도 없어서 찾아가기도 어려운 데다가 양쪽 옆은 거대한 크기의 음식점들이 에워싸고 있어서 참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이었다.
또한, 소설 속에서 허생원이 봉평 처녀와 인연을 맺었던 곳으로 지정된 물레방앗간은 주변이 온통 건물로 둘러싸여서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으니 씁쓸함은 보는 사람의 몫이었다.
효석 문화제에 이효석은 없으며, 메밀꽃도 없는 문화제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첫댓글
전에 이효석 생가에 들렸을 때는 주변이 참 단정했는데, 그 사이 많이 변했군요.
교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