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초에 모든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주말에 학교에 가고 주중에 2시간 알바를 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불현듯 우리동네 통장을 한번 해 보고픈 생각이 들어서 작년 11월경에 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어서 내가 이곳에 이사를 온지 13년차 인데 어찌 통장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라고 직원에게 물었다.
그 직원 왈 현재 하던 사람이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연임을 했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그런법이 어디에 있냐고 반문을 하였고 현재 하고 있는 통장의 임기가 언제까지 냐고 물었더니 내년 3월까지 라고 해서 그러면 내년엔 반드시 통장 공개모집을 하라고 말하면서 담당자의 성함이 누구냐고 물어서 적어놓고 모집공고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세월은 흘러서 Due Date 가 도래되어 드디어 통장 공개모집의 현수막이 걸려서 내가 제일먼저 신청을 했다.
모집공고후 약 일주일이 지나고 오늘 드디어 면접을 보았는데 대기실에 도착을 하니 무려 5명이나 신청을 하여 깜짝 놀랐다.
내가 클레임을 제기하여 이뤄진 자리인데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와 순간적으로 이렇게나 많은 지원자가 몰렸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클레임을 제기하지 않았다면 현재 하는 사람이 또다시 재임명이 되었을 것이다.
오늘 면접에 가서 또다시 놀란것은 현재까지 통장을 하고 있는분이 또 다시 도전을 하였는데 이분은 현재까지 통장을 무려 17년간이나 하였다고 했다.
정말로 기가차서 말이 안나오는데 도대체 양심은 전당포에 맏겨두고 왔는듯 했다.
17년씩이나 했으면 되었지 또다시 출마를 한 이 사람의 염치는 아마도 없는듯 했다.
염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어찌 또다시 이자리에 나왔겠냐? 하는 생각이 들어서 대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내가 말을 했드니 슬거머니 자리를 피한 사람이 문제의 그분이었는데 나의 예상대로 여성 이었다.
아마도 통장이라는 자리에 꿀이 발렸던지 우리가 모르는 달콤한 뭔가가 있는게 분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17년씩이나 하고도 또 다시 하겠다고 지원서를 제출 했겠는가?
내가 면접관한테 지금까지 통장을 하던 사람도 재도전을 한걸로 아는데 이분한테 가점을 주거나 어떠한 혜택을 주어 재임을 하게 된다면 그땐 가만있지 않겠다고 했다.
미리 정해놓고 짜고치는 고스톱을 칠 경우엔 절때로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경고를 하고 나왔다.
이 자리가 얼마나 좋으면 17년씩이나 하고도 또 다시 하겠다고 나왔는지? 이래도 되는지? 구청장이나 시장에게 강력하게 어필을 하고 잘못된 관행을 고치고야 말겠다고 벼르고 있는중이다.
물론 현재 통장이 아닌 다른사람이 임명되면 박수를 쳐서 축하를 해줄 일이다.
아뭏던 44년만에 면접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직장을 퇴직 하고 홀가분한 상태여서 긴장이 되거나 떨림 현상은 전혀 없이 질문에 대답 잘하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하고 나와서 마음은 개운하다.
참고로 통장의 월급(봉사료)은 40만원 이라고 했는데 이 돈을 받을려고 17년씩이나 했을까? 라는 의문은 들지만 아마도 플러스 알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같이 정당한 절차와 공평한 잣대로 제3의 인물이 선출이 되면 깨끗하게 승복을 하고 축하를 해 줄 것이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결과가 사뭇 궁금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기에 좋은 결말이 나길 조용히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