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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봄 작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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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쉴러 부인의 그림수업 시간들 2
장승규 추천 0 조회 123 25.05.31 09:38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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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5.05.31 16:51

    첫댓글 며칠 전 연락이 왔는데, 오늘이 쉴러부인의 1주년 기일이란다. 1주년 그 즈음에 이렇게 그녀를 기억하고 정리하게 되는 것도 신기하다. 마지막 글들도 오늘 정리해 적을 수 있었음 좋겠다.
    어쨌든 내게는 한동안 시간을 같이하고 영향을 준 분이시다. 명복冥福이란 말이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 25.05.31 15:17

    이건 상급 미술 중에서도 마지막에 한 부분일 뿐이예요. 상급은 9학년 부터 12학년까지고, 이런거는 12학년에 이태리로 미술 수학여행 가기 전에 한번 시켜보는 거예요. 특히 미대 가고 싶은 학생의 포트폴리오 작성에 미술 교사가 도와 주면서 이런 그림도 한두 개 집어넣어요.
    이렁거를 몇 년씩 했다니, 기일 1주년이라 해서 ... 떠오르는 생각을 이만 줄입니다. ㅡ,.ㅡ;;
    이런 종류의 실험, 혼합 기법은 휴가철의 '여름 미술 강좌'에서 주로 해요.
    그런 강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많은 중년 아짐마들,
    자식들은 성인이 되어 집 떠나고, 남편은 어린 여자 만나 이혼해서 혼자 되니, 나는 뭔가 하는 생각이 들고 인생을 새로 살아 보겠다며 되돌아 보니, 그래 젊은 시절에는 예술가가 되고 싶어했지, 하면서 성인을 위한 대학 강좌, 여름 강좌 같은 데 찾아 다니는 좀 ... 없는 아짐씨들.
    저도 3년 해 봤어요. 그런 비싼 강좌에 40명은 사기져, 제 강좌는 15명이었고, 오전부터 오후까지 총 8시간 개인 지도예요.
    언제나 13~14명 중년 아짐씨, 1, 2명 대학 입시 포트폴리오 준비하는 젊은이. 하하하~~

  • 작성자 25.05.31 17:03

    인원은 줄고 줄어 11명이 되었지만 언제나 들고 나는 사람이 있어 스무명은 되었었네요.
    아마 저도 그런 아저씨들중 하나였을꺼에요. 구성도 비슷하네요. 돈많은 발돌 아줌마들과 돈도 없고 발돌을 들어갔다 떠났다 하는, 일찌감치 이혼한 중년남교사. ㅎㅎㅎ

  • 25.05.31 15:20

    제가 인지학계 미술학교 주관 여름 강좌에서 가르쳤기 때문에 그런 중년 아짐씨 중에는 발돌 교사와 학부모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림같지 않은 그림 보면서 미술이 그렇게도 만만한가, 어떻게 이 나이에 예술가가 되겠다고 나서는가 하는 생각이 늘 들었고, 돈많은 아짐씨들의 미술에 대한 기본 자세가 너무 역겨워서 3년 하고 때려 치웠어요. 단기간에 돈 잘 벌었지만서도.
    어린 시절에 피아노 좀 쳐 봤다고 50 되어서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나서는 아짐씨 본 적 있어요?
    그런데 어린 시절에 붓으로 색칠 좀 해봤더니 재미 있었다, 그래서 반백살 된 지금 미술 공부를 해서 화가가 되겠다 하는 아짐씨들은 왜 그렇게도 허다한지... 미대 입시 포트폴리오 준비하는 청년은 있었어도 아자씨는 한 명도 못 봤어요. 물론 아자씨들은 어린 새아내에게서 인생의 의미를 찾았을테니 말이져. 하하하~~

  • 작성자 25.05.31 20:03

    저 역시 그림같지 않은 그림을 재미로 그리며 버틴 사람 중 하나겠네요. 화가가 되겠다는 꿈이 없었으니 그나마 다행인가요? 아님 어린 여자 하나 못 잡아 새로운 인생의 의미도 못 찾았으니 불행인가요? ^^;;

