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훈련에 어떤 것이 있느냐? 라는 질문을 하는 것보다 ‘훈련’이라는 의미를 정리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군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축구에서는 어떤 것도 정형화 시킬 수가 없습니다. 전술에 대해 말씀드릴 때도 여러 번 강조한 적이 있지만 축구는 둥근 공을 갖고 발로 차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 어떤 스포츠보다도 이변이 많고 예측하기가 힘들지요. 수학 공식과 같이 정형화 시킬 수도 없겠지만 설령 정형화시킨다고 한들 실전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형화 시킬 수가 없습니다. 어떤 훈련이 있다고 큰 개념으로 말할 수는 있지만 그 팀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이고 팀에 따라 필요한 훈련은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어떤 훈련이던 외국에서 한 훈련, 자료로 나와 있는 훈련을 적용해 볼 수는 있겠지만 팀에 따라 그 훈련은 꼭 필요한 훈련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팀에 해가 되는 훈련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프로팀 같은 경우에는 매주 경기를 하기 때문에 경기에서 나타난 자기 팀의 강점 약점을 분석해 바로 훈련에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경기에서 크로싱 플레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면 일단은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을 해야 합니다. 좋은 크로싱은 올라왔는데 문전에서 잘 안 움직이지 않았다든지, 문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크로싱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등에 분석이 나올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그 것이 바로 그 팀에 적합한 훈련이 되는 것입니다.
프로팀 같은 경우 항상 상대에 대응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훈련도 마찬가지로 다음 경기에 대비한 훈련이 좋습니다. 상대팀의 문제점이나 강점이 파악 되었다면 그 것을 잘 공략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겠지요. 예를 들어 공격력이 좋은 FC서울의 정조국은 팀플레이도 좋고 볼 키핑 능력과 돌파력도 있기 때문에 그 선수를 막기 위해서는 수비에서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3백 훈련, 4백 훈련 혹은 맨투맨마크, 미들과의 유기적인 협조훈련 등의 훈련 방안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경기 전에는 훈련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데요, 즉 훈련 일정이 잘 짜여 져야 합니다. 팀의 컬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런 다음 경기 후 잘 하고 못 한 점을 지적하고 교정해 주는 것 이구요. 그 과정에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 것 인지를 모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학원 스포츠나 어린 유소년의 경우에는 프로선수들의 예와 조금 다릅니다. 매번 경기를 갖는 것이 아니고 배워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자기 팀의 완성을 이루는 훈련위주의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하지요.
굳이 훈련의 종류를 어떤 포맷으로 구분 짓는다고 하면 일단 워밍업이 있고 기술적인 훈련, 체력적인 훈련, 전술적인 훈련, 그다음으로 경기에 적용하는 게임, 마지막은 정리훈련. 이런 순으로 크게 나눠 볼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는 체력 훈련이라고 하면 정리 훈련 전에 주로 달리기를 하면서 선수들을 극한으로 몰아갔었지요. 운동장을 계속 뛴다던지 선착순 달리기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체력훈련을 했었는데 이는 과부하를 낳을 수도 있고 정리훈련 전에 체력적 고갈에 의한 집중력이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실시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도 있어 좋지 않은 방법의 훈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체력 훈련 같은 경우, 워밍업이 끝나고 바로 실시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체력 훈련을 할 때는 자기 역량이 허락하는 수준에서 체력을 키울 수 있고 늘릴 수 있어야 하는데 다른 훈련으로 지친 상태에서 체력 훈련을 하게 되면 생리학적으로 젖산 부하 상태가 되지요. 때문에 오버트레이닝이 시작되어서 훈련의 효과도 전혀 없고 심하게 말해 노동과 다름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지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선수를 무조건적으로 몰아치는 방법의 훈련은 바람직한 훈련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