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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지인들로부터 청주의 맛있는 음식점을 알려달라는 청을 받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래 외식을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인데다가, 청주에 아는 이가 적으니 외식을 할 기회도 적군요. 오래된 음식점이라고 하는 곳을 몇 군데 다녀 보았지만, 그리 색다른 맛을 찾지는 못하였습니다. 이제 겨우 일년 반 정도의 청주 근무에서 맛집까지 구석구석 알 수는 없고,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 탐방하는 습성은 더구나 없습니다.
청주에서 색다른 음식을 찾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고기구이집들이 육질이나 가격 면에서 좋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던 중에 최근 청주에서 한우 맛집으로 알려진 곳 두 군데를 연이어 방문하여 비교가 가능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적습니다.
한곳은 '산남한우촌' 이라는 음식점입니다.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하는데 하복대 현대아파트 인근 상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선 업소부터 봅시다.
큰 길에서 벗어난 뒷길에 위치하였고, 주차가 조금 불편합니다. 인근의 현대아파트에 주차하여도 된다는데, 차를 가지고 가시는 분은 사전에 문의바랍니다. 전화번호는 위의 사진에 적혀 있지요.
이 집이 유명한 것은 고기의 질과 가격이 좋다고 합니다. 한우야 육질이 중요하니까 사진은 달랑 고기 사진만 보여드립니다. (식사 자리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도 쑥스러워서, 이 정도 사진을 찍는 것도 대단한 성의를 보인 일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고기 한 접시가 600 그람이라는데 6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모양입니다.
접시 뒤로 불판이 보이지요. 육질은 아주 부드럽고 고소한데, 구멍뚫린 쇠판에 얹어 굽는 방식이라 그런지 조금 기름이 겉도는 느낌이 있더군요. 저는 원래 두툼한 고기를 기름이 빠지도록 구워서 약간 빡빡한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육질에 대한 일행들의 의견은 상당히 만족스럽더군요. 한 접시 분량이면 3명이 적당하게 먹을 정도의 양입니다. 요즘은 제 나이 또래가 되면 육식을 줄이고, 저녁 식사도 적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다른 곳은 분평동의 '우이재'라는 음식점입니다. 약간 한적한 곳에 위치하였는데, 단독 건물을 음식점으로 꾸미고 주차장도 널찍합니다. 아무래도 차를 가지고 가는 경우에는 편리하고,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도 훨씬 낫습니다. 고기를 도마에 담아서 내어주는데, 육질은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고기는 석쇠에 얹어서 숯불에 직접 굽습니다.
고기를 썬 것이 약간 더 두껍고 지방도 약간 적은 느낌입니다. 지방이 적은 느낌은 굽는 방식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철판에 굽는 것보다는 석쇠에 굽는 것이 표면의 기름 맛이 적겠지요. 제 입맛에는 이 편이 조금 낫습니다만, 가격은 앞에 소개한 곳에 비하여 두 배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차림으로 나오는 음식도 조금 더 낫습니다만, 가격은 확실히 높은 편이지요.
제 생각에는 분위기라던가 주차 편의 같은 것을 생각하신다면, '우이재'를 택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격의 없는 사이끼리 편하고 실속 있는 자리-특히 고기를 많이 드시는 분들은-를 정하는 것이라면 '산남한우촌'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두 군데 모두 인터넷 검색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업소라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청주에서는 나름대로 한우 맛집으로는 소문이 난 곳이고, 저마다 특색이 있어서 소개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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