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0평의 작은주택은 테크를 믿고 존재 한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었다. 어차피 전원에 있는 주말주택이라 함은 비가오거나,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과 겨울을 제외하고는 실내 보다는 실외에 더 많이 머무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맑은 바람과 햇볕을 맞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은 데크만한 곳도 없을 것이다. 가족들과의 맛있는 바베규 파티나 나른한 오후의 차한잔과 독서.. 그런 꿈을 테크라는 멋진 공간에서 이룰 수 있다고 늘 상상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나의 녹녹치 않은 주머지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시공사에서 평당 40만원을 달랜다. 집이 작은 만큼 최소한 건축면적의 테크를 짓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평당 40이면 400만원이 넘는다.. 계획을 12평이 약간 넘었으니 5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결국 꿈을 접어야만 하는가?...
그러나 나는 인류.. 아니 한민족의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몸(?)이 아닌가? ^^ .. 궁하면 통하고.. 방법이 없으면 찾는게 우리민족의 기질이다. 나 또한 그런 기질이 다분하다. 그래 내가 직접 해버리자.. 시간이 많이 걸려도 뭐가 문제인가.. 집은 지어 졌겠다.. 건축 준공하고도 무관하다..
내겐 돈이 없지 열정은 흘러 넘친다.. 주말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훨씬 더 좋고 저렴하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데크시공 전문 기술자가 될지도..
몇날 몇일을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했다. 결국 할 수 있다라는 결론을 얻었다.
좋은 세상이다. 인터넷을 통하면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 오픈 마켓을 통해 적당한 공구를 구입했다. 전문 빌더가 아니므로 딱 데크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으로.. 공구는 다음과 같다.
수평기, 줄자, 망치, 작업줄, 먹줄, 끌, 각도절단기, 직소기, 해머드릴, 충전드릴, 연장선, 톱...
그외 청평에서 제일큰 서울 철물에 가서 이런 자재들도 구입했고 많은 도움도 받았다..
모레 1루베, 시멘트 5포.. 그리고 기초 거푸집용 4m짜리 200mm주름관 , 앵커, 액커박는 연장구, 미국올림픽사의 오일스테인 717 18리터, 괭이,삽, 시멘트 배합용 다라, 각종 드릴 기리 등...
그리고 남양주에 있는 "나무 좋아요"란 곳에서 인터넷을 통해 방부목 150만원 어치와 접속에 필요한 메가타이와 아연 피스도 주문 했다.. 배달로 6만원에 바로 현장까지 시간 맞춰 배달 해준다.
거의 200백만원이 들어 간것 같다.. 200~300만원 아끼려고 그렇게 험난한 길을 하고 물으실지 모르겠다. 그렇다 돈도 돈이지만.. 집은 내손으로 짓자라는 생각을 다른 각도에서 시도해 보는 보상 심리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째든 드디어 시작이다..
맨먼저 기초콘크리트를 만들었다.. 주름관(THP관) 150mm로 잘라 물과 모레,시멘트를 잘 배합하여 기초석 60여개를 집사람과 둘이서 만들었다.. 한나절 동안 힘들었지만 60여만원을 Save 했다.^^
사실 난 올해 여름 휴가를 가지 못했다.. 회사일도 바빴거니와 이렇게 될줄 이미 예상 했었을런지도 모른다. 집이 어느정도 완성되면 해야할 들이 많이 생길것이다. 새로 지은 주말 주택에서 일하면서 휴가를 보내자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8월,9월,10월.. 11월에 가서야 겨우.. 실내 생활이 가능한 최소한의 조건이 갖추어져 11월 초에 휴가를 얻었다. 11월 4일 부터 고된 나의 휴가가 시작되었다.
휴가 첫날은 방부목에 오일스테인을 바르는 일이였다. 꼬박 이틀이 걸렸다.
업자들은 이런짓 절대 안한다. 주문한 방부목에 작업전에 오릴 스테인 바르는것..
그런데 지금 하지 않으면, 장석과 멍에는 판재 아래에 설치되기 때문에 나무는 방부목이지만, 습기난 빗물에 그대로 노출 되게 되어 수명이 단축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판재의 두께를 27mm로 했다. 업체에서 시공한 곳을 보니 21mm 시공이 되어 있었다. 그런나 나름 계산을 해보니 업체의 견적이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니였다. 공구대, 인건비, 자재비.. 기술자의 하루 일당이 최소 20만원이 넘는다.. 최소 3명은 투입되어야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정도 금액은 비싼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늦가을의 맑은 하늘과 앞산과 뒷산의 단풍.. 맑은 공기.. 일을 하면서도 이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일에 푹빠져본적이 몇번이나 있었을까?.. 살짝 회사에 미안해 진다..
아직 완성된 모습은 아니지만.. 지금도 진행형인 테크작업 사진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