    그래서 쉴러부인이 절 그렇게 깊게 쳐다보셨나?
    근데 지금은 선생님이 절 그렇게 깊은 눈으로 쳐다보실 듯 한데요? 아님 "쓰잘 데 없이 돈낭비 하지말고 얼른 때려치우고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던지 아님 집에가서 발씻고 잠이나 자는게 신체 건강에 더 좋을거다."라고 하셨으려나요? ㅎㅎㅎ

  • 25.05.31 18:07

    @장승규 저는 독일 사람의 깊은 눈이 아니라 두꺼비 눈이라 절대 깊이 못들여다 봅니다요. ㅋㅋㅋ
    글구 '큰돈 낸 고객', 게다가 '이혼한 젊은 남성'인데 무조건 특히 더 잘 해드려야지요. 와하하하~~
    저는 고객이 소화할 만한 다른 과제를 드렸을 거예요. 이거도 교사 방법론 중에 하나예요.
    덧붙이자면 저기 위에 70년대 그림 맘에 들어요. 그 당시에 미술 시간에 저런 그림 많이 그렸어요.
    갑자기 요한 묵시록의 네 번째 인장이 떠오르는... ^^
    장쌤의 내면 깊이 잠재하는 그리움 같은 어떤 게 저런 식으로 표현된 건 아닌가...

  • 작성자 25.06.01 19:35

    근데 거기 모인 사람이(독일이건, 한국이건) 다 예술가가 되기 위해 온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중고등기간에 입시만 하는 학교생활 속에서 미술적 경험이 전혀없어서 저처럼 고등학교 미술은 뭘 하는지 그려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거고, 말씀처럼 인생에서 잠시 길을 잃고 삶이 허전해 취미로 미술을 그릴 수도 있고, 그 과정을 통해 다시 삶의 힘을 얻을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제가 지금 바흐를 불고 비발디를 불면서 또 새로운 충전을 하듯이요.

    물론 제가 바로크 음악 몇 곡을 불 줄 안다 해서 음악가가 되려거나 '내가 예술가'라고 뿜뿜하진 않잖아요. 그림 그리기도 마찬가지고...
    만약 누군가 그런다 하면 그건 그 사람의 됨됨이가 아닐까요?(물론 그림수업에서도 그런 사람은 있었지만, 그런 사람이야 어디에나 있는 일이라서... ^^;;)

    그 행위를 통해 부차적인 힘을 얻고,, 또 자신의 일을 더 잘 해가는 교육의 역할도 있는 듯해요.

    선생님 예술론 책 읽으며 음악보단 특히 미술에서 더 그렇게 찾으려하는 것도 인지학(?)적 이유가 있다는 글도 기억나네요. 그에 대해 나중에 얘기하겠다 하셨는데, 슈타이너처럼 다음에 얘기한다 하고 안 해주시는 건 아니겠죠?

  • 작성자 25.06.01 19:44

    덧붙여 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노래부르고 그림그리고 악기연주했으면 해요. 그것이 인간의 허영을 부추기지만은 않는다면요.그러기에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가 중요해지겠지요.

    그렇다고 요즘 유행같은 1일 1그림이니 1인 1악기제 등에는 반대하지만요.(이 미묘한 차이를 설명하려면 길지만, 왠지 선생님은 이해하실듯하여...)

    그렇다고 '예술이 대중화'되길 바라진 않아요.

    음악의 예로 들면 클래식이 눈을 낮춰 대중화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진 않아요. 대중들이 좀 더 고전음악을, 바로크를, 르네상스를 이해했으면 하지요.

    조성진의 말처럼 '대중의 클래식화'?

    오래간만에 한가한 주말 저녁, 읍내 천변에서 리코더 불다가 적어봤습니다. 역시 쓰잘데없는 일을 덜 해야 이렇게, 혹은 저렇게 생각해 볼 여유가 생기는데 말이죠...히힛

  • 작성자 25.06.01 19:53

    @장승규 제가 쓴 생각에 제가 질문하게 되는데...

    대중의 클래식화도 좀 문제가 많네요. 요즘 한국에 많아진, 아주 high한 예술인 오이리트미스트들을 보며 드는 생각이라서...ㅎㅎ
    무등에서도 모셨다가 헉!하고 빠2빠2했는데...

