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1812년 작곡된 이 곡은 베토벤의 아홉 개의 교향곡 중 가장 리드미컬한 작품으로 꼽힌다. 원숙기 베토벤의 독창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걸작이기도 하다. 다이나믹한 리듬을 전면에 내세운 파격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후세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 곡에 대해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는 ‘리듬의 화신’이라고 했고, 리차드 바그너(Richard Wagner)는 ‘무도의 성화(聖化)’라고 찬사를 보냈다.
■ 작품 배경 1800년,야심차게 교향곡1번을 완성했던 베토벤은 이후 교향곡 4번까지는2년에 한 편 꼴로 교향곡을 작곡해 발표했다. 그러다가 1808년에는 두 편의 교향곡, 5번 ‘운명’과 6번 ‘전원’을 초연했는데,이후 4년 가까이 공백기를 갖게 된다.
이는 당시 정치 사회적인 상황과 여러모로 고통스러웠던 개인 사정 때문이었다.우선1809년 4월 9일 시작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간의 전쟁이 베토벤의 창작 활동에 큰 장애가 되었다. 무엇보다 판세가 급격히 프랑스 쪽으로 기울면서 위기감은 고조되었는데, 5월 9일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군대가 빈으로 진격해오자 베토벤의 후원자들은 대부분 해외로 도피해버렸다. 따라서 경제적 지원도 끊겼고,베토벤은 열악한 상황에서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야 했다. 게다가 청각 장애도 상태가 계속 악화되어 그를 더욱 위축시키게 된다.
하지만 베토벤은 이런 와중에도 23살 연하인 17살 여성 테레제 말파티(Therese Malfatti)과 만나 연정을 품게 되었고,그녀와이 미래를 꿈꾸었으나 테레제 집안의 반대로 결국 1810년 여름 헤어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베토벤은 작곡하는 것을 중단하지는 않았으나 교향곡과 같은 대곡을 만들 엄두는 내지 못했다. 다행히 1809년 10월14일 쉔브룬(Schoenbrunn)에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간에 강화 조약이 체결되면서 전쟁이 끝이 났고,빈을 떠났던 귀족들도 돌아오기 시작했다.그리고, 1811년부터는 귀족들이 약속한 종신 연금을 지급받기 시작했다. 안정을 되찾은 베토벤은 새로운 교향곡 작곡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되었다. 이윽고1811년 후반 요양을 위해 보헤미아(Bohemia)지방의 테플리츠(Teplitz :현 체코 세베로체스키 주에 있는 테플리체)을 찾은 베토벤은 여기서 교향곡 7번과 8번을 구상했고,작곡에 착수했다.그리고,이듬해에는 본격적으로 교향곡7번 작곡에 전념해 4월 혹은 5월 경 전곡을 완성했다.
다만 2악장 알레그레토의 경우 이미 1806년에 작성한 스케치가 발견되었다.이는 베토벤이 이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이며,다른 곡에 쓰려고 만들어 두었던 멜로디를 활용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초연은 1813년 4월 20일, 빈의 루돌프 대공의 저택에서 비공개로 이루어졌으며,공식적인 초연은 1813년 12월 8일, 빈 대학 강당에서 열린 ‘하나우 전쟁 상이용사들을 위한 자선 음악회’을 통해 이루어졌다.이 날 공연에서는 일명‘전쟁교향곡Battle Symphony'로 불리는 관현악곡<웰링턴의 승리Wellington`s Victory>와 함께 초연되었다.
당시 베토벤은 청각에 심각한 장애가 있었음에도 지휘를 맡아 혼신의 힘을 다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공연의 성격상 청중들은 <웰링턴의 승리Wellington`s Victory>에 더 뜨거운 반응을 보였지만 이 곡도 기대 이상의 반응을 모았다. 초연의 기록적인 성공으로 인해 12월 12일 앵콜 공연을 가졌고, 1814년 1월과2월에도 같은 레퍼토리로 공연을 가졌다. 그리고,그때마다 반응은 뜨거웠던 것으로 기록이 전해진다.
■ 음악 구성 곡은 전체4악장으로 구성된다.
▲ 1악장: Poco Sostenuto–Vivace (14:51) 서주가 있는 소나타형식 악장 전체를 동일한 리듬이 지배하는 것은 전례없는 경우인데, 그런 이유로 리스트는 이 곡을 ‘리듬의 신격화’라고 찬양했다. 또,보통의 교향곡 1악장이 4/4박자인데 반해 이 악장은 4/4박자로 시작해 주부는 흡사 바로크 시대의 무곡인 지그(Gigue)를 연상시키는 6/8박자로 되어 있는 것도 독특하다. 62마디의 장대한 서주는 파격적인데, 향후 나타날 더욱 파격적이고 강렬한 음악에 대한 예고편같은 느낌을 준다. 이어 플룻과 오보에에 의해 1악장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리듬이 제시되고 플루트가 제1주제를 노래하면서 열기는 더욱 고조된다. 이후 플루트와 제1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제2주제도 경쾌하다. 앞에 나온 리듬을 계속 반복하면서 발전해나가면서 엄청난 힘을 뿜어내며 역동적으로 전개되다가 화려하게 끝을 맺는다.
▲ 2악장 Allegretto 3부 형식으로ABA에 이어AB를 반복하는 악장 베토벤 자신의 교향곡3번 ‘영웅’의 2악장과 유사한 장송곡 풍의 장엄한 악장인데,강렬한 주선율은 초연 당시부터 청중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목관악기군이 2마디를 화음으로 울리면 이어 첼로,비올라,콘트라베이스 등 현악기들이 장례 행진을 연상시키는 주제를 제시한다. 곡이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는데,클라리넷과 바순이 연주하는 온화한 선율도 잠시 흐른다. 하지만 비장한 장송곡의 리듬이 계속 반복되며 감정을 격앙시키다가 뭉클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 된다.
▲ 3악장 Presto (7:00) 위풍당당하고 역동적인 스케르초 형식의 악장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중독성 있는 리듬이 화려하게 펼쳐지다가 밝고 목가적인 선율이 흐르고 다시 긴장과 이완이 반복된다.이후 원래의 주제를 강렬하게 들려주며 열기를 발산한 다음 끝을 맺는다.
▲ 4악장 Allegro con brio (6:45) 휘몰아치는 리듬과 폭발적인 사운드가 압도하는 악장 베토벤도 이 악장에 대해 “나는 인류를 위해 좋은 술을 빚는 바쿠스(디오니소스)이며,그렇게 빚어진 술로 세상의 풍파에 시달린 사람들을 취하게 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곡은 처음부터 파워풀하게 시작해 강렬한 전개를 이어나간다.반면 바이올린이 제시하는 제2주제는 재기발랄한 느낌을 준다.그러나 다시 주제 리듬을 반복하며 가공할 힘으로 극한까지 몰아붙이면서 광란의 분위기를 연출하다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출처:두산백과>
■ 감상 ▲ 제2악장 (7:29) 상단에 ▲ 제1, 3 & 4악장 본문 악장 해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