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5코스는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호미곶 일대를 순환하며 절경을 감상하는 코스다.
호미곶에서 해안 길을 버리고 대보저수지를 거쳐 동호사로 해서 임도길을 약 4시간 걸어 흥환보건소에
도착하는 코스로 바다는 한 번도 만나볼 수 없는 100%임도 길이다.
총거리 14.6km / 소요시간 5시간 30분 / 실제 소요시간 / 7시간
호미곶↔대보저수지(2.5km)↔동호사(7.1km)↔임도사거리(3.8km)↔흥환보건소
2015년 3월 15일(일) 나 홀로. 날씨 맑음
호미곶은 해파랑길 14코스 마지막 지점인 동시에 15코스 시작 지점이다. 이 코스는 해변 길을 버리고
다시 구룡포 방향으로 농로를 따라 대보저수지로 가면서 왜(?) 이런 길을 선정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난번 4코스에서 만난 해파랑길을 걷은 부부를 만나다. 자기들은 직장으로 매주 토요일에 시작
1박 2일로 해파랑길 종주에 도전한다고 한다. 내가 사는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에 있다고 한다.
정말 '세상은 넓고도 좁다.' 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젊은 부부팀은 벌써 저만치 앞서 간다.
콤바인으로 벼수확을 한 후에 볏짚이 마르기 전에 그 안에다가 사료 가치를 높이는 첨가제를 넣고,
둥글게 말아서 비닐로 쌓아 두어 40여 일 숙성하면 소의 훌륭한 사료가 된다고 한다.
여기에 광고를 굿 아이디어!!
농로 옆에 부부송(?) 죽은 할머니 나무가 할아버지 나무에 의지하여 버티고 있어 보기에 안쓰럽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되십시오!"
해파랑길은 삼정해변을 버리고 대보저수지로 해서 임도를 따라 흥환보건소로 이어진다.
길옆에 초호화판 무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꽤 돈이 있거나 권력가의 묘소라고 생각이 든다.
10년 전에 수목장을 위해 부모님 산소에 주목을 심어 화장된 유골을 뿌리도록 자식들에게 유언했다.
"나 여기 주목 아래 묻혀 나무 일부가 된다. 이동일 할아버지가 여기에 잠들다." 달랑 팻말 하나 걸고···
'호미기백 감사나눔 둘레길'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길이다. 동호사까지 해파랑길과 겹치는 길이다.
대보 저수지 수질이 깨끗하고 주변경관이 아름답다.
숲은 점점 깊어지고 주위에 사람이 없으니 이 길을 나 혼자 전세 낸 기분이다.
도로변에 설치된 교통안전 거울을 보고 촬영해본다
동호 호미곶 실버타운 양지바른 곳에서 쉬고 있는 실버들!
해파랑길 770km에 도전하는 나는(75세) 힘들고 후회도 가끔 해 보았지만 행복하다. GO GO GO.
이곳 실버타운에서 임도는 끝나고 새로이 조성된 가파른 경사를 따라 올라간다.
3월 15일 아직 산속 바람은 찬 기운이 묻어왔지만,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만큼 힘든 코스이다.
산속 길은 여기서 끝나고 임도로 이어진다.
임도는 마사길 비포장도로와 경사 부분에는 시멘트 포장길로 이어진다.
임도에 검정 나비가 나를 반긴다. 아직은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아 힘이 없어 제대로 날지 못한다.
"나비야 반갑다." 올해 들어 처음 보는 나비이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멋있다. 나도 자전거를 타고 통일 전망대까지 종주하고 싶다.
나는 기회가 되면 낙동강에서 통일 전망대 자전거길을 걷고 싶은데 꿈이 이루어질는지?
해파랑길에서 나와 반대편에서 걷고 있는 젊은이를 만났다. 무척이나 반갑다. 사진을 부탁하였다.
해파랑길 걷다 보니 내 마음이 한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구나!
나를 늙게 만든 것은 결국 내 마음이 었구나!! 넋두리해본다.
길옆 습지에서 한국 산개구리들의 산란하는 소리가 시끌벅적하다. 촬영하려 살금살금 접근했지만,
개구리들은 여네 알아차리고 물속 깊이 숨어버리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개구리 알이 보일 것입니다.
봄을 준비하는 농촌 들녘에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벌꿀 아파트(?)
벌꿀은 벌써 채밀 작업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꿀벌의 부지런함을 배우야 한다.
해파랑길 15코스의 마지막 지점은 흥환보건소까지이다. 노송이 있는 이곳 삼거리에서 300m 더
가야 하고 16코스는 반대편 중흥 마을 길로 올라가야 한다. 따라서 16코스는 흥환보건소에서 다시
이곳까지 와서 걸어야 한다. 이 갈림길에 그러한 내용의 표시판 설치가 필요하다.
노송이 있는 지점에서 개울을 따라 내려오면 동해초등학교 흥환분교(폐교)가 자리를 잡고 있다.
15코스 마지막 지점은 흥환보건소이다. 이곳에 오후 3시 10분에 도착하였는데 포항 가는 버스가 이미
3시에 떠났다. 다음 차는 2시간 후 오후 5시에 있다고 한다. 흥한마트 주인이 "어르신은 인상이 좋아
지나가는 승용차에 손을 들면 함께 태워줄 것이다." 라고 해서 시도한 결과 젊은이가 동해면 까지 태워주었다.
※정보를 주신 흥환마트 주인과 차를 태워준 젊은이에게 감사드립니다.
교통편
* 버스
- 15코스시작점: 호미곶
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서 101번 버스 이용, 동해환승센터 정류장 하차 후
'동해-호미곶'행 버스 환승, 호미곶 정류장에서하차 후 도보(약 350m).
* 택시
- 동해택시포항 054-273-7319 / 운불련 호출 054-281-2211
- 구룡포등대콜택시 054-284-8282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아림(娥林) 이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