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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5:1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마]5:2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입을 열어’라는 말은 그냥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말, 설교 같은 말을 할 때 쓰이는 단어이다.
제자들이 나아왔다는 것은 그냥 보통 무리가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흔히 팔복이라고 제목 붙이는 이 말씀을 어떤 분들은 ‘복을 받는 비결’에 대한 말씀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복이 있는 사람의 8가지 특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팔복을 어떻게 해석해야 될 것인가 고민하며 많은 사람들이 글들과 설교 영상들을 뒤져 보았지만 명쾌한 대답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4장과 5장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 팔복의 말씀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들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4장 후반부를 읽어야 한다.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은 그물과 배와 아버지를 버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 그들이 자기들의 생계와 인간관계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왔을 때는 색다른 어떤 것, 더 좋은 어떤 것을 얻거나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리더가 될 수도 없고,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한 직장에서 7년을 다니다보니 5년 정도 되었을 때 학원측에서 직책을 맡기려는 시도를 했었다. 그러나 나는 거절했다. 직책을 맡아서 학원 운영에 관계자가 된다는 것은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편한 것은 제 때에 출근하고 시키는 대로 하고 제 때에 퇴근하고 직장에서 나와서는 나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나는 학원에 나의 인생을 거는 사람이 아니다. 직책을 받게 되면 당연히 보통 직원들의 미움을 받게 된다. 학원측의 입장을 대변해야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게으른 직원들에게 싫은 소리를 해야 하기도 한다.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을 좋아할 직원들은 없다.
또 보통 직원들의 요구를 학원측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학원측에서도 싫은 소리를 한다. 그래서 그 어떤 직책도 사양했고 사양할 것이다. 학원측에서도 내가 목회자라는 것을 알고 억지로 직책을 맡기거나 임무를 부여하지 않는다. 나보다 늦게 들어온 사람들이 다 직책을 맡았어도 나는 맡지 않는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딤전]3:1 미쁘다 이 말이여, 곧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 함이로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직책을 맡은 사람들이다. 어떤 단체든 직책을 맡기기 전이나 맡긴 직후 교육 수련회를 하기 마련이다. 예수님은 산에 오르셔서(마치 모세가 산으로 올라가 율법을 받을 때처럼 마태는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자기에게 나온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팔복이다. 이것은 보통 사람들이 들은 말씀이 아니다.
[마]5: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5:4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마]5: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마]5:6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마]5: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5: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마]5:9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마]5:10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마]5:11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마]5:12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이 8가지 주제에 대한 말씀을 해석하는 키 포인트는 11절과 12절에 있다. 3절부터 10절까지는 뭐라고 확실히 말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단어들로 가득차 있다. 심령이 가난하다, 천국, 애통, 위로, 온유, 하나님의 땅, 의에 주림, 영적인 배부름, 긍휼, 마음의 청결, 하나님을 보는 것, 화명, 하나님의 아들, 의... 등 이런 단어들은 뭐라고 정확히 해석될 수 있는 단어들이 아니다. 즉 이렇게 해석하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고, 저렇게 해석하면 저렇게 해석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11절과 12절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욕 듣고, 박해 받고, 모함당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실재로 그런 일을 당하며 살았다.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8가지 복에 대한 말씀들의 처음과 끝이 같은 단어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천국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마태는 천국이라고 표현했다. 즉 이 팔복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면서 핍박을 받으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사명자들이 욕을 얻어먹고 핍박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제자들을 선지자들과 비교하기도 하신다.
이 여덟가지 복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들여다 보면 된다.
[마]5: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5:4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5: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5:6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5: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5: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5:9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5:10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사명자들은 평안히 살지 못한다. 죽을 때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 죽고 나서야 인정을 받는다.
우리나라에 김용환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일제시대 우리 나라 3대 난봉꾼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 중 하나가 흥선 대원군이었다. 김용환은 의성 김 씨의 종손이었으나, 노름에 빠져 평생을 보냈다. 안동 일대의 큰 노름판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초저녁부터 노름을 하다가 새벽에 큰 돈을 걸었다. 자신이 잃었을 때는 큰소리로 "새벽 몽둥이야!!!"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면 잠복중이던 건장한 청년 20명이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서 거기 있는 돈들을 다 빼앗아 갔다. 판돈을 빼앗긴 노름꾼들은 김용환에서 비난과 욕을 파부었다.
그는 종손으로서 지켜야 할 자기 집도 팔고 논도 팔고 다 팔아아서 노름을 했다. 그러니 대대로 독립 운동 집안이던 의성 김 씨 집안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며 집안 말아먹을 종손이 나왔다고 욕했다. 그래도 십시일반 돈을 모아 팔아버린 전답을 다시 되찾아 주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젊은 날 수 백 년 동안 조상들이 모아온 전답 18만평(현재시가 200-300억)을 다 팔아서 노름에 날렸다.
그에게는 무남독녀 외동딸이 있었는데, 시집 갈 대 친정 집에서 새 장롱을 사오라고 돈을 주었다. 김용환은 딸에게서 돈을 빼앗아 놀음에 날렸다. 딸은 시집에 빈손으로 갈 수 없어 친정 큰 어머니가 쓰던 헌 장농을 가지고 울면서 시댁으로 돌아갔다. 마을 사람들이 그것을 보면서 수근거렸다.