    결국은 사람의 문젠가... 누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가르치는가..하는.
    그러고 나니 갑자기 헷갈려집니다.

  • 25.06.01 20:17

    저는 오늘 도서관에 갔다가 제주사는 80-90 먹은 여덟 할망들이 그림을 그리게 된 이야기 '할머니의 그림수업'이라는 책이 눈에 띄어 빌려왔어요. 혼자 사는 할망들이 자신의 주변 물건이나(옷, 모자, 양말,농기구 등) 채소, 과일, 동물, 새 등을 그리는데 할머니들이 이런 그림을 그렸다고? 싶더라고요. 순박하면서 더없이 맑고 귀여워요. 할머니들은 마음속 말이 그림으로 나오니 해방감을 느낀다고 하네요.
    추천사에 "모든 사람은 예술가로 삶을 마감할 권리가 있다"라고 써있는데
    나에게 예술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합니다. 정말 살아갈 힘을 주는가? 잘 죽어지게 하는가?

  • 작성자 25.06.01 22:49

    ㅎㅎ 모든 사람은 예술연습, 혹은 맘대로 놀다가 삶을 마감할 권리가 있다 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예술의 속성에 놀이의 성격이 있긴 하지만
    놀이가 예술은 아니잖아요...

  • 25.06.02 07:42

    @장승규 책을 봐 보니 할망들에게 그림은 놀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진지하고 그들의 삶이 묻어나네요. 다음 생의 희망이나 소망으로 이어지려나요.ㅎㅎ

  • 25.06.02 14:57

    @진선희(유단모) 놀이가 진지하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요, 놀이가 얼마나 진지해야 하는지 심지어는 쉴러가, 하르트비히 쉴러 말고 독일 유명 시인 프리드리히 쉴러가 '인간의 미학적 교육'에 다음과 같이 썼어요. "문자 그대로 완벽한 의미에서 인간은 놀이한다. 그리고 놀이할 때만 전인이다." 사람들이 제대로 놀이할 줄 모르기 때문에 프랑스 대혁명이 유혈낭자한 복수극으로 치달았다 하면서 어떻게 해야 제대로 놀이 하는지 진쫘로 보여줍니다요. ^^

  • 25.06.01 22:27

    그럼 그냥 '레나테 쉴러 미술 강의'라 하면 되져, '발돌 상급 미술 과정'이라는 제목은 좀 이상하지 않아요?
    한국에 상급있는 발돌 몇 개 되서 그런 제목으로 강의 하면서 '유사 예술가 양성 과정' 하는가, 이게 제 질문이에요.
    장쌤 글을 읽어보면 그 양반이 무슨 대가나 되어서 자기 화풍을 전수한다는 식으로 가르쳤다는 자세가 역력하게 드러나잖아요.
    보통 취미 그림 그리는 곳에 가봐요, 어디서 감히 '고객님'한테 핀잔 준답니까?
    그리고 취미 삼아 그림 좀 그리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연습 좀 해 봤다 하면 되지,무슨 '작품은 자식과 같다'는 등으로 말한답니까?
    제가 들은 바로는 이른바 그 '제자'들이 열씨미들 전시하면서 예술하는 척 한답니다.
    장쌤도 그러지 않았어요, 그 제자들이 이 글 읽으면 난리칠 거라고.
    그런 자세가 바로 자기들이 무슨 대단한 화풍을 전수받은 사람이라도 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거져.
    글구 왜 인지학계에 유별나게 미술에 그렇게 매달리며 뭔가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지는, 바로 장쌤 글에서 알아볼 수 있어요,
    레나테 실러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거져.

