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br />다음 중 한글 맞춤법에 맞는 것은?<br />1. 어서 오셔요.<br />2. 이리 앉으십시요.<br />3. 이것은 책이 아니요.<br />4. 이것은 책이오, 저것은 붓이오, 또 저것은 먹이다.<br /> <br />(1) 조사 '요' vs 어미 '-요' <br /> <br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br />↑ 어미 '-고'와 바꿔 써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의 '-요'가 어미 '-요'입니다.<br /> <br />저는요, 이 다음에 커서요, 모델이 될 거예요.<br />↑ 어떤 말이든 그 뒤에 붙어서 '존대말'을 만드는 모든 경우의 '요'가 바로 조사 '요'입니다.<br /> <br /> <br />(2) 조사 '요' vs 어미 '-에요' vs 어미 '-오'<br /> <br />ⓐ 조사 '요'<br /> <br />조사 '요'가 종결어미가 아닌 '조사'인 이유는 이게 용언에 붙는 경우 '어간'에 곧장 붙거나, '선어말어미' 뒤에 붙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종결어미'는 어간에 곧장 붙거나, 선어말어미의 뒤에 붙죠.<br /> <br />가령, '먹다'의 어간 '먹'에 '요'가 붙을 수 있나요? 종결어미인 '-다', '-지', '-어라' 등은 '먹다, 먹지, 먹어라'와 같이 곧장 붙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먹었다, 먹었지, 먹었니'와 같이<br />선어말어미가 먼저 오는 경우도 당연히 됩니다.<br />그러나 '먹요', '먹었요'는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종결어미'로 봐주려야 봐줄 수가 없는 겁니다.<br /> <br />※ 이 설명은 밑에 소개할 '-에요', '-오'와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요소입니다.<br />'요'가 어미가 아니라 '조사'라는 점. 그게 '조사'인 이유가 어간이나 선어말어미에 붙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기억하신다면 헷갈릴 게 없습니다.<br /> <br /> <br />ⓑ '-어요'는 어미가 아닙니다. 어미 '-어'에 조사 '요'가 덧붙은 꼴입니다.<br />'알아, 열어, 해, 줘'와 같은 표현에 조사 '요'만 붙은 게 바로 '알아요, 열어요, 해요, 줘요'입니다.<br />그런데 '-에요'는 유독 서술격 조사 '이다'와 형용사 '아니'에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br /> <br />'학생이어요'와 '학생이에요'는 복수 표준어이지만, '-어요'는 종결어미 + 조사와 같이 형태소 분석이 가능하지만 '-에'라는 종결어미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에요'만은 통째로 어미로 규정한 것입니다.<br /> <br /> <br />ⓒ '아니요'<br /> <br />'아니요'가 맞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2가지 경우뿐입니다.<br /> <br />1) 형용사 '아니다'가 아니라 대답하는 말로 쓰이는 부사 '아니'의 뒤에 조사 '요'가 붙는 경우<br />철수 : 그거 연필이니? / 영희 : 아니, 샤프야.<br />아빠 : 그거 연필이니? / 철수 : 아니요, 샤프예요.<br /> <br />2) 어미 '-고'와 바꾸어 써도 무방한 경우<br />산은 물이 아니요, 물은 산이 아니다.<br /> <br />↑ 위 두 경우를 제외한 다른 경우에 '아니요'를 쓰는 것은 '아니다'의 어간 '아니'에 조사 '요'를 갖다 붙인 꼴이기 때문에 틀렸습니다.<br /> <br />나 이만 가오./ 물 좀 주오./ 나는 선비가 아니오. ← '가다', '주다', '아니다'의 어간 '가-, 주-, 아니-'에 종결어미 '-오'가 활용된 꼴.<br /> <br />---------------------------------------------------------------------------------------<br /> <br />* 문제 풀이 *<br /> <br />(1) 어서 오셔요, 어서 오세요.(o) ← 복수 표준어, 둘 다 선어말어미 '-시-', 종결어미 -어', 조사 '요'의 축약<br />형태입니다.<br /> <br />(2) 이리 앉으십시요.(x) ← '앉다'의 어간 '앉'에 종결어미 '-으십시오'가 쓰여야 맞습니다.<br />'요'는 종결어미 활용까지 모두 마친 용언에 붙을 수 있을 뿐이라는 설명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br /> <br />(3) 이것은 책이 아니요.(x) ← 부사 '아니'가 아닌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 '아니'에 곧장 조사 '요'를 갖다<br />붙인 꼴입니다.<br /> <br />(4) 이것은 책이오, 저것은 붓이오, 또 저것은 먹이다.(x) ← 어미 '-고'와 바꿔 써도 무방한 것은 어미 '-요' 입니다.<br />물론 이 문장은 만일 '이것은 책이오. 저것은 붓이오. 또 저것은 먹이오.'와 같이 서술한다면, 전부 종결어미입니다. 반점이 아니라 온점을 찍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만, 일관성 있게 '하오체'를 썼다는<br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br />반면에 보기의 지문은 '반점'이 찍혀 있는 데다가, 마지막 '먹이다'가 해라체 종결어미 '-다'라는 점에서 앞의 '-오'는 종결어미가 아니라 연결어미 '-요'를 '-오'로 잘못 쓴 것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br /><br />Naver Q&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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