일본 강점기 때 김용환을 그렇게 파락호, 노름꾼으로 살다가 해방 후 얼마 안되어 지켜주는 사람 없이 외롭게 죽게 된다.
그런데 죽기 직전에 측근의 독립지사였던 하중환 씨가 옆에 있었는데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이제는 만주에 돈 보낸 사실을 이야기해도 되지 않겠나...." 그러나 그는 눈을 감으면서 "선비로서 당연히 할일을 했을 뿐인데 이야기 할 필요 없네"라고 말하며 눈을 감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가 노름으로 날린 것 같은 그 많은 돈들이 모두 만주에서 고생하며 싸우던 독립군에게 군자금으로 간줄 몰랐던 것이다. 젊었을 때 독립 운동을 하다가 경찰에 몇 번 붙들려서 일본 경찰의 감시망 안에 들어온 그는 마땅히 독립 운동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기 재산을 노름판에서 다 날린 것으로 위장하여 돈을 보내었던 것이다. 그러니 조선의 3대 노름꾼으로 알려졌던 그는 사실 노름을 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일제의 감시를 피하려고 가족에게도 철저하게 함구하며 온갖 불명예를 덮어쓰고 파락호, 노름꾼으로 위장한 삶을 살았다. 그런데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고 한다. 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서 김영삼 대통령 때 김용환은 드디어 독립운동 애국지사가 되어 건국 훈장을 받고 독립기념관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외동딸이었던 김후옹여사는 아버지 김용환이 건국훈장을 받던날 이런 글을 발표했다. 약간 풀어서 읽어본다.
그럭저럭 나이 차서 십육세에 시집가니
청송 마평 서씨 문에 혼인은 하였으나
시집에 갈 수 없었다.
시집에서 나에게 장롱 사오라 준 돈을
아버지가 노름에 날리셨다.
돈 가져간 아버지 기다리다가
큰 어머니 쓰던 헌 장농을 가지고 시집에 가니
가는 길에 마을 사람들이 쑥덕쑥덕 거렸다.
그 때부터 시집살이가 주눅 들어 안절부절하는 세월을 보냈다.
시집에서는 가지고 온 헌 장론이 귀신 붙어왔다 하여 강변 모래밭에 가져다가 태우게 했다.
그 때 오동나무 삼층장이 불타는 그 불길이 왜 그리도 높게 느겼니던지
새색시 오만간장 녹이는 불이었다.
이 모든 수모 당하며 아버지를 원망했다.
그리고 별난 시집 살이를 오만간장 다 녹이며 살았다.
그런데 오늘에야 알고 보니 이 모든 것 저 모든 것
아버지가 독립군 자금 대기 위해 그런 것이었구나.
집안에 그 많던 천석 재산 다 바쳐도 모자라서
하나 뿐인 외동딸 시댁에서 보낸 농값마저 보내셨구나.
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버지 참봉 나으리.
내 생각한대로, 절대 남들이 말하는 파락호는 아니었다.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김용환 씨는 예수님이 팔복에서 말한 그 순교자적인 삶을 산 사람이었다. 죽을 때도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도 그는 자신의 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예수님은 종에 대하여 이렇게 비유하셨다.
[눅]17:7 너희 중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그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말할 자가 있느냐
[눅]17:8 도리어 그더러 내 먹을 것을 준비하고 띠를 띠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눅]17:9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눅]17: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예수님은 팔복의 말씀처럼 사셨는가? 그렇다. 예수님은 눈물 겹게 그렇게 사셨다.
애통(눈물)
[요]11:33 예수께서 그가 우는 것과 또 함께 온 유대인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심령에 비통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사
[요]11:34 이르시되 그를 어디 두었느냐 이르되 주여 와서 보옵소서 하니
[요]11:35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온유
[마]26:63 예수께서 침묵하시거늘 대제사장이 이르되 내가 너로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마]26:6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마]26:65 이에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그가 신성 모독 하는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보라 너희가 지금 이 신성 모독 하는 말을 들었도다
[마]26:66 너희 생각은 어떠하냐 대답하여 이르되 그는 사형에 해당하니라 하고
[마]26:67 이에 예수의 얼굴에 침 뱉으며 주먹으로 치고 어떤 사람은 손바닥으로 때리며
[마]26:68 이르되 그리스도야 우리에게 선지자 노릇을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하더라
의에 주림
[마]4: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마]4:2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마]4:3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마]4: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긍휼
[요]10: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마음의 청결
[마]4:8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마]4:9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마]4:10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화평하게 하는 자
[요]16:32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요]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의를 위하여 박해 받음
[마]21:12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마]21:13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예수님은 팔복의 말씀처럼 사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보통 사람처럼 살지 말고 소금과 빛이 되라고 하셨다. 소금은 너무 많이 넣으면 음식을 못 먹게 되고, 빛은 너무 강하면 눈을 멀게 한다. 모든 사람이 소금이나 빛이 될 수는 없다. 헌신하는 사람들만 소금처럼 빛 처럼 되는 것이다.
[마]5: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마]5: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5:15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마]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