  • 25.06.01 22:05

    제가 안드레아스 마이어 데리고 한국 나갔다면 웬 no name 인가 하고 누가 강의에 오기나 했겠어요?
    후골즈촌에서도 제가 그곳 젊은이들한테 안드레아스 마이어의 "9/11을 기리며"라는 작품을 보여 주면서 그에 관해 논의하자 했더니 아무도 관심 없었어요, 그게 누구냐면서 말이져.
    하르트비히 쉴러의 부인, 슈투트가르트 대학 교수, 뭐 이런 명칭이 있으니 그 사람이 어떤 작품을 했는지는 보지 않고 그 명성에 눈이 멀어 달려 드는 거를 꼬집는거예요.
    저는 제가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사람이라면 언제나 흔쾌하게 인정하고 그 사람에게서 배우고자 해요.
    그런데 자기거는 아무 것도 없는데, 외적 명칭으로 어디가서 뭐 좀 가르치는 사람, 이른바 인지학 '전도사', 그 사람이 아무리 여기 인지학계에서 유명세를 떨친다 해도 저는 제켜둡니다. 제가 70 다 되어 가는 지금 그 정도의 눈이 없다면 인생 헛 살은거겠져.

  • 작성자 25.06.01 20:26

    아하! ^^

  • 작성자 25.06.01 23:11

    심지어 음악은 딱! 들어보면
    누구나 알아먹을 수 있어서
    그렇게 사기치기 어렵겠군요. ㅎㅎ

  • 작성자 25.06.01 23:12

    이년전 나쁜노므스키 학교가서 행성인장의 신비한 내용 듣고 구리판 두들기고 왔을때 왜 그리 얘기하셨는지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ㅎㅎ

    차라리 그런 신비한 이야기를 하고 동네 철공소 아저씨만도 못한 기술로 구리접시 만드는 것보다는, 인지학 신비지식 하나 없는 동네 철공소 아저씨가 한 번 흘깃보고 행성인장을 똑같이 만들어내는 것이 어쩜 더 신비한 일이겠네요. ㅎㅎ

    그러니ㅡ 예술작품으로 보여줄 것이 없으니, 작업을 대하는 태도, 마음가짐, 인간됨을 그리 강조했겠군요... 진짜 황홀한 예술작품을 보거나 작업한다면 태도와 자세, 마음가짐은 마법적으로 달라질텐데요. ㅎㅎ

    마지막으로 쓸 쉴러부인의 그림교실 3은 안 써도 되겠습니다. 마지막 과정에서 배움이 있었다면 그건 쉴러부인이 가르친게 아니라 제가 스스로 배운 것일 수도 있겠다 싶네요(거만함은 아닙니다).

    근데 그렇게치면 이곳은 진짜 가짜공화국인걸요?
    이름없고 쪼매한 곳에 있을 때는 사람도 쪼들려있다가, 이름있고 큰 곳으로 옮기면 자의식도 거대해져 자신과 속한 공간을 하나로 여기는('당신이 있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라는 아파트 광고 같네요. 하하)

    가짜들이 서로 함께 화목하게 어울려지내는
    진짜 가짜 공화국!

  • 25.06.02 02:13

    @장승규 독일 가짜 인지학 공화국 속국, 혹은 지부 정도 되겠져.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조직에서 처세가들이 권력을 휘두르며 자기보다 능력 있는 사람들 시기하며 내치는 거 인지학계에서 숱하게 보았고, 제가 그 상황에 있어 봤기 때문에, 카렌 스바스얀Karen Swassjan의 말처럼 인지학자의 인지학이 아니라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제가 번역을 하기 시작한 거에요.
    그런데 번역을 하다 보니 인지학자들의 인지학이 슈타이너의 인지학과 얼마나 무관한지가 더욱 더 명료해지는 거지요.
    인지학을 인생의 내용으로 만들었다면, 사실 괴테아눔, 인지학계, 발돌계, 이런 거 필요없어요.
    달리 말해 그런 외적 기관, 명칭이 필요한 사람은 아직 인지학을 소유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거예요.
    그런데 인지학을 자신의 인생 내용으로 만드는 데는 전집 360권 모두가 필요하지 않아요.
    제가 지금까지 번역한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관건은 얼마나 집약적으로 읽고 생각하고 자신을 반추하는가, 겠지요.





