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12월이다. 모임이 쏟아진다.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집에서 하는 연말 모임이 많다고 한다. 집으로 손님을 초대했을 때, 특별하면서도 지갑에 부담이 적은 주류를 고르는 게 관건이다. 무난해서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켜야 함을 물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해서 너무 평범한 주류는 모임의 재미를 감소시킨다. 특별한 날 마실만한 특별한 알콜 리스트.
<WINE>
와인은 잘 못 골랐다가는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초보자와 전문가를 두루 만족시키면서도 값이 싼, 게다가 흔하지 않은 걸 골라내야 한다.
칠레산 뷰마넨 메를로. 마트가 16500원인데 요즘 세일을 많이 해서 1만원~1만 5천원대로 사면 적당하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는 재미도 있다. 메를로 품종이 부드러워 대부분의 사람들을 만족시킨다.
Viu Manent
프랑스 메독지역의 그랑 리스트락 1999년산. 현대백화점 신촌점 지하에서 2만 3천원에 구입했는데 정가는 4만 8천원이라고 한다. 금양에서 수입한다니까 금양 취급하는 데 가서 달라고 하면 될 것 같다. 향긋한 나무 내음이 흙의 느낌과 어우러지는 고급스러운 와인이다. '나 와인 좀 마셨네' 하고 잘난척하는 손님이 있으면 한잔 내줘봐도 좋을 듯. 같이 마셨던 와인 전문가 선배가 "몹시 훌륭하다"고 극찬 했던 와인.
여러병을 준비할 계획이라면 이탈리아 발폴리첼라 지역 와인을 꼭 리스트에 추가하자.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이 지역 와인 중에는 비싼 것도 많지만, 싼 것도 썩 괜찮다. 위의 토마시 발폴리첼라 클라시코는 2만원대다.
프랑스 와인이 아니면 와인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손님이 올 것을 대비한다면 론지방 와인을 준비해두자. 론지역 와인도 나름 가격대비 품질이 높다. 이마트에 가면 2만원대로 꽤 좋은 것을 살 수 있다.
<기타 주류>
와인으로 취기가 모자란다 싶을 때는 싱글몰트에 얼음을 타서 즐기자. 싱글몰트 중엔 글렌피딕이 그나마 인지도가 높다. 맥켈란은 비슷한 맛인데 가격이 조금 더 비싸고, 병이 좀 예쁘다. 글렌리벳이 싸고 좋다.
여성 손님을 위해서는 봄베이 사파이어에 사이다를 준비하자. 송진향이 나는 부드러운 진이라 마시는 데 부담이 없다. 슬며시 취하게 하는 작업주로도 손색이 없다. 시중에서 2만 5천~3만 5천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코스트코홀세일은 좀 많이 싸다.
구수한 요리를 준비할 계획이라면 막걸리를 와인잔에 따라마시는 건 어떨까. 술이란 담는 잔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음료수니까. 서울막걸리는 살균주라 톡 쏘는 맛이 없다. 살균과 비살균 마크를 꼭 확인해 두자.
점심 모임을 계획 중이라면 피크닉 세트도 좋겠다. 스파클링과 싱글몰트, 디저트 와인을 챙겨서 한강 둔치로 나가보자. 치킨 한마리에 술 세병. 환상의 조합이다. |
출처: Lifestyle & Trend Report 원문보기 글쓴이: 이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