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15 (제3 무상행품)
爾時 心王菩薩 聞佛說法 出三界外 不可思義 從座而起 叉手合掌 以偈問曰
이시 심왕보살 문불설법 출삼계외 불가사의 종좌이기 차수합장 이계문왈
이때 심왕보살이 부처님 설법을 듣고 삼계를 벗어나는 불가사의한 뜻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모두어 합장하고 게송으로 사뢰었다.
如來所說義 出世無有相 可有一切生 皆得盡有漏 斷結空心我 是卽無有生
여래소설의 출세무유상 기유일체생 개득진유루 단결공심아 시즉무유생
云何無有生 而得無生忍
운하무유생 이득무생인
여래께서 말씀하신 뜻은 세상의 모든 상(모양새)에서 벗어남을 이르심이니 세상 모든 중생이 번뇌에서 벗어나 공심으로 나를 벗어나면 바로 생겨나지 않음을 이룬다 하심입이다. 어떻게 하면 생겨남이 없는 무생인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무생인(無生忍): 다시는 윤회하는 생을 받지 않는 경계. (아라한과)
집착이나 탐욕의 마음을 내지 않아서 마음도 비워지고 나에 대한 애착도 다 비워진 상태
爾時佛故 心王菩薩 言
이시불고 심왕보살 언
善男子 無生法忍 法本無生 諸行無生 非無生行 得無生忍 卽爲虛妄
선남자 무생법인 법본무생 제행무생 비무생행 득무생인 즉위허망
이때 부처님께서 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한이여 법은 본래 생겨남도 생겨나지 않음도 없어서 생겨나거나 생겨나지 않음을 만들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생겨나거나 생겨나지 않음에 매이는 것은 허망한 짓이니라.
心王菩薩 言
심왕보살 언
尊者 得無生忍 卽爲虛妄 無得無忍 應非虛妄
존자 득무생인 즉위허망 무득무인 응비허망
심왕보살이 말씀 드렸다.
존자시여 생겨남이 없는 경계를 얻으려하는 것을 허망하다 하시면 얻으려 함도 깨달으려함도 다 허망하겠습니다.
佛言 不也 何以故
불언 불야 하이고
無得無忍 是卽有得 有得有忍 是得有生 有生於得 有所得法 竝爲虛妄
무득무인 시즉유득 유득유인 시득유생 유생어득 유소득법 병위허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얻을 것 없고, 인식할 것 없음이 바로 얻을 것 있음이 되고, 얻을 것 있고 인식할 것 있음이 바로 생겨남이 있게 되는 것이니라. 생겨남이 있게 되면 있고 없음의 두 가지 허망한 경계에 들게 되느니라.
心王菩薩 言
심왕보살 언
尊者 云何 無忍無生心 而非虛妄
존자 운하 무인무생심 이비허망
심왕보살이 말씀 드렸다.
존자시여 어떻게 인식을 지우고 어떻게 마음을 내지 않아야 허망하지 않게 됩니까?
佛言
불언
無忍無生心者 心無形段 猶如火性 雖處木中 其在無所 決定性故 但名但字
무인무생심자 심무형단 유여화성 수처목중 기재무소 결정성고 단명단자
性不可得 欲詮其理 假說爲名 名不可得 心相亦爾 不見處所 知心如是 卽無生心
성물가득 욕전이기 가설위명 명불가득 심상역이 불견처소 지심여시 즉무생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깨달음에도 인식에도 마음내지 않는 자는 마음에 아무 형식이 없어야 하느니라. 불꽃이 나무를 의지하지만 결코 나무에 머물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마음은 이름으로도 모양으로도 설명할 수 없어서 가설로 마음이라 할 뿐 장소에도 모양에도 매이지 않음을 알아야하니라. 이를 ‘아무 마음도 내지 않는 마음’(無生心)이라 한다.
*무생심: 금강삼매경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은 ‘무생심’이다. 무생심이란 아무 마음도 내지 않는 마음이다. 일체 욕망도 집착도 애욕도 애착도 다 비워져서 텅 빈 고요의 청정심만 남은 적적요요(寂寂寥寥)의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