  • 25.06.02 14:55

    어제 레나테 쉴러의 작품이 어디 한 구석에라도 있지 않을까 하고 검색을 좀 해봤더니 작품은 전혀 떠오르지 않고 저술한 책 세 권이 떠 올랐어요. 거기에 약력도 나오고, 약력 맨 마지막에 "인지학과 예술, Korea"라고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상급 미술 과정'이라는 제목은 아이라움이 선전용으로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 쉴러는 머리 속에 담아둔 인지학 인식론 전달하고, 부인 쉴러는 자기 것으로 승화되지 않은 그림 연습을 '예술'로 전달하는... 인지학 부부의 활약상.
    그래서 장쌤이 설명한 그런 과정이 되었고, 마지막 학기에는 인간이 되라 뭐 그런 결론이 내려지고... ^^;;

  • 작성자 25.06.02 15:50

    네, 과정 시작할 땐 상급미술교육을 다룬다고 시작했다가 글에 쓴대로 시간이 지나며 예술과정으로 바뀌었어요. 그럼에도 템페라의 진행 주제는 학년에서 다뤄야 할 내용이었습니다. 마지막이 12학년으로 랜드아트를 했고요...

    아마 제 기억으론 수료증에는 '예술, 그리고 교육학'으로 적혀있었네요.

    아이라움 까페에 쉴러부인의 그림이 몇 점 있던데요...
    https://m.cafe.daum.net/iraum/WdHt/384?svc=cafeapp

  • 25.06.02 17:08

    @장승규 그림 보니까 음, 누가 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완벽한 수채화 기법이로군, 하는 생각은 드는데, 안드레아스 마이어의 연필 소묘 보았을 때처럼 '헐, 이게 뭐야!' 하며 심장 뛰는 감명은 없네요. 가운데에 네 가지 그림색 그림, 이 주제를 인지학적 예술가들이 많이 다뤄요. 그런데 이들과는 좀 다르게 해석했고, 이른바 인지학적 건식 수채화가 아니라 일반 수채화 기법을 이용했다는 차이가 있네요. 안드레아스 마이어도 이 주제로 몇 점 그렸는데, 인지학적 화풍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훨씬 더 강렬한 느낌이었어요. 쉴러 부인의 그림은 사진이 아니라 실물을 보면 좀 다를까... 저는 그냥 수채화 잘 그렸다는 정도 이상으로는 별 느낌 없네요. ^^;;
    그리고 상급은 9학년에서 흑백 소묘, 원근법, 10학년에서는 흑백 리놀륨판, 동판, 목판 등으로 흑백만 다루고, 11학년 되면 비로소 색채를 도입한다는 기본 사항이 있고, 건식 수채화든, 유화든, 템페라든, 아크릴이든, 랜드아트든 뭐를 할지는 미술교사 스스로 결정하면 되요. 그리고 조소도 미술 과목으로 따로 있어요.
    제가 10학년 실습 들어가서는 한국식 수묵화 했어요. 완전히 다른 흑백 기법이라 애들이 굉장히 좋아했었어요.

  • 작성자 25.06.02 17:18

    @최혜경 조소는 상급과정에서 대략적으로 뭐 하나요? 지난 번에 변형 하면 좋다고 하셨는데...
    구리, 돌 등 다양한 재료 만나기?

    참고할 만한 책이 있나요? 그림 많은 걸로. ㅎㅎ

  • 25.06.02 17:41

    @장승규 이에 대해서는 언제 시간 내서 제 카페에 쓸게요.이에 관한 책은 장쌤도 아시다시피 제가 인터넷 고서점에서 마지막 남은 영어판 구입했잖아요. ^^;; 독어판 하나가 고서점에 나와 있는데 넘 비싸여. 안 그래도 제가 그걸 구입하고 영어판을 장쌤한테 보낼까 생각하는 중인데.. ^^;;
    그리고 저는 11학년에서 70년대 발돌 건식 수채화 하는 거 대단히 좋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저게 뭐냐 하고 비판 많이 했었는데, 일반인한테 그림 가르치다 보니, 그 조화로운 이상한 그림이 미술에 재능이 없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면서 색채의 본질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형태 변형 소조도 그런 방식 중에 하나예요, 조소에 재능 없는 사람도 기본 조형감을 체험하도록 해요. 게다가 모사할 대상이 없이 스스로 형태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누가 잘했다 못했다 비교할 필요도 없고.
    그리고 12학년에 이태리 가서 석조 하는데, 한국에서는 어려우니 목조 하면 됩니다. 이미 중등부 작업 시간에 나무로 숟가락, 그릇 등을 만들어보는 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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