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기 3대 교향곡 모차르트의 음악은 ‘천의무봉(天衣無縫)’이란 말로 표현한다. 천사의 옷에는 기운 자리가 없다. 인위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말한다. 모차르트의 걸작군인 후기 교향곡 중에서도 3대 교향곡이라 부르는 제39번, 제40번, 제41번 <주피터>는 모차르트의 천재를 말할 때 곧 잘 거론되는 곡이다. 그는 이 세곡을 불과 2개월 안에 작곡했다. 제39번의 완성일이 1788년 6월 20일, 제40번이 7월 25일, 제41번이 8월 10일로 되어 있다. 더구나 세 곡은 각기 다른 형식과 내요 및 스타일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음악 평론가 카알 슈토르크는 “모차르트 그의 생애와 창조”(1908년)라는 글에서 3대 교향곡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1788년 6월 26일부터 8월 10일에 걸쳐 모차르트는 그 최후이면서 가장 중요한 세 곡의 교향곡, Eb장조, G단조, C장조를 작곡했다. 신속한, 거의 동시라고 까지 할 수 있는 작곡은 어떤 내적인 연관성 의 존재를 암시하고 있다. 기본내용이 아주 다르다는 것도 이 연관성을 부정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세 교향곡은 모차르트의 위대한 정신적 인생 고백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기쁨과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지극한 행복의 갈구를 나타낸 것이 첫 번째 곡이며, 다시없는 깊은 고뇌로 가득 찬 채 사랑과 공감 때문에 세계의 고뇌를 한 몸에 짊어질 수밖에 없어서 그 속에 그만 숨어 버려야만 하는 괴로움으로 가득 찬 것이 두 번째 곡이다. 그리고 세 번째 곡은 모차르트가 온갖 노력 끝에 드디어 다다를 수 있었던 비할 데 없는 경지, 곧 존재의 정화된 조화를 나타내고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거짓으로 꾸밀’ 필요가 없다. 순수하게 음악적으로 느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괴테가 빌란트의 ‘오베론’을 칭찬할 때 한 말을 약간 바꾸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음악이 음악이며, 황금이 황금이며, 수정이 수정인 한, 모차르트의 음악은 사랑받고 찬양되리라고. 20세기의 위대한 물리학자 앨버트 아이슈타인은 “죽음이란 모차르트를 못 듣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출처 : 안동림,"이 한 장의 명반",pp.181~188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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